일전에 빵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밀가루, 물, 소금, 이스트, 이 네 가지뿐이었습니다. 저는 ‘빵을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료들을 섞어 차진 반죽을 만든 뒤 젖은 헝겊과 비닐봉지로 덮었습니다. 그리고 반죽이 발효되도록 1시간가량 오븐 옆에 두었습니다. 한눈을 파는 사이 90분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반죽은 지나치게 발효가 되어 용기 밖으로 삐져나왔습니다. 어찌 되었건 저는 그 반죽을 오븐에 넣었습니다. 겉은 노릇노릇하지만 속이 빈 빵 한 덩어리가 나왔습니다.
그날 제가 주의를 집중하지 않은 탓에 반죽이 너무 많이 부풀었습니다. 산만함은 때때로 영적인 삶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부모로서 저는 업무 이메일 수신함을 수시로 확인한다든지, 신을 수 있는 깨끗한 양말이 제일 적은 사람에 따라 세탁 일정을 짜는 등 온갖 일상의 일에 휩싸여, 움푹 꺼진 빵처럼 제 영혼이 공허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홀로 하나님과 시간 보내는 일을 우선시할 때, 저는 하나님 나라를 보다 잘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