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던 중 저는 길가에 있는 판매대에 들렀습니다. 토마토, 멜론 등이 얼마 정도 하는지 살펴본 뒤 고개를 돌려 진열대에 놓인 유리병들의 라벨을 읽었습니다. 거기에는 여러 종류의 피클과 젤리 그리고 ‘프로그’(F.R.O.G.)라고 적힌 잼이 있었습니다. 개구리(FROG) 잼? 이름만 보고도 병에 든 갈색 내용물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얼마 뒤 저는 인터넷을 검색했고 F.R.O.G.가 무화과(Figs), 산딸기(Raspberries), 오렌지(Oranges), 생강(Ginger)의 약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 말로는 F.R.O.G.잼이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병에 붙은 라벨, 즉 표면적인 것을 넘어서지 못했기에 특별하고 즐거운 경험을 놓쳐버린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한 탓에 흥미로운 대화나 아름다운 교제의 기회를 놓친 적이 있습니다. 습관이나 옷차림, 나이 때문에 마음이 식어버린 것인데, 이런 것들은 모두 ‘단정하지 못한’, ‘유행에 뒤처진’, ‘늙수그레한’ 같은 꼬리표가 되기 십상입니다. 예수님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관계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영혼에 관심을 가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