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식료품들을 한가득 싣고 집에 도착하니, 동네를 배회하는 1m가량의 캐나다두루미 한 쌍이 마당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습니다. 저는 큰 소리로 “안녕, 얘들아!” 하고 불렀습니다. 저는 이 새들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날, 녀석들은 저를 향해 살금살금 다가왔습니다. 붉은색과 회색 깃털에 감탄하는 대신 15cm 정도 되는 부리만 보였습니다. 저는 두루미 옆을 지나치는 것이 위험하다고 느껴져서 뒤로 물러났습니다. 두루미를 마주치지 않았다면 더 안전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겠지만, 두루미가 주는 기쁨을 포기하기보다는 약간의 위험한 순간들을 감수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도 상처를 입거나 상실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 때 모든 종류의 관계나 사역에서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을 양육하는 것이 때로는 저를 지치게 하고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에게 큰 특권이자 기쁨이기도 합니다.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차라리 슬픔을 감수하는 게 낫습니다.
마음을 다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전적으로 포기하고 싶을 때, 우리는 예수님의 본을 보며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셨고, 결코 물러서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모든 것을 기꺼이 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