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면서 동생과 저는 누가 더 사랑받는지를 놓고 계속 다투었습니다. 첫째인 저는, 제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부모님과 보낸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보다 네 살 어리고 우리 집안의 외동 아들이자 손자인 스티브 역시 가족 안에서 자신이 특별한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할머니에게 우리 중 누구를 더 좋아하는지 선택하시라고 끈질기게 졸랐지만, 할머니는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할머니 옆에 다른 손주들이 없을 때 동생과 저는 “할머니, 누가 가장 좋아요?” 하고 묻곤 했습니다. 할머니는 늘 웃으시면서 “네가 최고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지.”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수년이 지난 후, 그 철없는 대화들에 대한 기억이 동생과 저를 웃게 합니다. 할머니의 대답은 공평하지 않은 질문에 대한 완벽한 답변 아닌 답변이었습니다. 그때를 떠올리면 마태복음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다가오는 하나님 나라에서 자신의 두 아들이 더 높은 자리에 쓰임받기를 원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요구에는 상당한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의 많은 부분이 이와 같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하나님의 가장 사랑받는 자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는 우리가 할머니의 사랑뿐 아니라,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를 잘 알려주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