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제가 아주 불편한 곳에서도 매우 잘 잔다는 걸 알 것입니다.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든 울퉁불퉁한 길을 가는 밴 안에서든, 앉아 있거나 서 있을 때에도 저는 눈을 감고 잘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폭풍이 부는 갈릴리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낚싯배에서는 편하게 낮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자들이 거센 바다에 맞서 애쓰는 동안, 예수님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종종 제자들처럼 “주님, 구해주세요! 우리를 돌보지 않으시나요?”라고 부르짖습니다. 예수님이 바람과 제자들을 꾸짖으신 후, 제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41절) 우리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내가 믿는다고 주장하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는 나의 창조주이자 나를 붙들어주시는 하나님의 품에서 평안을 누리는가, 아니면 하나님을 나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조차 없는 차가운 우상으로 만드는가?’
폭풍 속에서 우리는 생명을 잃을 것만 같은 두려움에 빠지기도 하지만, 하나님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우리가 폭풍에 집중하면, 언젠가는 그것이 반드시 우리를 덮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에 초점을 두면, 어떤 상황도 바람과 파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힘이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