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열네 살 때, 아버지께서는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습니다. 어떤 날에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거의 걷지도 못하셨습니다. 회복하는 데에 10년이 걸렸습니다. 가장인 아버지가 더 이상 일을 하실 수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의존하던 우리 가족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열여섯 살이었던 어느 날 밤, 아버지는 혼자서 방에 계셨습니다. 왠지 모르게 아버지에게 사랑을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하나님이 그렇게 인도하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방으로 가서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아버지를 몇 분 동안 안아드렸습니다. 눈물이 아버지의 볼을 따라 흘러내렸습니다. 그때는 제 행동이 아버지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습니다. 아버지가 겪고 있는 고통과 우울증, 자신이 가치 없다는 느낌, 그리고 자살 충동 같은 것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오늘날까지도 제가 안아드린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고마워하십니다.
수년간 아버지와 저는 그 특별했던 순간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그 한 번의 포옹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 우리는 온전히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작은 사랑의 표현조차도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