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난 아들 마이크가 주차장에서 저에게 차를 멈춰달라고 소리쳤습니다. 아들의 목소리는 다급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요.”라는 표지판을 들고 있는 노숙인을 본 아들은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이크는 자동차 창문을 내리더니, 그에게 과자 한 봉지와 조금 전 물건을 사고 남은 잔돈을 건넸습니다. 그러고 나서, 줄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제 아들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차가 출발하자 마이크는 저에게 자신이 한 일이 괜찮은 것이었는지 물었습니다. 괜찮다니요? 저는 아들이 자랑스러워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리고 다소간 양심의 가책도 느꼈습니다. 저는 그 노숙인이 있는지 알아차리지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때로는 길가에 서 있는 사람들을 못 본 체하기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는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들을 판단하거나 비난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 땅에 있는 동안 자신의 사명이 곤경에 처한 사람들, 즉 억압당하거나 병든 사람들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외면하지 않으셨고, 그들에게서 도망가지도 않으셨습니다. 그들에게 달려가셨지요. 우리는 긍휼과 자비로 가득한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우리는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라 돌보는 자리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