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 증상이 지속되어서 한동안 어린 아들을 돌볼 수도, 남편과 대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교회에도 갈 수 없었고, 성서도 읽을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기도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이 시기에 하나님은 제 주변에 저를 돕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두셨지만,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세상과 단절된 것만 같았고 무척 외로웠습니다.
저는 우리 집 뒤쪽 바위에 앉아 있던 어느 아름다운 봄날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갑자기 하나님이 저를 온전히 둘러싸는 것 같았고,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새들의 노래를 통해서도 하나님을 느꼈습니다. 새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오늘의 성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마치 하나님이 “모든 두려움과 눈물, 불안을 내려놓고 나만 신뢰하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다시 성서를 읽고 평소처럼 대화할 수 있을 때까지는 석 달이라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무너져 눈물이 나올 때나, 더 이상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저는 모든 걸 멈추고 큰 소리로 “하나님을 신뢰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삶에는 크고 작은 투쟁이 있지만, 하나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방법보다 더 위대합니다. 우리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하나님을 신뢰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