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의 매일 아침에는 저와 성서, 그리고 뱀 한 마리뿐이었습니다. 저는 여름 캠프에서 일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약 1,200km 떨어진 곳으로 갔습니다. 멋진 곳이기는 했지만, 외로운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제 모습은 화학약품 냄새가 풍기는 머리카락, 40도가 넘는 더위에 타서 번들거리는 다리,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미소짓고 있는 전형적인 캠프 상담가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마음속으로는 너무나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장 외로웠을 때, 그곳에 도착하기 직전에 받은 쪽지를 통해 하나님은 저에게 복을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암송해야 할 100개의 성서 구절이 적힌 종이였습니다.
매일 새벽, 저는 캠프 참가자들보다 먼저 일어나 조심스레 아르마딜로를 피해 베란다에서 뛰어내린 다음에 호수 가장자리의 똑같은 장소로 갔습니다. 저는 구절이 적힌 쪽지를 펼쳤고, 반대편 바위에서 어슬렁거리는 뱀을 보면서 성서를 펼쳤습니다. 그때만큼 하나님과 평화롭고 기쁜 시간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때 이후 그 구절들은 종종 제 마음에 떠올라 불안을 덜어주기도 하고, 유혹에서 지켜주기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하고, 또한 기도를 잊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하나님과 보낸 그 시간을 떠올릴 때마다 오직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평안함이 떠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