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남편은 제빵사인데, 같은 조리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빵을 굽는 방식은 서로 다릅니다. 남편은 꼼꼼해서 온도계로 물의 온도를 측정하고 저울로 밀가루의 양을 재는 반면, 저는 섬세하지 못해서 손으로 온도를 측정하고 눈으로 양을 잽니다. 이렇게 사소한 행동들이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지, 주로 남편이 구운 빵이 더 잘 나옵
니다.
빵 굽는 일에 적용되는 이 원리가 직업윤리나 정직성과 같은 더 중요한 영역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정직성을 갖추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친 수많은 작은 행동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라고 쉽게 치부할 수 있는 경우에도 내 실수를 인정하는 것, 내가 시작한 일을 완성도 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기꺼이 한 시간 더 직장에 머무는 것, 근무시간에는 개인적인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결심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오늘 인용된 성서 구절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작은 일을 대하는 자세가 큰 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좋은 지표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빵이 덜 좋게 구워지는 것이 저를 괴롭게 하지는 않지만, 빵을 굽는 제 방식을 보면서 삶에서 다른 일들을 대하는 저의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작은 행동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