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6일, 저는 ‘아미가스 델 세뇨르’라는 감리교 수도원에서 제 여생을 수녀로 살기로 서원하였습니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안나처럼, 저도 이제 밤낮으로 하나님의 집에 살 수 있는 특권을 얻었습니다. 기도와 금식을 통해서 하나님에게 헌신한 안나는 메시아가 오셨을 때 그를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구세주가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하지만 안나는 아기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소박한 기도의 삶이 저로 하여금 창조세계와 다른 사람들 안에 계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고 깨닫게 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실제로 기도, 묵상, 성서 읽기, 공동예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구제 등과 같은 영적 훈련을 꾸준히 할 때, 우리의 눈이 열려 이 세상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더 잘 인식할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