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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현장 (2021년 12월호)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 10년의 회고
  

본문

 

* 이 글은 아시아기독교사학회 10주년 기념 학술대회(2021년 11월 13일, 안양대학교)에서 발표한 것이다. 김흥수는 2011년 서울에서 창립된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초대 회장을 지냈다. -편집자

1960년대 이후의 아시아기독교사 관련 학회

필자는 2009년 10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아시아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그것을 제1회 아시아기독교사학회(2011년 9월 24일)에서 “아시아기독교사 연구를 찾아서: 한 한국인 교회사가의 아시아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적이 있다. 그 글에서는 아시아의 교회사 교수들이 싱가포르(1963년)와 홍콩(1968, 1975년)에 모여 아시아기독교사의 교육, 역사서 집필, 학회 조직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을 소개하였다.
그러한 논의들이 이어지면서 아시아기독교사를 연구하기 위한 학회가 조직되었다. 아시아교회사연구회(Society for the Study of Church History in Asia)가 조직된 것은 1975년 10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교회사가들의 교회사 컨설테이션(Church History Consultation)에서였다.1 이 모임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신학교육기금과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가 주최하였으며, 의장은 신학교육기금의 쇼키 코(Shoki Coe)였다. 그러나 후속 모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1968년 6월에서 7월까지 홍콩에서 모인 신학연구연찬회(Theological Study Institute)에서도 “동남아시아 교회사 및 에큐메닉스학회”(The South East Asia Society of Church History and Ecumenics)가 만들어졌는데, 이 학회도 설립 이후의 활동은 없었다. 신학연구연찬회는 동남아신학교연합회(Association of Theological Schools in South East Asia, ATSSEA) 회원학교들의 후원도 있었지만, 동남아신학교육재단(The Foundation for Theological Education in South East Asia, FTESEA)으로 명칭을 바꾼 이전의 남경신학교 기금 기부자 이사회의 승인과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남경신학교 기금 기부자 이사회는 뉴욕시에 사무실을 둔 단체였다.2
1980년대에는 제3세계 신학자 에큐메니컬협의회(Ecumenical Associ-ation of Third World Theologians, EATWOT)의 제3세계 교회사 실무위원회가 제3세계 지역의 기독교사 서술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이 위원회는 1985년에 한국, 타이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에서의 기독교사 서술방법과 연구에 대한 글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3 이 위원회의 코디네이터는 멕시코대학 역사학 교수 엔리케 두셀(Enrique Dussel)이었다.
1990년대에 아시아기독교사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일은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일본그리스도교사학회, 중국의 기독교사 연구자들이 1999년 11월 동북아기독교사학협의회(North East Asia Council of Studies of Christianity)를 조직한 것이다. 이 협의회의 설립은 한국교회사학연구원이 주도하였다. 이 연구원의 원장 민경배 교수는 교회사를 주제로 한 신학연구연찬회(1963)와 교회사 컨설테이션(1975) 등에 참석한 바 있었다. 동북아기독교사학협의회를 설립한 취지는 중국, 일본, 한국의 교회사학자들 간에 우의를 돈독히 하고, 교회사 연구를 위한 지역의 정보들과 업적들을 교류하기 위한 것이었다. 동북아기독교사학협의회는 그 후 2012년까지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학회는 아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2005년에 예일대 신학대학원 도서관, 트리니티신학대학, 홍콩침회대학, 파얍대학의 아카이브 대표들이 모여서 기독교 문서의 수집을 협의한 바 있다.

2011년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창립

이런 상황에서 2011년 필자와 동료들은 서울에서 아시아기독교사학회를 창립하였다. 아시아 기독교인들의 역사적 경험을 이해하고 한국교회의 아시아 선교를 연구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런 학회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우리가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설립을 생각했지만 아시아기독교사 분야의 전문가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한국의 동양사 연구도 전문 연구자가 부족하기는 우리와 마찬가지였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00년 이후의 동남아시아 연구자는 5-6명의 연구자가 있는 베트남을 제외하면 소수여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연구자는 각기 1명 정도에 불과하였다.4 교회사학계는 이보다 훨씬 더 열악했다. 「한국교회사학회지」를 분석한 서원모 교수에 의하면, 이 저널에서 중국과 일본기독교사를 넘어 동남아기독교사의 영역까지 연구가 확장된 것은 2014년이 처음이었다.5 이처럼 아시아기독교사학회가 출발한 2011년까지만 해도 한국교회사학계에서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아시아기독교사 연구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이것은 연구자도, 축적된 연구도 없이 다만 연구 의지만으로 아시아기독교사학회가 출범했음을 보여준다.
아시아기독교사학회 발기인들이 뜻을 모아 학회를 설립하고 동아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의 기독교사를 연구 목표로 삼아야 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2000년대 이후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가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2010년 1월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외국에서 활동하는 선교사 수는 169개국 2만 445명이었다. 이 수치는 2020년의 2만 2,259명보다 조금 적은 수치인데, 2020년의 경우 61.4%에 해당하는 1만 3,659명의 선교사들이 아시아에서 활동하였다.6 이 비율은 2010년의 경우에도 비슷했다. 이 상황에서 아시아기독교의 역사를 연구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현실에다 교회사가들은 아시아 전역에서 고전분투하고 있는 수많은 한국 선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교회사 교수들은 아는 것이 없고 관심도 없어서 그들에게 아시아교회의 신학과 역사를 가르치지 못했다. 학회의 조직은 그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선교적·학문적 반성이기도 했다.
연구자들이 없음에도 우리가 학회를 조직한 또 하나의 이유는 아시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교사들로부터 그 지역의 기독교사 연구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선교지의 역사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선교사들은 우리 학회가 조직되기 훨씬 전부터 현지 기독교의 역사를 공부하고 그것을 번역하거나 논문으로 발표하는 등 ‘선교사 학자’로 활동하였다. 한국인 선교사들의 아시아기독교사 연구 역량은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주최로 2012년 2월 마닐라에서 열린 ‘한국교회의 아시아 선교역사 포럼’에서 잘 드러난 바 있다. 이 포럼에서는 30명이 넘는 선교사들이 그들이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기독교 역사와 그 나라에서의 한국교회의 선교 역사를 발표하였다. 이것은 현재도 마찬가지여서 선교사들의 도움 없이는 우리가 아시아기독교의 역사를 연구하기 어렵다. 이것의 좋은 예가 이번에 간행된 『잊혀진 우리 이야기, 아시아 기독교 역사』(2021)이다. 이 책의 전체 필자 19명 중 선교사 집필자는 9명이며 과거에 선교사로 일했던 필자를 합하면 11명이나 된다. 이런 형태의 역사서 간행은 아시아의 다른 나라 교회들에서는 교회사가 및 선교사 부재로 앞으로도 오랫동안 불가능할 것이다. 선교사 학자 외에도 CCA와 WSCF 등에서 간부 또는 최고 책임자로 활동한 강문규, 오재식, 박상증, 권호경, 안재웅 등은 퇴임 후 회고록을 통해 아시아교회들의 교회일치 운동과 기독학생 운동을 증언하고 있다. 우리는 이처럼 아시아 전역의 교회와 기독교 기관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교사와 지도자들의 역사 기록이 있었기에 아시아기독교의 역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며 학회도 조직할 수 있었다.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창립은 발기인 모집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발기인에는 16명이 참여하였다. 발기인을 모은 다음에는 발기인 명의로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 선언문’을 작성하였다. 선언문은 안교성 교수와 김흥수 교수가 작성했으며, 회칙은 김석주 교수가 만들었다. 학회 창립에는 경비도 필요해서 두 교회(새문안교회, 부평제일감리교회)에 지원을 부탁하여 350만 원을 모았다. 그다음 발기인들은 창립총회를 준비하였다. 총회 일정이 확정되자 안교성과 김흥수는 John C. England(뉴질랜드), Jan S. Aritonang(인도네시아), 이성전(일본), Makoto Hara(일본), 김인수(미국) 등 외국의 아시아기독교사 연구자 및 아시아 지역 활동가 수십 명에게 학회의 출범을 알렸으며, 그들은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창립총회(1부) 및 창립감사예배(2부)는 2011년 5월 21일 오전 10-12시 광화문 새문안교회 신관 1층 예배실에서 열렸다. 안교성 교수의 사회로 열린 1부 창립총회에서는 회장에 김흥수 교수, 감사에 서원모 교수, 이정구 교수를 선임하였다. 2부 창립감사예배에서는 학회 창립을 축하했으며 학회 창립을 기념하는 김석주 교수의 논문 발표를 포함하여 진행되었다.

예배에의 부름
찬송 / 510장 하나님의 진리 등대(1, 2절)
기도 / 백종구(서울기독대)
성경봉독 / 창세기 11:1-9, 사도행전 2:1-13 / 안인섭(총신대)
말씀 / 바벨탑, 방언,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 / 서광선(이화여대 명예교수)
축사 / 김영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격려사 / 이장식(한신대 명예교수), 안재웅(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
논문발표 / “양발(梁發)의 권세양언(勸世良言)이 태평천국운동에 끼친 영향” / 김석주(장신대 교회사연구부 연구위원)
내빈 소개 / 학회장
창립선언문 낭독 / 박형진(횃불트리니티대)
찬송 / 510장 하나님의 진리등대(3절)
축도 / 서광선(이화여대 명예교수)


예배를 준비하면서 아시아 선교의 개척자 조동진 목사, 파키스탄의 첫 한국인 선교사 전재옥 교수, 『아시아기독교 확장사』를 저술한 김광수 목사에게 축사를 부탁했으나, 조동진 목사는 선약으로, 전재옥 교수와 김광수 목사는 건강 문제로 참석하기 어려웠다. 창립예배에는 1963년부터 아시아기독교회사를 강의한 이장식 박사, 홍콩 주재 아시아 기독교고등교육연합재단(United Board for Christian Higher Education in Asia)의 부회장을 지낸 서광선 박사,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총무를 역임한 안재웅 박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한국사가 이만열 교수와 윤경로 교수 등 내빈과 회원 60여 명이 참석하였다. 서광선 교수는 설교를 통해 아시아에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를 읽고 쓰고 가르치는 학회가 되기를 기원하였다. 김영주 총무는 WCC 부산총회가 곧 아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한국교회만 총회를 하고 있다면서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으로 아시아교회의 공통된 가치를 연구하게 된 것을 축하하였다. 격려사에서 이장식 교수는 학회의 과제로서 아시아에서 이슬람과 기독교의 관계, 가야의 기독교 전래에 대한 연구를 제안했으며, 안재웅 박사는 아시아 이웃들과의 진정한 친교와 파트너십을 위한 역사 편찬과 아시아교회의 동질성과 보편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권면하였다.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창립이 아시아 기독교의 역사와 신학을 연구하는 국내외 연구자들에게 자극과 격려가 되고, 앞으로 이 학회가 아시아 기독교에 관심을 가진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학문적 교류와 공동연구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하는7 창립 선언문은 박형진 교수가 낭독하였다.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창립은 한국에서 아시아기독교사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성과

학회의 성과는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두 가지만 이야기하겠다. 하나는 우리 학회가 아시아기독교사 연구의 범위를 동아시아에서 아시아로 넓힌 점이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한국교회사학회지」의 경우 한국 교회사가들의 연구는 2014년 이전에는 동아시아의 경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한국교회사학회지」에 2014년에 처음으로 세 편의 동남아시아 기독교사에 관한 논문이 실렸는데, 이것들은 2013년 가을 우리 학회의 정기 모임에서 발표된 것들의 일부였다. 2013년 아시아기독교사학회 가을 정기 모임(제5회 학술대회)의 주제는 “동남아시아 기독교의 역사”였으며, 여기서는 인도네시아(김영동), 말레이시아(김칠성), 싱가포르(안성호), 필리핀(박형신), 베트남(이용민), 캄보디아(장완익), 라오스(이종현)에 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것은 아시아기독교사학회가 본래의 창립 취지에 맞게 동아시아를 넘어서 동남아시아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증표였다.
이처럼 아시아기독교사학회는 2013년부터 연구 범위를 아시아 전역으로 넓혀왔는데, 이것은 외국 연구자들과의 공동 세미나에서도 드러났다. 우리 학회는 일본그리스도교사학회,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와 공동으로 “역사적 관점에서 본 아시아에서의 종교간 관계 국제 세미나”(International Seminar on Historical Perspectives of Inter-religious Relationships in Asia: Challenges for the Churches and the Ecumenical Movement)라는 이름으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세미나는 2014년 8월 4일부터 7일까지 치앙마이의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열렸다. 이 세미나에는 37명이 참가했는데, 일본과 한국의 기독교 역사가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 태국에서 온 연구자들도 있었다. 여기서 발표된 논문들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 태국에서의 종교간 협력과 갈등 문제를 다루었으며, 아시아 기독교사를 배경으로 하는 자유 토픽도 있었다. 이 학술대회의 주제는 아시아기독교사학회가 정했는데, 우리가 잘 모르는 아시아에서의 힌두교와 기독교, 이슬람과 기독교, 불교와 기독교의 관계사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세미나 경비는 공동 주최를 맡은 세 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하였다. 국제 세미나를 구상하면서 처음에는 기독교사 연구가 미진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기독교사를 공부하기 위해 CCA 대신 필자가 방문한 적이 있는 베트남사회과학원 산하 베트남종교연구소와의 공동 주최 가능성을 타진하였다. 마침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양현혜 교수가 하노이 베트남사회과학원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 베트남종교연구소 측과 접촉했는데, 베트남종교연구소 측은 세미나에 미화 2만 달러의 경비가 든다고 하였다. 당시 베트남종교연구소는 미국 및 노르웨이의 연구소 두 곳과 베트남의 종교 상황에 대한 국제 세미나를 갖고 있었는데, 이 연구소들은 세미나 경비 및 베트남종교연구소 지원 경비로 그 정도의 경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갓 태어난 우리 학회의 재정 형편으로는 이 정도의 경비를 부담할 수 없어서 베트남종교연구소와의 공동 세미나를 단념하고 파트너를 CCA로 바꾸었다.
치앙마이 세미나의 기조 강연은 원래 두 사람에게 부탁하였다. 한 사람은 존 잉글랜드(John C. England) 박사였다. 그는 뉴질랜드 사람으로 『아시아 기독교의 숨겨진 역사』(The Hidden History of Christianity in Asia: The Churches of the East before the year 1500)의 저자인데,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안교성 교수가 뉴질랜드 방문길에 그를 만나 발표를 부탁하였다. 그 후 CCA의 문정은 목사가 존 잉글랜드를 기조 강연자로 초청하였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자기 대신 첸나이에서 활동하는 인도의 역사가 두 사람을 소개해주었다. 그들이 기조 강연자로서 적절한지 판단하기 어려워 연락하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했던 또 한 사람의 기조 강연자는 인도의 저명한 나이난 코쉬(Ninan Koshy) 박사였다. 그는 『아시아 에큐메니칼 운동사』(A History of the Ecumenical Movement in Asia)의 저자로서 강연자로 적합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우리의 세미나 기간에 이미 선약이 있었다. 결국 기조 강연은 우리 학회 소속 박형신 교수의 박사논문을 지도한 교수로 대학 퇴직 후 홍콩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독교 전문가 필립 위커리(Philip L. Wickeri) 박사에게 부탁하였다. 그의 강연은 아시아에서 종교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종교들과 관련하여 교회가 맡아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내용이었다.
치앙마이 세미나에는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과 기타 아시아 연구자들이 참석했는데,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참가자들은 CCA에서 초청하고 숙식과 여행 경비를 부담하였다. 필자가 2012년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열린 동북아기독교사학협의회 세미나에 참가했을 때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창립을 소개한 적이 있다. 그 후 동남아시아에서의 세미나가 구체화되면서 우리는 이 세미나에 일본그리스도교사학회의 참여가 가능한지 문의하였다. 이렇게 해서 일본그리스도교사학회 회원들이 참가하게 되었다.
이 세미나에서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의 발표자 초청은 CCA가 맡기로 했다. 우리는 CCA의 파트너 문정은 목사에게 교회사가들을 초청할 것을 요청했으나, 교회사 연구자들을 찾기 어려웠는지 또는 CCA와 관계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초청해서 그런지 CCA가 초청한 발표자들은 역사가들이 아니었으며 역사적으로 접근하지도 않았다. 미얀마의 종교 갈등의 역사를 발표하기로 한 미얀마신학교(MIT) 총장은 갑작스럽게 참가를 취소했다. 태국에서의 기독교와 불교 관계사 발표자도 없었는데, 이것은 동남아시아에서의 기독교와 불교 관계사를 공부하고 싶은 한국 참가자들로서는 아쉬운 일이었다. 우리가 관심을 가졌던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의 기독교사에 관해서도 발표자가 없었다. 이 세미나에 관해서는 와타나베 유코와 김흥수가 기록을 남겼다.8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또 하나의 성과를 든다면, 『잊혀진 우리 이야기, 아시아 기독교 역사』의 출간이다. 2013년 아시아기독교사학회 가을 모임(‘동남아시아 기독교의 역사’)에서 발표한 학회 회원들은 다른 선교사 필자들과 함께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감리교 월간지 「기독교세계」에 아시아의 국가별 기독교사를 연재하였다. 김흥수와 안교성이 이 글들을 엮어서 책으로 낸 것이 『잊혀진 우리 이야기, 아시아 기독교 역사』이다. 아시아기독교사학회는 이 책의 출판 경비 일부를 지원하였다.

맺는말

지금까지 아시아기독교사학회의 창립 과정과 그 후 아시아기독교사학회를 통해 아시아기독교사 연구의 범위가 동아시아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해가는 모습을 살펴보았다. 연구 범위의 확장은 일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13년 1월 동아시아에서의 기독교 교류를 연구할 목적으로 일본에서 조직된 ‘동아시아 그리스도교교류사 연구회’는 연구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 최근에 ‘아시아 그리스도교교류사 연구회’로 명칭을 바꾸었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연구 공간의 확장이라면 연구 시기의 확장도 필요하다. 아시아기독교사학회는 창설 이후 10년 동안 시기적으로는 대체로 19세기와 20세기 전반의 문제에 치중하였다.
한국교회는 2034년에 기독교 수용 150주년을 맞이한다. 2021년이 지나면 불과 12년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그때까지의 과제로 우리가 쓴 아시아기독교사 통사가 간행되기를 계획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 아시아기독교사 연구자들의 학문적 교류를 위해서는 영문으로 발간하는 아시아기독교사 전문 학술지나 회보가 필요한데, 이 일도 우리 학회의 과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2031년까지 또는 한국 기독교가 150주년을 맞이하는 2034년까지 이런 일들이 가시화되기를 기대해본다.

주(註)
1 “Minutes of the Church History Consultation, Oct. 11-13, 1975. Hong Kong. Unpublished material.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도서실 소장.”
2 남경신학교 기금기부자 이사회에 관해서는 Samuel C. Pearson, Supporting Asian Christianity’s Transition from Mission to Church: A History of the Foundation for Theological Education in South East Asia (Grand Rapids, Michigan/Cambridge, U.K., 2010) 참조.
3 M. D. David, ed., Asia and Christianity (Bombay: Himalaya Publishing House, 1985).
4 박기수, “최근의 한중관계사·한일관계사 연구의 쇄도와 새로운 동양사 연구 방향의 탐색”, 「역사학보」 제223집(2014. 9): 135.
5 서원모, “「한국교회사학회지」에 나타난 아시아 교회사 관련 연구 분석”, 「한국교회사학회지」 제55집(2020): 325.
6 한경균,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한국교회의 선교단체들”, 「기독교사상」 751호(2021. 7): 34-35.
7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 선언문”, 아시아기독교사학회 창립총회 자료집(2011), 17.
8 와타나베 유코, “‘아시아 기독교사 연구’의 새로운 첫걸음” 그리고 김흥수, “치앙마이 아시아기독교사 세미나에 다녀와서”, 「기독교사상」 671호(2014. 11).

 
 
 

2021년 12월호(통권 7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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