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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현장 (2018년 9월호)

 

  한국교회를 위해 목 놓아 우노라!
  

본문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2018년 8월 7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재판국은 헌법을 위반한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용인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교수들은 이 뒤틀린 판결에 도저히 억누를 수 없는 슬픔과 의분을 느끼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분연히 일어나 어그러진 판결을 바로잡고 교회다움을 회복하는 일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위 판결일은 하나님에 대하여는 죄악의 날이요, 세상에 대하여는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치욕의 날이다. 총회재판국은 통합 교단 총회가 결의한 헌법 제28조 6항을 버젓이 위배한 교회를 공교회의 이름으로 치리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저들이 합법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비양심적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교단의 권위와 신뢰성은 더러운 흙탕물에 내동댕이쳐지고, 진리의 진주는 돼지에게 던져졌으며,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빌라도의 재판에 넘겨졌다. 이로 인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자체가 온 세상 사람의 비웃음거리가 되었다.
향후 교단 소속 대다수의 교회가 한편으로는 더 이상 총회를 신뢰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총회의 헌법과 각종 법규들을 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됨으로써 총회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제103회기 총회는 이 사태로 인하여 이전투구의 장이 될 것이며 심지어 교단 분리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도대체 총회의 권위는 어디로 갔는가? 경건과 학문을 가르쳐야 할 총회 산하 7개 신학교에 대해선 교단의 헌법을 엄격히 강조하던 총회가 금력과 권력으로 불법과 횡포를 일삼는 한 교회에 대해선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제 신학교에서 한국교회를 이어받아 짊어지고 나갈 다음 세대의 목회자 후보생들에게 총회의 헌법을 지키라고 가르칠 수 있겠는가? 교단의 수많은 목회자와 신학생 그리고 성도들의 깊은 탄식과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사태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수수방관한 총회의 미온적 태도에 통분을 느끼며 우리 교수들은 아래와 같이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첫째, 총회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근조(謹弔) 통합 총회”라는 경고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귀 기울여 현 사태에 즉각적이고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라.
둘째,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의 불법 세습을 용인함으로써 법을 수호해야 할 마지막 보루로서의 자기 존재 가치를 스스로 내팽개쳐버렸다. 이는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웠던 신사참배 결의에 버금가는 판결이었으며, 원고와 피고가 뒤집힌 빌라도의 법정이었다. 불의한 재판에 가담한 재판국원들은 지금이라도 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하고 양심선언을 하라.
셋째, 명성교회 세습 주도세력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보다 사람의 편에 섬으로써 교회를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저들은 명성교회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아름다운 교회’가 아니라 한 사람의 영원한 당회장에게 아부하는 ‘정치집단’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당신들의 표어 “오직 주님”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돌이켜 하나님 편에 서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는 교회로 돌아오라.
넷째, 김하나 목사는 교단의 근간을 뒤흔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를 병들게 하는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임하라. 현재의 위기 사태를 결자해지할 수 있는 장본인은 바로 김하나 목사 본인임을 통감하고 즉시 그 자리에서 내려와서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초심으로 돌아가라. 이것만이 자신과 명성교회와 교단을 살리는 길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더 이상 통합 교단을 혼란과 불법으로 오염시키지 말고 조용히 통합 총회를 떠나라.
다섯째, 이 땅의 양심적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하노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의 피 위에 세워진 교회를 지키려는 이 험난한 싸움에 한마음으로 동참하자. 목회자, 신학생, 온 성도들이 눈을 부릅뜨고 이 사태를 주시하는 파수꾼이 되어, 총회와 교회가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도록 나서 줄 것을 호소한다. 대한민국의 온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공의를 위한 공분을 가지고 공교회를 지키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엎드려 호소하는 바이다.

우리 교수들은 하나님의 의를 위한 싸움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다. 이번 총회재판국의 치욕적인 판결은 우리를 좌절시키고 절망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우리로 하여금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더 큰 과제와 무거운 책임의식을 가지도록 고무, 격려하였을 뿐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총회가 바로 세워지고 현재 문제 교회의 세습이 철회되어 교회의 헌법이 수호되는 그 날까지 우리의 하나님 나라를 위한 투쟁은 지속될 것임을 천명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서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구하는 동시에, 하나님의 공의가 통합 교단 내에서부터 반드시 성취되리라는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기회를 놓쳐버린다면 우리 통합 교단은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비장하고 비통한 각오로 우리는 이 격문을 발표한다.

2018년 8월 12일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소속 서명 교수 일동

┃대전신학대학교┃부산장신대학교┃서울장신대학교┃영남신학대학교┃┃장로회신학대학교┃한일장신대학교┃호남신학대학교┃
강성열 강정희 고원석 고재길 구재향 권영숙 김경은 김경진 김덕기 김도일 김동선 김명실 김민정
김병모 김선종 김성룡 김성중 김세광 김신웅 김영동 김옥순 김운용 김은성 김은주 김은혜 김정민
김정형 김정훈 김주혜 김진명 김진영 김태형 김형동 김형민  김효숙 낙운해 류은정 류호성 민경진
박경수 박명화 박보경 박상진 박성규 박용범 박응수 박일연 박재필 박종균 박종화 박형국 박흥용
배정훈 배현주 배희숙 백상훈 백승남 백충현 변은주 서원모 성석환 손은실 송인동 신문궤 신옥수
신재식 신형섭 심석순 안명숙 안택윤 양금희 양소영 오오현 왕인성 유선희 유해룡 이경면 이만식
이명웅 이미숙 이병옥 이상억 이상일 이수연 이은우 이은혜 이인숙 이재현 이재호 이종익 이준섭
이지현 이창규 이창호 이치만 이현웅 이혜정 임채광 임희국 장보철 장신근 정경은 정기묵 정병준
정원범 정창교 조성환 조영진 조현상 차정식 채승희 채은하 최명희 최상도 최승기 최유진 최재덕
최재선 최중화 최진봉 최현준 탁지일 하경택 한국일 현요한 홍인종 홍지훈 황민효 황양숙 황홍렬
(총 130명)



--------- 아래 글은 위 격문에 대한 배경 설명이다.

2018년 8월 7일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교회 성도들을 한편으로는 낙심케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분에 불타게 만드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재판국이 명성교회의 불법적 세습을 8:7로 용인했다는 기막힌 소식이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목회지 대물림을 금지하는 일명 ‘세습방지법’이 참석 총대 84%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당시 총회가 열린 장소는 바로 명성교회였으며, 1,033명 중 870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81명만이 반대하였다. 그런데 2017년 3월 19일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를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안건을 공동의회에 부쳐 가결시켰다. 총회법을 정면으로 어기고 보란 듯이 세습을 감행한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총회재판국으로 넘어갔고, 재판국은 여러 차례 판결을 연기하다가 지난 8월 7일에야 결정을 내린 것이다. 법을 수호해야 할 총회재판국이 법을 어긴 명성교회의 세습을 정당하다고 판결한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에 총회 산하 신학대학교 교수들은 목회자 후보생을 가르치는 우리가 한국교회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이 기로에서 말하지 못한다면, 분노하지 못한다면, 저항하지 못한다면, 바로 우리가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이사야 선지자가 말한 “벙어리 개”(사 56:10)가 되고 말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격문을 발표하였다. 격문은 ‘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에서 처음 작성하였고, 이에 뜻을 같이하는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교수 130명이 실명으로 참여하였다. 이 위기가 한국교회가 참으로 세상의 ‘빛,’ ‘소금,’ ‘희망’이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한다.

 
 
 

2018년 11월호(통권 7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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