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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현장 (2018년 6월호)

 

  조국의 평화통일과 선교에 관한 제8차 기독자회의 주제강의
  

본문

 

* 이 글은 2002년 7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일본YMCA동맹 도잔소(東山莊)에서 열린 “조국의 평화통일과 선교에 관한 제8차 기독자회의”에서 고 강영섭 목사(전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위원장)가 발표한 주제강의이다. 강의 제목은 “나눔과 섬김은 우리 민족끼리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당면 선교과제”이다. 이 강의에서 강영섭은 “갈라진 이 땅을 통일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창조해주신 본래의 모습을 다시 회복시키는 성스러운 위업”임을 강조하였다. - 편집자 주

교우형제자매 여러분,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조선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첫 력사적인 회합이 진행되었던 뜻깊은 여기 도잔소에서 우리 북과 남, 해외의 동포교우 형제자매분들과 에큐니메칼 교우 형제자매들이 함께 모여 앉아 커다란 감회 속에서 조선 통일에 관한 우리 민족과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중대사를 거론할 수 있도록 크나큰 은총을 베풀어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무한 감사드리며 영광 돌립니다.
나는 해외의 어려운 조건에서도 오늘의 이 뜻깊은 회합을 마련하기 위하여 모든 성의를 다하고 여기에 우리 조선그리스도교련맹 대표단을 친절히 초청해주고 따뜻이 맞이해준 재일대한기독교회총회와 귀 총회의 모든 성원들에게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와 우리 대표단 일행을 대표하여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나는 또한 이 자리를 빌어 민족분렬의 비극을 하루빨리 가시고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지금까지 뜻을 같이하며 의로운 통일애국운동와 국제적인 조선통일 지지운동을 적극 벌려온 여러분들과 그리고 여러분들을 통하여 남녁과 해외에 계시는 모든 동포교우 형제자매분들과 세계 에큐메니칼 교우 형제자매분들에게 우리 북녘의 그리스도인들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는 바입니다.
동시에 나는 최근년간 계속 되여온 전례없이 혹심한 자연재해와 관련하여 따뜻한 동포애와 그리스도의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으로 우리 그리스도교련맹의 사회봉사선교 활동과 우리의 자연재해복구를 성의껏 협조해준 남녘과 해외의 모든 동포형제 단체들과 국제 에큐메니칼 단체 그리고 모든 기증자들에게 사의를 표합니다.
여러분,
1984년 여기 도잔소에서 조선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첫 력사적인 에큐메니칼 국제회합이 진행된 때로부터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였는데 근 20년 전 여기 도잔소에서 민족분단의 비극과 아픔을 절규하며 통일의 소망 안고 에큐메니칼 국제공동체의 지지와 련대속에서 시작한 우리 북, 남, 해외 동포 그리스도인들의 통일성업은 아직도 성취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 우리는 서로 리해를 깊이하고 뜻을 모을 수 있게 되였으며 겨레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민족 공동의 리익을 위해 서로 보조를 같이하고 협조해 나가는 더 없이 소중한 미풍과 경험을 창조하고 풍부히 하게 되였습니다.
오늘 이렇게 이 력사적인 장소에서 우리 북, 남, 해외가 다시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은 우리 민족끼리 더욱 합심하여 력사적인 6・15공동선언 리행을 위한 거족적인 통일대업에 민족의 일원으로서 적극 이바지해 나가려는 의지의 표시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는 바와 같이 하나로 지음받은 우리 강토가 인위적으로 갈라지고 동족끼리 서로 대결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도 아니며 우리 민족의 의사는 더욱 아닙니다.
갈라진 이 땅을 통일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창조해주신 본래의 모습을 다시 회복시키는 성스로운 위업입니다.
여기에 바로 나라의 통일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선차적인 선교과제로 되는 중요한 근거가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망하기 마렵입니다.(마 12:25)
겨레에게 들씌워진 분렬의 고통과 재난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는 한데 뭉쳐진 큰 힘으로 떨쳐 일어나(에 8:6, 11) 통일의 큰 뜻을 성취하여야 할 선교적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기독자회의의 주제로 되는 ‘나눔’과 ‘섬김’은 우리의 이 선교적 사명을 다하는 데서 그리스도인들이 지녀야 할 근본 자세와 립장을 자각하게 하는 참으로 적절하고도 의미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을 행하고 선한 일에 부요하며 나누어주기를 좋아하고 남의 어려움을 깊이 동정하는 사람이 되라”(딤전 6:18),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라”(롬 12:15), “육체의 욕망을 채우려고 자유를 람용하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섬기라.”(갈 5:13)
나눔과 섬김에 대한 하느님의 이 가르치심은 오늘 통일을 위한 선교적 사명을 수행하는 데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자세와 립장을 가져야 하는가를 준절히 깨우쳐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동방례의지국으로써 남달리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며 자기의 고통보다 이웃의 고통을 더 가슴 아프게 여기고 서로가 위해주는 것을 당연한 미풍으로 여겨 왔습니다.
하기에 우리 민족은 외세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과 가정의 행복보다 나라와 민족의 안녕과 운명을 먼저 생각하고 외래 침략자들을 물리치는 성전에 한 몸 바치는 것을 더없는 자랑으로, 긍지로 여겨왔습니다.
외세에 의하여 강요된 민족분렬의 비극으로 온 겨레가 반세기 이상의 기나긴 세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불행을 당하고 있는 오늘의 환경에서 나눔과 섬김은 우리 민족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더욱 특별히 소중한 것으로 간직되여 있습니다.
오늘의 현실에서 민족의 화합과 통일보다 더 절박한 민족적 과제는 없으며 이것을 떠나서 나눔을 론하고 섬김을 론하는 것은 하나의 지상공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평화의 사도로서, 청지기로서 주님의 소명에 언제나 충실하여온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나눔과 섬김을 기본 주제로 삼고 여덟 번째로 통일회합을 가지게 된 것은 나눔과 섬김으로 민족의 화합과 통일에 실천적으로 이바지하여 평화통일의 선교적 사명을 다하고자 하는 우리 자신의 고백으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역사섭리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미풍량속, 오늘의 환경으로부터 우리 분단민족 그리스도인들의 나눔과 섬김은 마땅히 민족의 화합을 이룩하고 통일을 성취하는 데로 지향되고 복종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시기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실현하는 데서 나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남 수뇌분들에 의해서 모처럼 마련된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고수하고 리행해 나가는 것입니다.
력사적인 6・15공동선언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을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이룩하기 위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선언이며 21세기 조선통일의 리정표입니다.
6・15공동선언 리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나서는 문제는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는 것입니다.
“우리 민족끼리”라는 대명제에는 민족의 존엄과 자주, 민족의 주체적 힘에 대한 우리 겨레의 확신이 집약되여 있습니다.
공동선언이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마련된 북남 사이의 화해와 민족적 단합, 통일에로 나가려는 뜨거운 열기는 비록 북과 남이 여러 가지 차이점들을 가지고 있지만 민족자주와 애국애족의 립장에 선다면 얼마든지 나라의 통일을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은 6・15공동선언에서 천명된 “우리 민족끼리”야말로 긴긴 세월 피눈물로 민족의 아픔 상처를 씻으며 수난의 세기를 넘어온 우리 민족이 통일에로 향해 나가는 데서 기본 원칙으로 삼아야 할 표대임을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습니다.
민족자주는 통일의 길이며 외세의존은 분렬과 자멸의 길입니다.
외세에 의존하여서는 언제가도 나라의 통일을 실현할수 없다는 것은 지나온 력사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실로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나라의 통일을 바란다면 외세와의 ‘공조’가 아니라 동족과 손을 잡고 민족공조를 실현하는 길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북과 남, 해외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맞게 민족자주의 기치 밑에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애국성업에 한사람같이 떨쳐 나서야 할 것입니다.
6・15공동선언 리행에서 또한 중요하게 나서는 것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외세에 의한 전쟁위험을 막고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민족의 사활과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오늘 나라의 정세는 최근 미 행정부의 전쟁정책으로 말미암아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극히 위험한 국면에 처하여 있습니다.
미국은 우리를 군사적으로 압살해보려고 년초부터 그 무슨 “테로지원국”이니, “악의 축”이니 하다가 이제 와서는 “핵선제타격대상”이니 하면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엄중히 위협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북 전쟁행위가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속에서도 지금까지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이 지켜지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선군정치 밑에 그 어떤 대적도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국방력을 다져놓았기 때문입니다.
민족의 운명이 생사기로에 놓여 있는 오늘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편승하면서 전쟁을 부추기는 것과 같은 분별없는 행동을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그것은 지난 시기 50년대의 전쟁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파멸적인 것으로 될 것입니다.
온 민족이 대참사를 당하고 온 강토가 핵폐허로 된 다음에 가서 과연 나라의 통일이 도대체 누구에게 필요한 것이겠습니까.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경각에 달한 이 시각 우리 모두는 민족의 운명을 먼저 생각하고 통일을 먼저 생각하면서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데 모든 힘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6・15공동선언을 성실히 리행하여 민족 최대의 숙원인 나라의 통일위업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사상과 정견, 제도와 신앙의 차이를 초월하여 민족의 대단합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오늘 우리 민족의 대단결 위업은 새로운 높은 경지에 이르고 있으며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나라의 통일을 이룩해 나가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민족사의 흐름으로 되고 있습니다.
력사적인 평양상봉 이후 지난 2년 동안 우리 겨레는 6・15공동선언의 기치 밑에 뜻도 마음도 하나로 합치고 발걸음도 같이하면서 단결되고 통일된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내외에 힘있게 과시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우리 겨레는 통일을 위한 길에서 얼마든지 하나로 단합할 수 있고 민족 자체의 힘으로 자주통일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신심을 더욱 굳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북과 남, 해외 온 겨레는 민족자주의 기치 밑에 더욱 굳게 뭉쳐 나라의 통일을 위한 위업 수행에서 서로 뜻과 마음을 합치고 민족대단합을 이룩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민족적 화합은 민족을 살리고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이요, 대결은 전쟁과 망국의 길입니다.
반만년의 유구한 세월 하나의 강토에서 단란하게 살아온 우리 겨레는 결코 서로 “적”이 되여 동족끼리 싸울 수 없으며 한민족, 한피줄이라는 민족적 대의에서 서로가 손을 억세게 틀어잡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가 하나가 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 사이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심으로 하여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막혔던 담을 허시고 둘을 하나로 화해시키시고 서로가 원쑤된 것을 자신의 몸으로 해소시키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몸을 화해와 통일의 제단에 바치시면서까지 서로 사랑하고 서로 화해하고 하나가 되기를 원하십니다.(엡 2:14-16)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 흘리신 고난의 십자가 발자취를 따라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에서 각자 맡겨진 선교적 사명을 다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분단민족의 그리스도교 단체로서 지니고 있는 이 회피할 수 없는 숭고한 선교적 사명감으로부터 나라의 통일을 제1차적인 선교과제로 내세우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통일애국 성업에 적극 떨쳐 나서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련맹은 교회에서의 조국통일 기원례배와 기타 많은 계기들을 리용하여 그리스도인들 속에서 통일 열의를 계속 높여나가기 위한 통일선교 활동을 다양하게 벌리는 한편 한교협과 합의한 공동기도문을 통한 통일기원 공동례배 모임을 비롯해서 국제회의와 호상래왕, 접촉 등을 통해서 남녘과 해외, 세계 에큐메니칼 교우형제들과 나라의 통일을 위한 련대운동을 적극 벌리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련맹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우리 민족의 최대의 숙원인 나라의 통일을 하루빨리 앞당기기 위하여 남녘과 해외, 에큐메니칼 국제공동체와 적극 련대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에큐메니칼 공동체를 비롯한 우리 민족과 세계 인민들의 이 강렬한 통일지향과 열의와는 심히 상반되게 미국을 비롯한 ‘국제종교자유위원회’와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있지도 않는 우리의 그 무슨 ‘종교문제’를 걸고 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모독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인위적으로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앙생활의 자유가 법적으로 충분히 보장되고 있을 뿐 아니라 종교인들은 사회정치 활동에도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온갖 조건과 혜택을 다 보장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북반부를 방문한 수많은 남과 해외 그리고 다른 나라 그리스도인들이 직접 목격하고 일치하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종교현실을 터무니없이 외곡하여 헐뜯으면서 조선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세계평화 위업에 저해를 주는 것은 심히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련맹은 미국과 ‘국제종교자유위원회’ 그리고 일부 그리스도인들이 에큐메니칼 공동체와 세계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분별있게 처신하기를 촉구하면서 아울러 남녘과 해외, 세계 여러나라의 동역자분들이 이에 응당한 주의를 돌리고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호소합니다.

주님께서는 “정의와 믿음, 사랑과 평화를 힘써서 구하라”(딤후 2:22)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평화의 사도, 통일의 사도로서의 시대적 사명감을 다함으로써 우리 대에 기어이 나라를 통일하고 민족대번영의 새력사를 일쿠어 나갑시다.
–아멘–

 
 
 

2018년 6월호(통권 7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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