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태어난 말씀과 함께 걸으라 신사숙녀 여러분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 말씀을 시인은 이제 올림포스 산정에서 내려왔습니다 우리 선배들에게 시는 사치품이었다면 우리에게는 필수품입니다 우리는 시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시인은 모든 사람처럼 평범...
1 신약성서는 1세기 지중해 연안 사람들의 삶의 세계,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그때 그 사람들을 괴롭힌 것은 무엇이고, 그들은 괴로움 속에서도 어떻게 삶의 희망을 일구어갔는지, 무엇을 선이라고 생각하고 무엇을 악이라고 생각했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이러한 신...
구별이 차별이 되는 세상 어스름한 저녁에 산책을 하다가 우연히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를 올려다봤다. 차곡차곡 블록 쌓아놓은 것 같은 집들에 하나둘씩 불이 들어오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깔이 꼭 모자이크처럼 색다른 멋이 있었다. ‘위아래로 사람들이 많기도 많다.’ 하는 순간, 문득 오랫동안 ...
들짐승들과 같이 지낸 예수 그는 목사였다 슬픈 날이 많았고 우린 친구가 되었다 전구를 갈려는 사람들은 의자에 올라선다 터지는 호두처럼 선반엔 접시들이 쌓여 있다 가면을 엎어 둔 것처럼 서로의 코를 안고 어쩌면 모자를 썼겠군요 비가 올 줄은 몰랐군요 당신이...
천사는 또, 수정과 같이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나님의 보좌와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흘러 나와서, 도시의 넓은 거리 한가운데를 흘렀습니다. 강 양쪽에는 열두 종류의 열매를 맺는 생명 나무가 있어서, 달마다 열매를 내고,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 쓰입니다...
1 ‘밥 한번 먹자.’라는 특별한 인사가 있다. 대체로 헤어질 때 하는 말이다. 특별한 의미를 담지 않을 때도 많지만, 그 말을 헤어지는 인사말에 포함시키는 이유가 궁금하다. 거기에 진심이 담겨 있는 경우라면, 그것은 좀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는 의사표현일 것이다. 식탁을 함께 나누는 것만큼 사람...
명절이 되면 백성이 원하는 죄수 하나를 총독이 풀어주는 관례가 있었다. 반란을 일으켜 사람들을 죽이고 잡혀서 갇혀있는 폭도들 가운데 바라빠라는 죄수가 있었다. 군중이 빌라도에게 몰려가 관례대로 죄수 하나를 풀어달라고 요구하였다.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나보고 유다인의 왕을 풀어...
우리 아이에게 복을 내려주세요! 실례이긴 하지만 나란히 앉아 기도하다 보면, 종종 옆 사람 기도소리를 듣게 된다. “우리 아들에게 큰 복을 내려주시면 선교도 하고 가난한 사람들도 많이 구제하겠습니다.” 대충 이런 식이다. 나쁜 내용도 아니고 잘못된 기도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조금 입맛이 ...
낮고 캄캄한 땅의 20살 청년 너무나 많은 해묵은 살인 너무나 많은 정신적 고문 너무나 많은 감옥들 너무나 많은 행복한 나치들 너무나 많은 정신 나간 학생들 너무나 부족한 농장 너무나 부족한 사과나무들 너무나 부족한 개암나무 (앨런 긴즈, <루트 게비트>) 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열둘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나타나는데 그 뒤를 대사제와 율법학자와 원로들이 보낸 무리가 칼과 몽둥이를 손에 들고 따라왔다. 그를 넘겨줄 자가 암호로, “내가 입 맞추는 사람이 그 사람이니 단단히 붙잡아 끌고 가라.”고 말해두었던 것이다. 그가 곧장 다가와,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