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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3년 9월호)

 

  (비)사회적 죽음의 냄새: 현대 일본의 변화하는 조류
  

본문

 

* 이 글은 듀크대학교의 문화인류학자 앤 앨리슨(Anne Allison)이 The Asia-Pacific Journal: Japan Focus (Volume 21/ Issue 6/Number 5/2023년 6월 3일)에 기고한 글 “The (Un)social Smells of Death: Changing Tides in Contemporary Japan”을 번역한 것이다. 저널 발행사와 필자의 허락을 얻어 「기독교사상」 편집부에서 번역하였다.-편집자

초록 높은 인구 고령화, 혼인율 및 출산율 감소, 경제성장 이후의 경제적 변화로 인해 일본에서의 사회성(sociality)은 가족에서 독신 라이프 스타일로 축소되고 있다. 이 글에서는 타인의 보살핌 없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고독사’)의 경우와, 가족 묘지와 가족 간병을 대체하는 대안적 사회 모델(소위 ‘난잡한 돌봄’)로 떠오르는 새로운 관습의 등장에 초점을 맞춰 이것이 장묘 풍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 글에서는 위와 같은 스펙트럼의 양쪽 끝에서 나쁜 죽음의 비사회성과 고인을 다루는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는 사회성을 냄새를 통해 파악할 수 있음을 논한다.(이 짧은 글은 듀크대학교 출판부에서 최근에 출간한 Being Dead Otherwise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핵심어 죽음, 일본, 냄새, 사회성, 가족


도시가 현대화됨에 따라 냄새도 위생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질병을 퍼뜨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지저분한 기운(miasma)을 줄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수구와 거리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는 것은 문명의 지표이다. 사람들은 매너와 건강 모두를 위해 신체 위생 기준을 유지한다. 그리고 경계를 넘어 나는 냄새는 역겨운 냄새, 다시 말해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간주된다.(Douglas, 2004)1 그러나 냄새는 신체에 달라붙어 정서적으로 강력하고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외부에서 코로 들어온 냄새는 거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냄새는 관계이며, “다른 사람의 감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Brown, 2015)2
냄새는 일본에서 고독한 죽음과 가장 연관되는 감각이다. 필자가 읽은 많은 이야기와 청소 노동자와의 인터뷰에서 냄새는 늘 상수(常數)로 작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필자에게 말했듯, 그 일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흔히 맨 처음에 그것을 발견하는 일이다.(Yoshida, 2006; Kimura, 2015)3 이웃이나 집주인이 문 앞에서 악취를 맡으면 경찰에 신고하게 된다. 집에 들어간 사람은 몇 달 동안 방치되어 부패가 진행 중인 시체를 비롯하여 구더기, 박테리아, 딱정벌레, 악취가 다다미와 바닥을 통해 외부로 퍼져 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재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이웃의 분노를 사기도 하는 그 냄새는 맡기도, 제거하기도 어렵다. 이 냄새가 비사회적이라고 느껴지는 만큼, 그 냄새 자체는 ‘다른 사람에게 인지되지 않은 죽음’, 즉 오랫동안 고립되고 소외된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서 비롯된 비사회성을 나타낸다.(Yoshida, 2006)
‘고독사’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다른 사람(가족 또는 친척)이 처리하거나 고인 자신이 미리 마련해놓은 조치에 의해 잘 보살핌 받는 죽음과는 정반대로,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이다. 만일 누군가가 장례를 치르지 않으면, 무연고 사망자는 그 시신이 발견된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무연고 사망자 묘지에 안치된다. 고인은 묘지 방문, 묘비 세척, 유족의 불교식 기도 등을 받지 못한 채 ‘무연고 영혼’이 될 운명에 처하게 된다.

과거의 죽음 돌봄(deathcare)

21세기 일본의 임종 풍경은 달라졌다. 죽은 자는 반드시 예전과 같은 곳에 묻히지 않는다. 불교 사원에 붙어 있는 가족 또는 조상의 묘지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 내려왔다. 이 묘지는 부계 혈족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며 이 관행은 한때는 법적으로 승인된 제도였다. 이는 가문을 민족 국가 및 황실 계보와 연결하는 족보 원칙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러나 1947년에 채택된 전후(戰後) “민주적” 헌법 개혁과 함께, 무덤은 조상을 추모하는 공간에서 개인의 영원한 안식을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 이후 도시화와 바쁜 생활 방식, 낮은 출산율과 인구 고령화, 결혼 및 동거율 감소, 1인가구와 독신 라이프 스타일의 증가, 1990년대 초 버블 붕괴로 시작된 경제 침체 등 다양한 요인이 가족 중심의 장례 제도를 더욱 해체하였다. 오늘날 인구의 4분의 1이 혼자 살고, 매해 태어나는 사람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 나라에서4 죽은 사람을 가족에게만 의존하여 시골 무덤에 묻고 사후에 돌보는 것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나 죽음을 돌보지 않는 것은 마지막 안식처를 잃은 채 굶주린 유령처럼 이 땅을 떠도는 단절된 영혼의 유령을 만들어내는 일이다. 요즘 시골에 버려진 무덤이나[일부 시골 공동묘지에는 무연고 묘지가 전체의 40%에 달한다.(Kotani, 2018)5] 홀로 죽은 후 유해를 찾는 이가 없는 도시 거주자[고독사 현상6(Nozawa, 2015; Danely, 2019)7]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현실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은 죽은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살았다. 조상을 돌보는 것은 그들에게 의무이자 일상의 일부로서 “돌봄의 실천”(Traphagan, 2004)8이었다. 집안의 신사(불교 또는 신도)에서 제물과 기도를 드리고, 대화에 조상을 포함시키고, 조상이 좋아하는 술이나 과일을 기억하며(신사에 올림으로써) 조상을 돌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더 공식적으로는 최소 1년에 두 차례 주요 기념일과 명절(새해, 춘분, 여름철 죽은 자를 지상으로 불러들이는 오봉)에 무덤을 방문하며, 때로는 춤과 음식으로 의식을 치르며 산 자와 죽은 자의 유대를 기념하고 다시금 되살리는 시간을 가졌다. 무덤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유지하고, 조상(또는 신)이 되어가는 여정에서 영혼을 적절히 돌보는 것, 즉 불교/조상 숭배/관행에 따르면 33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러한 사후 관리 방식은 매우 특정한 사회적 유대를 상징하는 동시에 이에 의존하는 것이었다.(Tsuji, 2002)9
가족 무덤은 토지, 종교, 정치, 친족 관계에 대한 지속적인 연결을 나타낸다. 가족은 사원에 딸린 공동묘지에 무덤을 세우고, 조상 묘에 여러 세대의 가문이 묻히게 된다. 이는 물리적 공간과 영원의 개념과 연결되는 가족 계승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종교학자 이안 리더(Ian Reader)가 설명한 것처럼, 가족 무덤은 “조상의 영혼을 담는 그릇, 죽은 자에게 제사를 드리는 장소, 가족의 연속성과 소속감을 상징하는 장소”로 사용된다.(Reader, 1991)10 그러나 묘를 관리하려면 상당한 돈과 시간, 노동력이 투자되어야 하며, 이 모든 것은 성묘를 하고 연간 관리비를 지불해야 하는 살아 있는 후계자(혹은 대를 이어 결혼한 여성)가 부담해야 한다. 이러한 책임이 점점 더 부담스럽고 시대와 맞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Kawano, 2011),11 고령화/저출산 인구의 증가와 독신 사회로의 변화를 고려할 때 일부 학자들이 부르듯 “가족 없이 죽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Suzuki&Mori, 2018)12 대부분의 공설 및 사설 묘지에 여전히 요구되는 규정, 즉 묘지에 묻히기 위해서는 무덤을 돌보고 연간 관리비를 지불할 책임이 있는 누군가를 지정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할 수 없는 일본인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13 이 지정인은 친족이어야 하며, 이상적으로는 후계자가 ‘상주’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러한 후계자가 없거나 이러한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거나 수행할 수 없는 경우(예를 들어, 살아 있는 후계자가 사망하거나 너무 멀리 이사하는 등의 이유로) 또는 자녀가 있지만 단순히 이 일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을 때 이런 질문이 제기된다. 죽은 사람의 육신은, 또한 그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가족 무덤에 대한 도전

죽으면 ‘갈 곳이 없다’는 말은 2013년 여름 일본 현지조사를 하는 동안 친구와 지인의 입에 놀라울 정도로 자주 오르내리는 말이었다. 당시 필자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일본인의 삶의 전망, 고용 상황, 일상’에 스며든 불안감에 관한 프로젝트(2013년에 Precarious Japan 출간)를 마친 후, 많은 사람들이 “집처럼 느껴지는 곳이 없다.”라고 말한 것을 떠올리게 되었다. 노동사(勞動史) 학자 겐다 유지(Genda Yūji)의 말처럼,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잃어버린 10년’의 시대에 수많은 실직자가 괴로워한 것은 단지 일자리를 잃어서가 아니라 목적과 소속감을 잃었기 때문이었다.14 기업은 도산하고, 직원은 해고당하고, 노동 연령에 이른 사람들은 전후 일본의 고도 경제 성장기에 형성된 중산층의 열망과 연계된 평생 직장을 찾기가 어려웠다. 일본의 장기적인 안정에 대한 개념은 결혼, 자녀 출산, 내 집 마련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바람직한 삶의 방식에 대한 생각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역할(기업의 근로자, 교육에 집중하는 어머니, 공부하는 자녀)이 있는 핵가족을 기반으로 하며, 모두 소위 “재생산 거래”(reproductive bargain)를 통해 국가의 번영하는 경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Gottfried, 2009)15
군국주의와 제국 건설에서 벗어나 전후 제조업에 대한 새로운 투자는 일본인들이 마을을 떠나 도시의 일자리를 찾아 대규모 도시 이주를 하게 만들었다. (1955년에는 노동력의 절반이 여전히 농부였던 것과 비교하면) 1972년에는 인구의 70%가 도시에 거주했으며 1975년에는 70%가 임금 노동자였다.(Allinson, 1997)16 일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은 토지, 마을, 3대에 걸친 가족 생활에서 벗어나 생산성이 곧 소비로 보상되는 도시의 생활 양식으로 급격하게 변화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족보(즉, 혈통)에서 개인 또는 핵가족으로의 전환을 가져왔다. 많은 도시 거주자들에게 조상의 무덤은 이제 불편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 되었다. 그럼에도 일본의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던 시기에는 오히려 장례식에 대한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984년에 개봉한 이타미 주조(Itami Jūzō)의 패러디 영화 〈오소시키〉(Osōshiki, 장례식)는 시골에 계신 아버지의 장례를 어떻게 적절한 의식으로 치러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도시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에 뒤떨어진 장례식 관행의 긴장감을 담아냈다. 영화에 등장하는 부부가 장례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조상의 무덤에 대한 전통 관습을 지키기 위해 경비를 부담하고 또한 신실하게 노력했기 때문이다. 결국 가족의 가장은 적절한 보살핌을 받았고 모두가 안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많은 노동력과 비용, 시간이 소요되는 가족 중심의 장례 관행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30년이 지나, 나이와 성별, 생활 환경이 각기 다른 일본인 지인과 친구들이 가족 무덤의 안전이나 보존에 대해서가 아니라 자신(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어디에 묻힐지, 그 불확실성과 불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필자는 일본의 상황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갈 곳이 없다.’는 말은 경제 침체와 일자리 비정규직화(오늘날 일자리의 40%가 고용 안정성이 보장되는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임)에 직면하여 결혼과 출산율도 감소한 버블 이후의 사회적·실존적 불안정성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이는 전후 중산층이 증가하던 시기(Tsuji, 2021)에 높게 평가된 장기적 관점의 감소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보자. 자녀가 없고 남편이 차남인(따라서 장자 상속의 원칙으로 인해 가족 무덤에 들어갈 자격이 없음) 어떤 부부는 함께 묻히고 싶지만 아직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이다. 한편 아내의 어머니는 아프고 외로운 채 그 부부와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데, 당신 남편의 영혼(가족 무덤에 안장되어 있음)을 돌보는 유일한 보호자이기 때문에 딸과 함께 살기를 거부한다. 간병인이 떠나면 어머니는 어떻게 될지, 아버지와 아버지 조상들의 유골은 어떻게 될지, 이 여성에게는 밤잠을 설치게 하는 걱정거리가 많다.
부모님이 묻힌 가족 무덤을 돌보는 도쿄에 사는 독신 중년 여성도 마찬가지이다. 무덤을 관리할 형제자매나 후계자가 없기에 이 여성이 죽은 후 무덤은 방치될 것이고, 이는 조상들에게도 바람직하지 않고 그녀 자신도 원치 않는 상황이다. 이 여성은 버려질 무덤에 들어가는 대신 여러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 대안 중 하나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그녀의 유해를 돌봐주고(가족 무덤을 비우고 이곳에 다시 안장할 경우 가족들의 유해도 포함), 직원으로 일하는 불교 사제로부터 ‘영원한 추모’(고인을 위한 불교 기도)를 받을 수 있는 도시형 납골당이다.
자녀와 손자에게 무덤 관리나 성묘 책임을 지우지 않으려는 노부부도 있다. 이 부부의 남편 역시 차남이라 가족 묘지에 들어갈 수 없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아(남편은 2008년에 개인 사업을 접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도시형 납골당에 안장하는 것과 같은 간단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물론 걱정이 되긴 하지만 이들은 실용적이고 직설적인 방식으로 상황에 접근한다.
이러한 사례들과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여름에 실시한 일본의 죽음에 대한 태도와 관행의 변화에 관한 민족지학적 현장조사에서 만난 수많은 사례에서 필자는 점점 더 많은 일본인이 가족/조상의 무덤을 사실상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필자가 이 문제를 논의한 사람 중 대부분은, 아니 전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유골이 어디에 묻힐지 확신하지 못했거나, 유골을 위한 가장 적절한 최종 장소를 조사하고 결정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 때로는 돈을 투자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한때 고인을 돌보고 추모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가족이라는 사회학적 연결고리가 약화됨에 따라, 다른 준비를 해야 하거나 죽음을 맞이할 때 고립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한편에서는 일본에서 고독사와 유골 미수습자 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인을 적절히 예우하지 못하는 것을 일본의 국가적 위기, 즉 사회학적으로 ‘단절의 사회’로 전락하고 있다는 신호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는 2011년에 이 주제를 다룬 NHK Special 다큐멘터리에서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종교학자 모리 겐지(Mori Kenji)도 이에 동의하며, 자신을 돌봐줄 친밀한 타인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을 “거부”하는 “타인 거부/부재”의 시대에 관계성 자체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모리는 이를 죽은 사람들의 인간성을 소중히 여기던 문화적 전통과 관습의 중요성과 본질을 파괴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17 다른 한편으로 페미니스트 우에노 치즈코(Ueno Chizuko)와 이노우에 하루요(Inoue Haruyo)가 주장하듯 가부장제, 위계, 다양한 종류의 편견과 요구로 매개되는 가족 제도가 해체되는 것은 가부장제 가족묘가 아닌 다른 장례 방식을 마련하게 할 뿐만 아니라 소속과 돌봄의 전체 시스템을 구성해온 사회의식을 재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18 가족에게 사회적 재생산의 책임이 지나치게 집중되면 돌봄 역할을 맡은 사람(여성)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가족망 밖에 있는 사람(미혼, 이혼, 친족과 소원해진 사람)을 배제하게 된다. 페미니스트들이 다른 글에서 제안했듯이, (죽은 사람을 포함한 타인에 대한) 돌봄을 (국가가 지원하는 사회복지와 같은 다른 조항을 통해) 가족이라는 사회적 범위를 넘어 누구나 혹은 모든 사람에게 확대함으로써 더 “난잡하게”[promiscuous, 퀴어 문화에서 성적 분방함을 뜻하는 ‘난잡함’(promiscuity)의 긍정적 의미를 차용한 것으로서, 돌봄의 관계를 맺는 일에서 주는 쪽과 받는 쪽의 구분 없이 실험적이고 확장적인 방법으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돌보며 돌봄의 관계를 계속 넓혀가야 한다는 의미이다.-편집자] 만드는 것이 더 좋다.(The Care Collective, 2020)19 이런 의미에서 보면, 낡은 가족 제도를 뒤로하고 가족 무덤이 아닌 다른 곳/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다는 것은 일본인의 인간성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라 더 포용적이고 해방적인 노선을 따라 재구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죽은 자를 난잡하게 돌보는 새로운 방식

어느 날 도쿄 근교 마치다의 한 대안 장례 단체가 주최한 점심 모임에 참석했을 때, 필자의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이 남편의 가족묘가 아닌 이곳에 묻히기로 결정했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거기 있는 조상들? 나는 그들을 모른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이곳에 묻히게 될 그녀는 이것이 자신을 위한 일이며, 결혼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안식처보다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20 이노우에 하루요가 1996년에 설립한 비영리단체 ‘엔딩 센터’(Ending Center)는 벚나무가 아름다운 불교 묘지 내에 작은 공간(불교 소속은 아님)을 마련하여 후계자나 친족이 없어도 누구나 1회 회비만 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는데, 이 단체에 가입한 사람은 누구나 이곳에 묻힐 수 있다. 또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부수적인 모임 장소(‘원 모어 홈’이라 불리는 회원이 기증한 집)에서 열리는 활동, 워크숍 및 비공식 모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 모임은 이노우에가 말하는 ‘포용적 관계성’(혈연이나 장소에 기반하여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배제하는 관계성과는 대조적인 개념)을 촉진한다.(Inoue, 2012)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회원들은 서로를 ‘무덤 친구’라 부르며 그들 중 한 명이 가져온 점심을 먹는다. 몇 주 후에 열리는 또 다른 행사에서는 ‘스스로 장례식을 디자인하는 법’을 배우며 재료와 만화 캐릭터로 관을 꾸미는 시연을 한다. 그 행사에는 활기가 넘치고,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이 활동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데, 이는 필자가 참석했던 수많은 임종 관련 행사/워크숍/심포지엄/박람회에서도 볼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죽음에 대한 준비 활동에서의 이러한 활기는 장례 계획의 시간성과 사회성, 즉 현재(자신에 의한/자신을 위한) 미리 준비하는 것과 미래에 다른 사람(친척)이 자신의 죽음을 처리해 줄 것이라는 기대 사이의 변화를 반영한다. 필자는 이것을 ‘시신 애니미즘’(necro-animism)이라고 부르며 오늘날 일본에서 죽음과 관련된 태도/관행의 변화의 한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함께 또 다른 차원으로는, 자기 책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죽음 관리의 운영을 돕기 위한 거래, 즉 상업적 시설도 생겼다.
이 모든 것은 지난 25년 동안 인구 통계의 변화와 고령화/독신 인구의 증가로 인해 장례 준비를 가족에게 맡길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부담스러워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급성장하는 새로운 ‘엔딩 산업’(ending industry)의 일부이며, 이 모든 것이 ‘슈카츠’(shūkatsu, 문자 그대로 엔딩 활동)라는 범주에 속해 있다.21 여기에는 슈카츠 상담사, 지원팀, 핸드북부터 원스톱 장례식 운영, 도시형 납골당, ‘시체 호텔’(corpse hotels, 화장 시간이 지연된 시신이 대기하는 곳), 유골 뿌리기, 새로운 스타일의 장례식장 및 다양한 종류의 사후 준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 위의 엔딩 센터 사례에서 보듯, 가족이나 가족 무덤이 없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반드시 가족 모델의 대안을 찾는 것은 아니다. 독신자, 자녀가 없는 부부, 가족, 그리고 위의 모든 사람들이 시골에 있는 조상의 무덤에서 불교 승려가 ‘영원한 추모’를 해주는 시설로 유해를 옮기고자 하는 것이다. 버블 이후 일본에서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에 따라 최근에는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단순함과 편리함을 추구하고 있으며, 임종을 고려한 새로운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장례에 대한 지출은 크게 감소했으며, 장례 방식은 ‘격식’에서 ‘가족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그리고 점점 더 ‘직매장’(유골을 화장터에서 아무런 의식 없이 바로 안장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22
그러나 엔딩 시장(ending market)을 움직이는 또 다른 욕구도 있다. 마지막에 돌봄 받지 못한 유골로 남아 단절된 영혼이 될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고독사’라는 물질적 부패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2002년 고독사라는 새로운 장르의 사업을 시작하여 죽은 자의 유골을 ‘정돈’하는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 필자는 그가 쓴 고독사에 관한 책에 실린 “고독 씨”(Mr. Solitary)에 관한 만화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정서적 매운맛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설립한 회사 ‘키퍼스’(Keepers)는 고인의 집에 남겨진 개인 유품을 분류, 정리, 처리하는 회사로 최근 ‘이힌세이리가이샤’(ihinseirigaisha, 유품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새로운 비즈니스-편집자) 붐을 일으켰다. 원치 않는 유품을 처리하기 위해 고용한 예전 방식의 처리 서비스와 다른 점은 질서와 존중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작업자가 ‘유족의 감정을 배려’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가족이 하던 고인의 집과 유품 정리하는 일을 이제 상업적인 서비스에 위탁할 수 있으며, 홍보 자료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노동자들은 “대리 가족”의 역할을 한다.23 키퍼스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고객들은 ‘세전세이리’(seizenseiri)라고 부르는, 즉 살아 있을 때 자신의 (장례) 일을 처리하는 사후 정리를 미리 신청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다시 말해 죽어서도 자신의 유품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패가 진행되어 엉망진창이 된 경우, 청소를 담당하는 것 또한 이힌세이리가이샤의 몫이다. 요시다는 방호복과 오존 기계를 이용한 특수 청소가 이힌세이리가이샤 업무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죽음에 대한 친밀감을 바탕으로 요시다는 이 경험을 책으로 썼고, 이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비영리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요시다는 그의 책 『孤立死:あなたは大丈夫?』(Solitary Death: Are You Alright?)에서 마지막 순간에 혼자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고독사의 80%가 남성이고, 평균 연령은 60세이며, 대부분 은퇴나 해고 또는 실직 상태이고, 혼자 사는 경우가 많으며 이혼이나 사망으로 인해 가족, 친척, 배우자와 소원해진 경우가 많다는 등 고독사를 겪은 사람의 특징도 설명한다.24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독 씨’의 경우, 괴팍한 은둔형 외톨이로 홀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25 하지만 요시다의 묘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썩어가는 시체의 처참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시체가 발견되는 장면은 몇 쪽에 걸쳐 계속되며, 작은 구더기와 벌레가 섞인 냄새를 상징하는 안개도 함께 묘사된다. 독자는 혐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 시체를 발견한 집주인, 죽기 전에 재회하지 못한 슬픔과 괴로움으로 가득 찬 아들, 악취를 해결해달라고 문을 두드리는 이웃들을 목격하고 현장을 배회하는, 유령이 되어 돌아온 ‘고독 씨’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는 자신이 일으킨 모든 고통과 불편에 대한 후회로 가득 찬 고독 씨의 모습으로 끝난다. 이 이야기는 마지막에 외롭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뿐만 아니라, 죽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미리 자신의 유산을 이힌세이리가이샤에 맡기는 등 임종 관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살아 있을 때) 사회적이고 (죽음에 대해)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사회적 책임이란 죽은 사람뿐만 아니라 산 사람에 대한 사회성을 재구성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요시다는 성공한 사업가일 뿐만 아니라 고독사 예방과 사전 죽음 계획의 장점을 말하는 대중 연설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통상적으로 고지로 씨에 관한 DVD를 활용해 이 두 가지 메시지를 설명하는데, 요코하마에서 열린 시민 포럼에서 요시다의 강연을 들은 한 여성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는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즉시 임종 계획을 세운 다음, 가족을 위한, 가족을 위한, 가족에 의한 보살핌이 아닌 마지막까지 최대한의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녀가 한 것처럼 스스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들, 즉 다른 사람이 청소하고 소독해야 하는 집에서 혼자 죽어 영혼과 유골이 돌봄 받지 못한 채 죽는 사람들은 어떨까?
미리 주문하거나 정리하지 않은 엉망진창을 처리하는 또 다른 청소 노동자의 이야기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현장에서 청소하는 육체노동자로는 드물게 22세부터 유품 정리·특수 청소 기업 ‘ToDo-Company’에서 일하기 시작한 고지마 미유(Kojima Miyu)는 2019년에 출간된 그녀의 저서26에서 밝힌 대로, 단절된 채 외롭게 돌아가신 아버지와 소외를 겪은 모든 이들의 죽음에서 영감을 받아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스스로 청소하는 일에서 일종의 위안과 의미를 찾은 고지마는 일을 하면서 이내 마주친 고독사 장면을 디오라마(diorama, 3차원의 실물 또는 축소 모형-편집자)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미리 사진을 촬영한 후 한 달 동안 실내를 세밀하게 복제하는 작업을 통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본 장면을 보존했다. 화장실, 다다미, 거실, 주방 등 누군가가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공간에는 핏자국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인터뷰에서 그녀가 말했듯이, 그녀의 목표는 ‘ToDo’에서 하는 일처럼 이러한 집에 남겨진 무질서를 단순히 청소하고 근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바라봄으로써 그곳과 그곳에서 죽은 사람들을 인간화하는 것이다. 비록 문자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인형의 집을 만들면서 냄새를 남기고 비유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그것을 달성한다. 그녀가 책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는 일본인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채 죽어가는 집의 내부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스처이다. 다른 사람 없이 죽어가는 이들 말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완전히 안 보이거나 온전히 홀로 맞이하는 죽음은 없다. 가족 없이 죽은 자에 대한 돌봄은 친족이 아닌 사회적 손길에 의해 제공되는데, 이것은 ‘난잡한 돌봄’의 한 예이다.(The Care Collective, 2020, 40) 이러한 돌봄은 악취를 맡으면서 이루어진다.

주(註)
1 Mary Douglas, Mary Douglas Collected Works. Vol. 2 Purity and Danger An Analysis of Concepts of Pollution and Taboo [Abingdon, UK: Routledge, (1966) 2003].
2 Gabrielle Brown, “Psychotherapy with People who Smell,” Psychoanalysis, Culture And Society 20(2015): 35.
3 Yoshida Taichi, 『孤立死:あなたは大丈夫?』[Solitary Death: Are You Alright?](Tokyo: Fusosha, 2010); Eiji Kimura, 『遺品整理士という仕事』[The Work of a Disposer] (Tokyo: Heibonsha, 2015).
4 이로 인해 일본은 2011년 이후 인구가 감소하는 ‘대량 사망 사회’가 되었다.
5 Kotani Midori, “‘家墓’の終焉 人口減や都へ流出で‘無墓’がえている,”[The end of the ‘family grave.’ ‘Disconnected graves’ are rising as an outcome of population decrease and urbanization.] 「エコノミスト」[The Economist], September 21, 2010.
6 이렇게 죽음을 맞이한 전국 사망자 수는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마이니치 신문은 2020년에 도쿄와 오사카에서 2017년 이후 3년 동안 5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고령 인구의 비율(현재 65세 이상 30%, 2040년 40%로 증가 전망)이 높아지고 독거 인구가 3분의 1로 증가함에 따라 고독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연고자가 없는 고독사 사망자의 경우, 일본 전체 사망자의 3.3%에 달하는데 친족이 유해를 찾을 가능성이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 무연고 유골은 처리와 매장 모두 지자체의 책임이 되므로 일부 지자체에서는 고령화 노인이 미리 장례 절차를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요코스카시에서는 요코스카시 복지 자립 지원과의 키타미 타카유키(Kitami Takayuki) 부국장이 그 첫 번째 시도를 시작했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요코스카시(인구 41만 명)에서는 2017년에 51건의 무연고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그중 50건은 친족을 찾을 수 있었지만 장례를 ‘거부’한 경우였다. 위의 통계와 요코스카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마이 엔딩 플랜”(my ending plan)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신 키타미 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7 Nozawa Shunsuke, “Phatic Traces: Sociality in Contemporary Japan,” Anthropological Quarterly 88, No.2(Spring 2015): 373-400; Jason Danely, “The Limits of Dwelling and the Unwitnessed Death,” Cultural Anthropology 34, No.2(2019): 213-239.
8 John W. Traphagan, Practice of Concern Ritual, Well-being, and Aging in Rural Japan (Durham, NC: Carolina Academic Press, 2004).
9 Tsuji Yohko, “Death Policies in Japan: The State, the Family, and the Individual,” in Family and Social Policy in Japan Anthropological Approaches, edited by Roger Goodman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2), 177-199.
10 Ian Reader, Religion in Contemporary Japan (Honolulu: University of Hawai’i Press, 1991), 96.
11 Kawano Suzuki, “Who Will Care for Me When I am Dead? Ancestors, Homeless Spirits, and New Afterlives in Low-Fertility Japan,” Journal of the German Institute of Japanese Studies 26, No.1(2011): 49-69.
12 Suzuki Iwayumi and Mori Kenji, eds. 『現代日本の葬送とはか墓制:イエ亡き時代の死者』[Contemporary Japan’s Grave and Funeral System: The Whereabouts of the Dead in an Era Without Family] (Tokyo: Yoshikawa Kobunkan, 2018).
13 또한 부계 중심의 묘 제도는 장자 중심의 묘 제도로, 장자만 합장할 수 있고 성이 같아야 합장할 수 있기 때문에 결혼할 때 이름을 바꾸고 이혼한 여성은 부부묘나 친생묘 중 어느 곳에도 합장할 수 없다. 이처럼 가족에 기반한 장묘 제도는 그 자체로 배제, 위계, 편견이 존재하며 모든 사람을 포용하지 못한다.
14 Genda Yūji, 『孤立無職スネップ(SNEP)』[Solitary non-employed: SNEP] (Tokyo: Nihon Keizaishinbun Shuppansha, 2013).
15 Heidi Gottfried, “Japan: The Reproductive Bargain and the Making of Precarious Employment,” in Gender and the Contours of Precarious Employment, edited by Leah F. Vosko, Martha MacDonald, and Iain Campbell (London: Routledge, 2009), 76-91.
16 Gary D. Allinson, Japan’s Postwar History (Ithaca, NY: Cornell University Press, 1997), 111.
17 Mori Kenji, 『墓と葬送の行方』[The Whereabouts of Graves and Funerals] (Tokyo: Yoshikawa Kobunkan, 2014).
18 Ueno Chizuko, “男よ卒時期に弱さを見つめろう,”[Men, Let’s Recognize Their Weakness at Graduation] in 『家族の:一人ががる時代へ』[Solitary Tribe Country: Toward Single People Making Relationships] (Tokyo: Asahi Shinbun Shuppan, 2012); Haruyo Inoue, 『葬:の下で眠りたい』[Cherry Blossom Departures: I Want to Sleep Under a Cherry Tree] (Tokyo: Sanseido, 2012).
19 The Care Collective, The Care Manifesto The Politics of Interdependence (New York: Verso, 2020), 40.
20 엔딩 센터의 이노우에(Inoue) 대표는 이곳에서 묘지를 구입하는 사람의 10%가 기혼 여성이며, 남편의 무덤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사후 이혼”(shigo rikon, 시고리콘)을 한다고 말했다.
21 “엔딩 활동”(Ending activity)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 졸업하기 1년 전에 하는 또 다른 잘 알려진 액티비티인 ‘취업 활동’(슈쇼쿠 카츠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두 경우 모두 미래를 위한 무언가, 즉 젊은이들에게는 일자리를, 노년층에게는 마지막 안식처를 확보하기 위해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22 한때는 정식 장례식이 일반적이었지만 2017년에는 절반을 약간 넘는 53%에 불과했으며, 3분의 1 이상(38%)이 간소화된 장례식이었고 가족만 모이는 장례식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2011년에는 새 무덤의 85%가 평균 16,770달러가 드는가족형 매장이었다. 그러나 2018년에는 41%만이 이런 방식으로 매장되었고, 비용도 14,130달러로 감소했다.[ENDEX(엔딩산업전, 일본 장례박람회), 2017]
23 이 글에서 인용한 내용은 키퍼스의 홍보 자료와 필자가 요시다 타이치(Yoshida Taichi)와 진행한 인터뷰에 나온 내용이다.
24 요시다가 책을 쓴 이후(2010년) 고독사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남성보다 더 오래 살며 노인 인구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여성, 자살로 사망하는 젊은이 등 훨씬 더 다양해진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는 이 책을 마무리하며 독자들에게 누구나 단절된 채로 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는 2022년 개봉한 디스토피아 영화 〈플랜 75〉에서 고독사를 막기 위해 국가가 주관하는 자발적 안락사를 신청한 한 고령 여성의 사례를 보여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25 학자들(종교학, 인류학, 죽음 연구 분야)은 나쁜 죽음이란 사회적으로 홀로, 폭력적이거나 고통스럽고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신변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하는 죽음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그에 관한 예는 Scott Stonington, The Spirit Ambulance Choreographing the End of Life in Thailand (Oakland, C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020)를 참조하라.] 반면, 좋은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적절한 (종교적/재정적/심리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상적으로는 과도한 고통 없이 죽는 등 사회적, 육체적으로 질서 있는 죽음이다.
26 Kojima Miyu, 『時が止まった部屋: 遺品整理人がミニチュアでえる孤死の話』(2019).

 
 
 

2023년 11월호(통권 7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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