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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2년 11월호)

 

  기독교학교, 기독교학교가 되라
  

본문

 

종교개혁가 칼뱅은 제네바시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고자 하는 거룩한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 칼뱅이 하나님 나라 실현의 도구로 ‘학교’를 지목하고 있고, ‘학교를 통한 교육’이야말로 사회를 바꾸는 근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육을 영적인 질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학교는 배움만을 위해서 있는 것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통치를 실현하는 수단이 된다.
-1541년 11월 20일, “교회헌법”(Ecclesiastical Ordinances) 중

하나님의 말씀은 모든 배움의 토대가 된다. 인문학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식을 주기에 그것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 학교는 성직자를 위한 준비와 바른 시민이 되기 위한 준비를 위해 조직되어야 한다.
-1538년 1월 12일, “제네바 학교를 위한 시안”(Plan for the schools of Geneva) 중


칼뱅이 꿈꾸었던 교육을 통한 선교와 교육을 통한 사회 변혁의 증거가 우리 기독교학교의 역사 속에도 고스란히 묻어 있다. 초기 선교사들과 토착교회를 통해 세워진 여러 기독교학교는 근대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그 교육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나라 발전의 초석이 되어 왔다. 일제강점기에는 총독부의 탄압 속에서도 폐교를 불사하며 기독교학교의 정체성을 지켰으며, 항일구국운동과 민족교육의 요람으로서 그 역할과 책무를 다하였다.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기독교 인재들을 양성하여 나라 발전에 공헌해 왔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러한 역사를 간직한 기독교학교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기독교학교의 위기는 ‘기독교학교 정체성’에 대한 내적 위기와 학교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법과 제도’의 외적 위기를 포괄하고 있어 건학이념에 따른 기독교교육은 물론이고 자주적인 학교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에 이르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과연 ‘기독교학교가 존립할 수 있는지’ 우려가 생기는 지점이다.
한국의 기독교학교는 존속되어야 한다. 기독교학교의 문제는 다음 세대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교회뿐 아니라 한국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립학교, 특히 종교계 사립학교가 존립할 수 없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라 이야기할 수 없다. 이에 이 글에서는 기독교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규정하고, 오늘날 촉발되고 있는 다양한 위기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기독교학교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대응 방안을 제언하고자 한다.

기독교학교란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기독교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짧게라도 정의하고자 한다. 기독교학교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기독교학교의 역할과 사명이 달라지고, 이를 구현해 내는 교육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미션스쿨(Mission School)과 기독교학교(Christian School)를 동일한 의미로 사용한다. 그러나 엄밀하게 미션스쿨과 기독교학교는 그 의미에 차이가 있다. 미션스쿨은 교육 자체의 목적을 이루기보다는 ‘복음화’(Evangelism)라는 성서의 지상명령을 이루기 위해 세워진 학교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한국 사회의 초기 선교사들은 자신을 파송한 교단 및 단체와 연계하여 학교를 운영하였는데, 이를 복음화라는 선교적 사명(Mission)을 이루기 위한 학교, 즉 미션스쿨이라 불렀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미션스쿨을 ‘교회가 세운 학교’, ‘교회와 관련된 학교’, ‘교회의 지원을 받는 학교’로 부르기도 하였다.
반면, 기독교학교(Christian School)란 기독교에 관하여 가르치는 것(teaching about)을 넘어, 온전한 기독교교육(teaching of)을 통해 실력과 신앙을 겸비한 ‘제자화’(Discipleship)된 기독교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정의할 수 있다. 즉, 미션스쿨이 그리스도인들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면, 기독교학교는 인간성을 계발하고 사회 발전에 필요한 역량을 가르치며 문화유산을 전승하여 발전시키는 일련의 교육들을 기독교적으로 실현하는 학교를 지칭한다. 이 글에서 논의하는 기독교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 전문화된 학교인 기독교학교1를 지칭하며, 초중고대학으로 한정하되 대안학교는 논의에서 제외하였음을 밝힌다.

기독교학교의 위기 사례

사립학교의 본질적 요체는 ‘자율성’과 ‘건학이념 구현’에 있다. 2001년 헌법재판소는 “사립학교 설립의 자유와 운영의 독자성을 보장하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본질적 요체”라고 판결하였으며, 2007년 대법원 역시 “학교법인의 자주성은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헌법의 정신과 사립학교법의 입법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시하였다. 이러한 판결들은 사립학교에서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자율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종교계 사립학교인 기독교학교는 종교(기독교)교육이 학교의 존립 목적으로서, 기독교적 건학이념과 학교의 발전이 연속성을 유지하며 구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아래와 같은 다섯 가지 기본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사립학교 자율성 구현을 위한 5가지 권리’는 다음과 같다.2
첫째, 학교의 건학이념에 동의하는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학생 선발권’이 주어져야 한다. 둘째, 학교의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정 편성권’이 주어져야 한다. 셋째, 학교의 건학이념에 찬동하는 교원을 임용할 수 있는 ‘교원 임용권’이 주어져야 한다. 넷째, 학교의 건학이념에 따른 운영의 자주성을 보장하는 ‘등록금 책정권’이 주어져야 한다. 다섯째, 학교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법인 구성권’이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상기의 5가지 권리는 지난 50여 년 동안 철저하게 제한되어 왔다. 1974년 시행된 평준화 정책 이후 사립학교가 준공립화되며 ‘학생 선발권’, ‘교육과정 편성권’, ‘등록금 책정권’이 제한되었다. 사립학교에서는 국가에서 배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가가 정한 교육의 내용을 가르치고, 국가 재원을 통해서 학교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타 종교를 가진 학생이 기독교학교에 배정되는 문제가 일어났으며, 오늘날 학교의 종교교육 자유와 학생의 종교선택의 자유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는 단초가 되었다는 측면에서 기독교학교의 위기를 촉발시킨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사립학교의 건강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1963년 제정된 사립학교법 역시 그간 100여 차례 개정되며 초기 입법 취지와 달리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사학제한법’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간 사립학교법이 변화해온 흐름을 큰 틀에서 살펴보면, 사립학교법은 평준화를 기치로 한 국가 주도의 교육정책과 결을 같이하며 교육의 공공성을 이유로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개정되고 있다. 아래의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사립학교법이 자율성과 공공성을 함께 신장시키거나 제한한 경우는 드물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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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7대 국회에서는 개방이사제 도입을 의무화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2005년)되었고, 21대 국회에서는 사립학교에 남은 마지막 자율성 요소인 교원 임용권을 시도 교육감에게 강제 위탁시키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통과(2021년)되었다.4 사립학교의 ‘법인 구성권’을 제한하는 동시에 교원 임용이라는 1차 권한까지 국가에 강제로 귀속시킴으로써 기독교학교를 포함한 사립학교의 다섯 가지 자율성 요소는 사실상 모두 해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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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부가 추진한 ‘사학 공영화 정책’은 사립유치원의 공영화(유치원 3법),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와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 폐지, 사립대학에 대한 공영화 정책 등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을 노골적으로 담고 있다. 이 외에도 기독교학교들에서는 강의석 군(대광학원) 사건 및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시행 등으로 인해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종교 수업(채플)이 위축되었고, 제7차 교육과정 개편(2014년)으로 인하여 기독교학교의 종교 수업은 종교학 수업으로 대체되어 기독교학교의 신앙교육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제한되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기독교학교의 특수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직원 채용관련 권고’와 ‘기독교대학 성소수자 강연 관련 권고’ 및 ‘기독대학의 채플 시정 권고 명령’을 내리는 등 건학이념에 따른 기독교교육은 물론이고 자주적인 학교 운영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
오늘날 기독교학교의 위기는 임계점에 도달하였다. 이러한 위기는 단순히 학교 운영의 어려움이 아니라 기독교학교의 건학이념 구현, 기독교 신앙교육과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교육이 불가능하게 된 상황에 기인한다. 더 이상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기독교학교와 한국교회의 대응방안

1) 외적 위기에 대한 공동체적 대응
오늘날 기독교학교의 문제는 개별 학교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기독교학교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사학법 개정, 사학 공영화 등의 교육정책과 제도, 법들이 입안되거나 시행되고 있다. 기독교학교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는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가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공동체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독교학교 연합체를 조직하여 여러 사안에 공동체적으로 대응해 온 네덜란드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네덜란드는 1860년 흐룬 판 프린스터러(Groen van Prinsterer)가 전국기독학교교육협회(Christelijke-Nationaal Schoolonderwijs, CNS)를 설립한 이후, 기독교학교에 대한 공동체적 대응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CNS는 2014년 ‘기독교교육협회 베루스’(Verus-vereniging voor christelijk onderwijs)로 명칭을 바꾸고, 2015년에는 천주교 교육센터와 합병함으로써 명실상부 종교계 사립학교의 문제를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학교의 이사회 구성원뿐 아니라 기독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학교 행정관, 감독관,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가치 중심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이러한 공동체적 대응의 역사는 초기 한국교회에도 발견된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에 힘써 기독교학교를 세우고, 이후에는 그 학교들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구조를 갖췄다. 선교회 계통의 기독교학교를 위해 ‘선교부 교육위원회 및 교육연합회’가 조직되어 있었고, 한국교회가 설립한 학교를 위해서는 교단 산하에 ‘학무국’(學務局)이 만들어졌다. 학무국 안에는 학무위원들이 있어 지역별 학교를 감독 및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하였으며, 교육과정과 교육자료 개발 등을 위한 교육과정 위원들을 별도로 두어 기독교학교의 교육을 지원하였다. 장로교단의 경우는 노회 및 총회 시에 각 학교의 상황을 보고하도록 함으로써 교회와 기독교학교 간의 지원체계를 확립하였고, 총회 차원에서 대정부 교섭을 하고 학교의 신설 및 폐지 등의 업무를 돕는 역할을 감당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아, 기독교학교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가 적극적으로 연대하여 공동체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기독교학교를 정상화시켜 본래의 건학이념에 맞게 교육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은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 모두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다. 한국교회는 교회 내 교육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고, 기독교학교들도 한국교회와 함께 학교의 영역에서 다음 세대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교육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선 네덜란드의 베루스, 초기 한국교회의 교육연합회 및 학무국과 같이 ‘전문화된 연합기관’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 관련 단체 및 전문기관들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기독교학교 현안에 대한 공동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5

2) 내적 위기에 대한 대응-기독교학교여, 기독교학교가 되라
기독교학교를 무너뜨리는 진짜 위기는 내부에 숨어 있다. 로마의 박해가, 일제의 극한 탄압이 신앙 공동체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로마의 국교가 된 후 세속화된 교회에 위기가 찾아왔듯이, 일제의 탄압을 이긴 교회가 세속화의 유혹에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마찬가지로 법과 제도의 위기가 기독교학교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학교답지 못한 우리의 민낯이 위기의 본질이다. 기독교학교의 내적인 위기는 결국 기독교학교가 기독교적 건학이념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인데, 일반 사립학교와 다를 바 없이 그저 입시와 취업만을 추구하는 명문학교를 지향하고 있는 한 기독교학교의 회복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기독교학교에 대한 사회의 평가는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사회 통념이 요구하는 종교계 학교로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기독교적 건학이념 구현’이라는 목소리가 오히려 힘을 잃고 있다. 기독교학교가 무엇을 더 잘못해서가 아니라, 일반 사립학교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기독교학교는 ‘기독교=배타적 집단’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사립학교=비리집단’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모두 넘어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독교학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평가를 압도할 수 있는 강한 변화가 필요하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한 철저한 연구와 준비는 물론이거니와, 법과 제도의 기준을 넘어서는 강력한 윤리강령 등이 제시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기독교학교의 투명성을 높이며 교육의 공공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과 기준을 제시해야 하며, 기독교학교의 구성원들은 그리스도와 사회 앞에서 윤리강령을 적극 준수할 것을 천명해야 한다.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가 함께 교육 현장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때, 비로소 기독교학교의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다. 그리고 갈 길이 열릴 것이다.

나가며

기독교 건학이념을 구현할 수 없는 기독교학교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평준화 정책 이후 사립학교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교육정책이 지속적으로 시행되어 오늘날 건학이념을 구현할 기독교학교의 자율성은 상당히 훼손되어 있다. 특히 지난 정부는 교육의 공공성 증진과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사립학교들을 공영화하는 정책을 추진했고, 21대 국회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발의하여 처리하고 있다. 일방적인 사학 공영화 정책을 바라보며 과연 이 땅에 기독교학교가 존립할 수 있는지 근본적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기독교학교의 위기는 법과 제도의 문제를 포괄하고 있으나,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기독교교육을 실현할 수 있는 기독교학교 내부의 역량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기독교학교는 오늘날 의심과 불신, 통제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립학교의 현실을 통감하며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기독교학교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는 교회 내 교육만이 아니라 학교에서도 기독교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고, 이는 한국교회의 지속 가능성과도 직결되어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다음 세대의 위기의 한 원인이 다음 세대가 학교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교육받지 못하고 오히려 반기독교적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한국의 기독교학교는 존속되어야 한다. 기독교학교가 맞이한 작금의 위기가 오히려 이 땅에 기독교학교가 다시금 부흥하며,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신앙의 대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주(註)
1 기독교학교에 대한 정의는 ‘기독교’와 ‘학교’라는 두 단어의 조합을 통해 보다 선명하게 정의할 수 있다. ‘복음화’를 중요한 가치로 두는 ‘기독교’와 ‘교육의 전문성’을 중요한 가치로 두는 ‘학교’가 어떻게 조합되고, 어느 부분을 강조하는가에 따라 기독교학교의 의미가 보다 선명해진다. 기독교학교의 유형은 아래와 같으며, 지향하는 기독교학교는 기독성과 전문성이 통합되어 있는 통합모델(C)의 학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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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상진, “종교교육과 사립학교의 자율성,” 「장신논단」 51, no.1 (2019): 231-258.
3 함승수, “사립학교 교사들의 인식에 근거한 교육의 자율성과 공공성의 재구조화에 관한 연구,” 숭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9, 37-38.
4 17대 국회와 21대 국회의 사립학교법 개정 상황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 같은 계열의 정당(17대-열린우리당/21대-더불어민주당)이 충분한 숙의 과정과 절차적 정당성을 뒤로하고 강행 처리했다는 점이다. 17대 국회에서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해 강행 처리하였고, 21대 국회에서는 새벽 시간 민주당 단독 개원을 통해 기습 처리하였다.
5 이런 측면에서 한국교회와 기독교학교, 그리고 기독교학교 기관들이 연대하여 조직한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의 출범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명칭에서 알 수 있듯, ‘사학법인’은 기독교 사립학교의 주체로서 학교법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미션’은 초기 선교사들이 미션스쿨을 세울 때의 정신을 이어받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학교로서의 복음전파와 기독교교육의 사명(mission)을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네트워크’는 기독교학교 간 공동체 형성의 중요성, 그리고 기독교학교 구성원들 간의 협력, 더 나아가 기독교교육 공동체를 구성하는 제반 단체들과의 협력과 연대, 상호소통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함승수|숭실대학교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 및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특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사)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1월호(통권 7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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