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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1년 9월호)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복지선교, 돌봄복지와 돌봄마을로
  

본문

 

필자에게 맡겨진 글의 주제는 1990년대 이후 한국교회가 펼쳐온 사회복지사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서 새로운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첫째, 코로나19 재난 이후 한국교회가 추구할 사회복지의 방향성을 ‘지역사회와 마을 중심의 돌봄복지와 돌봄마을’로 설정하고자 한다. 이것이 가능한지를 살피기 위해 우선 1987년 민주화 시기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이후 지역과 마을에서 전개된 지역 탁아소 연합운동과 지역아동센터를 조명할 것이다.
둘째,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실업 극복 국민운동 및 자활운동으로 연결된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복지활동을 추적하면서 2000년대 지방자치가 본격적으로 전개된 시기에 이러한 움직임이 어떻게 마을 만들기 운동으로 연결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이후에 또 어떻게 돌봄복지와 돌봄마을이 부활하여 코로나 위기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탐색해 보려고 한다.

탁아소에서 공부방을 거쳐 지역아동센터로

한국교회의 복지선교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민중선교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는 1987년부터 1997년까지 사회복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으며, 이후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그 과정을 간략히 살펴보자.
1980년대 초부터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각 지역에는 민간 탁아소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한다. 1980년대 공단과 빈곤 지역에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탁아소들은 가난한 노동자의 아이들도 건강하고 즐겁게 생활하고 배울 권리가 있다는 꿈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오늘날 지역과 마을을 대상으로 한 사회복지 활동의 맹아라 할 수 있다.
이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은 젊은 기독교 여성운동가들이었다. 이들의 노력 끝에 1989년 「아동복지법 시행령」이 개정되어 탁아 시설에 대한 규정이 만들어지고, 1990년 12월 국회에서 「영유아보육법」이 통과되어 이듬해 1월 공포되는 쾌거를 이루며 아동복지 역사의 새 장이 기독 여성으로부터 열리게 된다. 탁아소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아이들에게 방과 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부방’이 출현했다. 탁아소와 공부방은 한국 지역사회 복지와 교육의 중요한 전달체계를 확보하는 데 큰 영향력을 끼쳤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까지 각 지역의 기독 여성, 작은 교회, 그리고 신념으로 뭉친 탁아소와 공부방 교사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다. 한마디로 기독교 여성 신앙인들의 열정의 산물이었다.
각 지역에 설립된 공부방은 2004년 1월 29일에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의해 ‘지역아동센터’라는 법정 아동복지시설 중 하나가 되었다. 명칭의 변화에서 엿볼 수 있듯, 처음에는 공부방이라는 이름하에 어린이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기능만 부각되었지만, 이후로는 명실공히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복지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특히 IMF 구제금융 이후 2000년대 지방자치시대로 진입하면서 부천의 경우 6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와 15개의 작은도서관이 각 동네에 세워졌다. 이들은 부천의 시민사회와 함께 마을과 지역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교육과 복지 전달자가 되었다.

1990년대 실업극복 국민운동, 자활운동과 지방자치의 본격화

1997년 말에 발생한 외환위기 이후에 대량실업 문제가 발생하고, 신자유주의 체제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를 박으면서 고용 불안과 빈곤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시민사회의 주도로 사회적 경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다.
그 흐름 가운데 하나인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는 출범 당시 국민의식 개혁, 실업기금 모금, 실업자 구호 및 자활 지원, 민·관 협력 사회안전망 구축, 21세기 사회보장 기틀 마련을 5대 과제로 내걸었다. 이후 자활사업이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특별취로사업과 창업 지원, 공공근로 일자리 지원 등의 사업으로 실업극복 운동과 결합한다. 이를 통해 실업극복 운동은 ‘사회적 일자리’로 개념화된다. 이러한 실업극복 국민운동과 자활운동 등은 각 도시와 마을에 있는 작은 마을교회와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던 노동복지단체 및 지역의 복지단체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에 대해 부산장신대 황홍렬 교수는 ‘이러한 실업극복운동과 자활사업은 당시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던 민중교회들을 통해 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교회의 지역 복지운동에 커다란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평가한다.
또한 황 교수는 당시 지역과 마을에서 민중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된 민중선교의 흐름과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IMF 체제 이후 생겨난 실직자, 노숙자 등 사회적 관심 대상에게 전문적인 선교활동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사회봉사나 사회선교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교회들과의 연대활동이 늘어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둘째, 민중선교가 다양화될 뿐 아니라 전문화되었다. 노동상담소, 노숙자 쉼터, 실직자 재활, 자활센터, 장애인 재활훈련원, 외국인/이주노동자 상담소, 이주여성 인권센터, 세계선교대학 등으로서 전문성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셋째, 우리 사회 노동자의 56%에 해당하는 비정규직, 임시직, 계약직 노동자를 위한 활동이 꾸준히 전개되었다. 넷째, 산업선교의 경험을 아시아 기독교인들과 나누고자 ‘아시아 URM 디아코니아훈련원’을 만들어 아시아 농어촌 선교 실무자들을 지도자들로 양성했다.1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김민아 박사는 지난 3월 한국종교사회학회 정기학술대회 발표에서 “한국 진보적 개신교 진영은 1970, 80년대 민주화 운동과 민중 생존권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1987년 민주화 이전에는 주민 교회나 노동 교회들이 단체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활용되었으나, 민주화 이후에는 지역성을 갖고 있는 민중교회를 중심으로 진보적 개신교 사회운동이 전개된 것”이라고 말했다.2
김민아 박사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1987년 이후 민중교회들은 작은 마을교회 혹은 지역교회를 꾸리며 마을 단위에서 분투하는 가운데 그 분야에서는 의미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갔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인적·물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보수적 교권 세력들이 한국교회를 과잉대표하게 되었고 교회의 지역과 마을복지 활동은 과소평가되고 점차 힘이 위축되어 갔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마을만들기 운동의 전통과 복지활동

김학철 교수(연세대)는 지난 5월 ‘팬데믹 시대와 문화적 상상력’ 간담회에서 “지금 팬데믹 이후 한국인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사회적 연대’이며 이것이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라며 “오늘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더 이상 공동체의 정서적 지지나 삶의 지지를 받을 곳이 없어졌다. 이들이 정서적으로 연대할 곳이 교회가 돼야 한다.”3라고 말했다. 또한 YTN의 김혜민 PD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연속토론회 발제에서 “대한민국이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은 마을이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마을은 서로가 서로의 안식처 및 위로자가 된다. 그 안에서 감정의 자급자족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급속도로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면서 빈부격차가 생기고, 마을이 무너졌다.”라고 말했다.4 한국기독교사회복지실천학회 2018 춘계학술대회에서 유장춘 교수(한동대)는 “복음이 교회에서 나와서(탈교회) 마을로 들어가고, 교리에서 나와서(탈교리) 주민들의 생업과 삶으로 들어가며, 종교에서 나와서(탈종교) 구성원들의 성품과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마을목회”라고 정의하며, “이것이 바로 신앙의 진정성, 영성이다.”라고 강조했다.5 이들은 모두 공동체, 즉 마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금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의 복지선교가 나아갈 길을 돌봄복지와 돌봄마을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한국교회가 활발히 펼쳐온 사회복지사업의 중요한 전통의 한 부분인 마을운동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소환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의 마을복지 활동은 1968년 빈민선교실무자훈련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1971년 9월 수도권 도시선교위원회의 창립과 그 활동, 이로 인해 본격화된 신설동과 광주대단지 등 빈민 지역 20여 곳에서 선교한 연세대 도시문제연구소의 사역 등으로 점점 자리를 잡아갔다.
도시선교 활동은 1980년대 민중교회의 탁아소, 공부방 등 마을운동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교회와 마을의 어린이집과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를 연결하며 마을 전체를 학습, 문화, 복지 등 통전적 생명망으로 짜 나가는 마을만들기의 꿈으로 이어졌다. 마을운동의 흐름은 도시형/농촌형 마을 교회들의 등장으로 전국적인 마을만들기 운동과 연결되면서 도도한 마을운동의 흐름으로 이어져 나가는데, 수유리 지역의 아름다운 공동체는 도시와 농촌을 잇는 마을운동의 모범 사례가 되기도 하였다.
필자가 속한 교단(예장 통합)의 경우 2016년 3월 11일 총회가 주최한 지역 마을목회 컨퍼런스에 참여한 ‘예장마을 만들기 네트워크’ 목회자 일동이 “마을 목회 선언문”을 발표하였고, 결과적으로 교단의 2018년 총회(102회)의 주제가 마을 목회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마을목회와 선교라는 사회복지 활동의 역사는 2020년 이후 코로나 재난기의 한국교회의 통합돌봄복지와 통합돌봄마을이라는 복지적 대응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새롭게 탐색을 시작해야 할 중요한 주제이다.6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의 복지선교가 나아갈 길: 지역과 교회의 복지 동맹과 연대

그동안 사회복지학에서는 실업 극복, 복지국가, 보편복지, 기본임금 등 복지에 관한 여러 주제의 논쟁들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코로나 시기에 정작 한국교회에 필요한 담론은 바로 ‘복지 동맹’이라는 주제이다.
2013년에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의 기획토론회에서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는 “경제 민주화와 복지를 위한 작은 교회의 사회적 동맹”이라는 주제로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을 발표했다.

…1990년대 이후 교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급속하게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 정부 시기인 1990년대 말 이후 이러한 복지의 민간위탁 제도가 크게 활성화되었다. 이때 교회는 가장 대표적인 민간위탁 기관에 속한다. … 이때 많은 작은 교회들은 전도 프로그램이나 교인 훈련 프로그램 대신 약한 이웃에게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들을 기획하곤 했다. …작은 교회는 사회적기업과 친화적이다. …작은 교회가 실질적인 경제민주화·복지 동맹의 일원이 되게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신앙적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7

김진호 목사가 지적한 대로 작은 교회는 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작은 교회의 지역적 연대는 국가 복지의 민간위탁 기관이 되거나 사회적기업과 활동을 함께하면서 시작된다. 이는 작은 교회 교인들로 하여금 교회를 이웃에 개방하고 사회와 연대하는 신앙을 갖게 하는데, 교회·지역·마을과 연대·동맹하는 신앙이야말로 팬데믹 이후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복지선교적 자산이 될 것이다.

팬데믹 이후 통합돌봄마을로 가는 길

팬데믹 이후 우리 스스로가 마을 단위에서 서로를 돌보는 공동체를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재난의 여파로 붕괴될 수도 있을 것이다. 팬데믹 이후 우리는 돌봄마을로 서로 도우며 살 수밖에 없다. 이처럼 극심한 경제적 위기와 심리적으로 고립된 불안안 상황에서 사람들을 돌보는 문제가 더 이상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돌봄 문제는 개인이나 가족 윤리에 속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이며 국가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8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에서도 고령화의 심화와 가족 기능의 약화에 대비하고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25년까지 지역사회 통합돌봄 실행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9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는 교인 수와 재정이 약 20%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회의 생존 자체가 관건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때에 지역과의 새로운 상호 돌봄적 연대와 상생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형성하는지가 교회의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지역과 마을 돌봄의 실천이 교회의 가장 중요한 복지 실천의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 복지선교의 새로운 출구는 교회와 지역사회와 마을이 서로 돌보는 돌봄의 연대와 동맹체가 되는 길이 될 것이다.
지난 1월 9일에 K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감염병 시대, 사회적 의료를 말하다〉에서는 팬데믹 이후 고령화된 어르신들을 병원으로 오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이 사는 마을과 가정을 왕진하며 치유하는 방문 치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팬데믹 이후 우리 자신이 사는 집과 마을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불가능한가를 질문하면서 팬데믹 이후에는 병원이라는 시설 중심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마을이 서로를 돌보고 치유하는 ‘커뮤니티 케어’, 즉 마을공동체 돌봄 치유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커뮤니티 케어라는 통합돌봄복지의 내용을 보면 어르신들이 시설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아니라 살던 집에서 돌봄을 받고, 마을공동체 단위로 질병 예방과 치료를 준비하는 돌봄마을 공동체를 부각시킨다. 이는 이제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가 건물 중심으로 모이는 교회를 넘어 마을 곳곳으로 움직이고 이동하는 마을의 돌봄 캠프가 되어, 마을의 생태적·건강적·문화적·영적 돌봄 공동체(커뮤니티 센터)로 변화할 때임을 알려주고 있다.
통합돌봄복지와 돌봄마을의 구체적인 내용은 어떠한 것이 될까? 최근 마을 중심으로 토론하고 전개되는 몇 개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부천시 약대동에서는 새롬가정지원센터의 은빛날개와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공동으로 지난 6월 25일에 총 9회의 ‘약대동 마을 건강리더 교회교육’을 시작하였다. 이는 통합돌봄 시대 커뮤니티 케어의 찾아가는 방문치료 개념을 마을 간호사와 마을 건강리더의 활동을 통해 구현할 뿐 아니라, 의사의 왕진 개념과 교회의 마을심방을 영적·육적 돌봄망의 개념으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의료와 복지, 돌봄, 주거, 환경의 모든 분야를 통합하는 통합돌봄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인 지금 마을 곳곳에서 마을 도시농부들이 푸르른 생명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하고 있다. 마을 평화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동네 햇빛발전소를 세우는 일을 의논하고 마을의 건강 문화 생태 리더들은 돌봄마을과 마을 공유부엌, 마을 부뚜막을 의논하며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고, 돌보고, 공유·공감하는 새로운 통합복지와 통합돌봄마을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지역의 ‘마을 부뚜막’과 같은 통합돌봄마을 준비모임에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1) 코로나 이전의 낡은 산업문명에서 탈출하여 우리는 다르게 살기로 하자! 우울, 불안, 고립, 분노, 중독의 낡은 물질문명에서 탈출하여 생태문명으로 다르게 살기로 하자! (2) 지역과 마을에서 더불어 사는 생태문명과 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스스로 마을의 미디어가 되자!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이라는 가짜뉴스를 퇴치하고 협동, 소통, 돌봄, 공감, 공유의 새 문명의 복된 소식을 전하는 새로운 마을 미디어들이 되자! (3) 산업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의 전환기에 스스로 새로운 생태계가 되고 작은 마을이 되어 일주일에 4일, 하루 6시간의 일을 꿈꾸자. 나머지 시간은 마을의 평생학습 생태계에서 함께 공부하고, 마을기업과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며, 유기농 생태마을 축제를 기획하는 신나고 아름다운 꿈을 함께 키워 나가자!
한국교회의 마을복지 활동은 복지와 건강, 생태, 문화를 지역과 마을 단위의 통합적 관계망과 생명망으로 엮는 통합돌봄과 복지의 생태계로 나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 복지선교가 나아갈 길이다.
덧붙일 점이 있다. 아래로부터의 건강한 복지적 연대와 동맹의 생태계를 짜려는 한국교회의 흐름이 어떤 지역이나 마을에만 국한되지 않으려면, 마을복지가 복지 동맹, 복지국가, 양극화 해소, 기본임금 등 좀 더 보편적인 복지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역과 마을 단위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통합돌봄적 가치에 기초를 둔 연대체인 ‘희년상생사회적경제네트워크’(이사장 임종한)가 지난 6월 18일 출범했다. 이 기구는 사회적 경제를 기반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 사회적 약자에 대한 통합돌봄, 평화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햇빛발전소협동조합과 돌봄협동조합, 의료복지협동조합을 설립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조합원과 자원봉사자로 100만 명이 참여하게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기구가 지역과 마을을 기반으로 한 통합돌봄과 사회적 경제, 그리고 지역 기반의 녹색생태마을을 표방하여서 한국 사회복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반갑다.
팬데믹 이후 한국교회는 교회 건물 중심으로 모이는 시대를 넘어 복지선교적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역과 마을로 흩어져 우리 삶에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건강과 생명, 문화, 생태에 맞춰 돌봄의 복지 공동체로 새롭게 재구성되는 때를 맞이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 한국교회의 사회복지가 나가야 할 새로운 방향은 산업물질문명을 넘어서는 생태문명이다. 한국교회가 이 새로운 문명의 길을 돌봄복지와 통합돌봄마을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로 열어나갈 것이라 기대하고 믿는다.

주(註)
1 황홍렬, “민중교회의 선교역사(1983-2005)와 새로운 과제③”, 「에큐메니안」 연재, 2015년 1월 21일.
2 “진보 개신교, 민주화 이후 사회 운동 주도권 상실”, 「기독일보」, 2021년 3월 15일.
3 “공허함 채우고 ‘사회적 연대’ 이루는 교회문화 만들어야”, 「아이굿뉴스」, 2021년 5월 17일.
4 “한국교회, ‘마을 공동체’ 역할 할 때 부흥 일어날 것”, 「기독일보」, 2021년 6월 8일.
5 “기독교사회복지, 마을로 들어가자”, 「한국기독공보」, 2018년 4월 19일.
6 생명평화마당, 『한국적 작은 교회론』(대한기독교서회, 2017), 245.
7 “경제 민주화와 복지를 위한 사회적 동맹과 교회”, 「뉴스앤조이」, 2013년 3월 15일.
8 심성보, 『코로나 시대, 마을교육공동체운동과 생태적 교육학』(살림터, 2021).
9 “[항동에서] 지역사회통합돌봄, 이제부터 시작이다”, 「인천일보」, 2021년 4월 1일.


이원돈|중앙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저서로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가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새롬교회 담임목사이며, 부천 작은도서관협의회, 부천YMCA시민포럼, 부천실업극복운동협의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9월호(통권 7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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