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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0년 9월호)

 

  온라인 교회와 디지털 신앙
  

본문

 

교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전파자 또는 확산자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정규 예배를 제외한 모든 소모임의 금지라는 행정조치까지 내려져 교계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이 가져오는 교회의 풍경은 무엇일까? 우리는 이전처럼 함께 모여서 예배하고 찬양하며 기도하고, 함께 교제하며 떡을 뗄 수 있을까? 어쩌면 쉽지 않을 수 있다. ‘뉴 노멀’(New Normal)은 우리에게 과거와는 전혀 다른 일상의 풍경과 삶의 방식을 요청하고 있다. 모이기보다는 흩어지기를, 교제하기보다는 홀로 있기를, 이웃 사랑을 위한 봉사와 전도보다는 다른 방식의 접촉과 만남을 요구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흥미로운 변화 중 하나는 교회마다 온라인을 통하여 영상예배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교회 홈페이지에 예배 영상을 공개하던 이전의 방식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예배를 중계하면서 가정에서 예배생활이 가능하도록 안내했다. 초기 단계이지만 온라인 교회의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새로운 교회의 유형으로 언급되는 온라인 교회는 기존의 건물과 제도 중심의 교회론을 탈피하고 관계와 가상의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를 제안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영미권의 온라인 교회를 소개하며 이에 관해 제기된 몇몇 문제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영미권의 온라인 교회 사례
온라인 교회는 1990년대를 전후로 영미권에서 등장했다. TV로 예배 실황을 중계하던 미국의 텔레 에반젤리즘(Tele-evangelism)처럼 인터 넷을 기반으로 하는 ‘E-vangelism’이 등장한 것이다. 팀 허칭스(Tim Hutchings)는 그의 책 Creating Church Online에서 온라인 교회의 형성과 특징을 분석하면서 그들의 신앙생활 유형과 예배 방식, 교회 운영 등을 연구한 바 있다. 온라인 교회들은 설립 초기에 리더십의 부재와 구성원 간의 불화로 여러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디지털 시대에 요구되는 새로운 유형의 교회가 가능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목회자 중심 또는 제도 중심의 교회에서 벗어나 회중 중심, 가상의 관계 중심으로 교회가 유지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1) Church of Fools(2004)
2004년에 영국에서 탄생한 ‘Church of Fools’는 웹사이트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생활을 돕고자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다가 영상으로 전환했다. 가상의 교회인 Church of Fools는 실험적인 예배 방식에 도전했는데, 아바타가 현장예배처럼 건물 안으로 들어가 예배를 드리며 신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소 코믹한 형태로 진행되었다. 예배가 시작되고 첫 두 주는 8,000명이 찾아왔으며, 이후 많을 때는 4만 명까지 출석했다.
온라인 예배에 참석한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9%는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은 이들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50%가 30대 이하였고, 60%가 남성이었다. 다시 말해 신앙은 있으나 교회는 다니지 않는(소위 ‘가나안 성도’) 젊은 층의 참여가 상당하다는 의미이다.1 이는 온라인 교회의 탄생과 설립이 새로운 신자들의 유입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를 이탈한 이들의 재신앙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이들을 어떻게 하나의 공동체로 묶고 신앙훈련을 지속할 수 있을까?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탄생한 교회가 바로 ‘St. Pixels’이다.

2) St. Pixels(2006)
2006년에는 더욱 발전된 3D 환경을 기반으로 Church of Fools가 업그레이드된 St. Pixels이 탄생했다. 이 교회는 리더십을 구성하면서 조직과 체제를 정비하고 보다 폭넓은 소통 채널을 확보하면서 대화창을 개설하는 등 방문자의 참여와 활동을 다양하게 하였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교회이지만 전통교회와 같은 기독교의 가치와 신념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홈페이지 내에서 각 개인의 블로그를 제공하고 새로운 아바타를 디자인할 수 있으며, ‘Live’라는 채팅창을 통해 음성과 영상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기술과 영성이 어떻게 온라인 공간에서 마주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다양한 이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이다.
이 교회는 이전과는 다르게 리더십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2009년 기준으로 리더십은 7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11명의 호스트를 임명하여 사이트를 관리하는 동시에 방문자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도록 했다. 불특정 방문자와 온라인 성도를 구분하여 공동체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공동체성 형성에 신경을 쓴 것이다.

3) I-Church(2004)
Church of Fools와 비슷한 시기에 영국성공회의 주도로 ‘I-Church’라는 이름의 온라인 교회가 탄생했다. 이 교회는 초교파적인 교회가 아니라 제도권 안에 있는 형태로 등장했다. 즉 성공회 옥스퍼드 교구에서 ‘선교형 교회’(Mission-shaped Church)를 지향하는 차원에서 온라인 교회를 설립하고 웹 목회자를 임명한 것이다. 이 교회는 다른 선교형 교회들처럼 온라인 교회의 본래적 목적이 선교에 있음을 선포하고,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다.
I-Church는 크게 세 부류의 대중을 목표로 설정했다. 장애나 고령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하여 현장예배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들, 자신의 신앙 성향에 적합한 예배 공동체를 찾지 못한 이들, 여행이나 출장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현장예배에 참여할 수 없는 이들이다. 이 교회는 단순 방문자와 교회 구성원을 구분하면서, 성례전을 위해 구성원들과 만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4년에 웹 목회자로 임명된 앨리슨 레슬리(Alyson Leslie)는 베네딕트 수도사들이 장소를 옮겨다니며 하나님과 이웃을 만난 것을 모방하여 수도원적인 영성 공동체를 지향했다. 이 공동체는 ‘기도와 연구, 사회적 책무’라는 모토를 가지고 약 7,000명의 멤버십을 유지해오고 있다. 공동체는 더 작은 그룹들로 분리하면서 ‘공동체들의 공동체’라는 콘셉트를 유지한다. 그룹마다 담당 목회자를 세웠는데 모두 권위 있는 성직자들에 의해 임명되었다. 성직자의 리더십이 분명했기에 갈등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었으며 공동체의 멤버십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다른 온라인 교회와의 차이라 말할 수 있다.

4) Church Online at LifeChurch.tv(2009)
미국의 온라인 교회는 LifeChurhch.tv가 첫출발이다. 1996년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창고에서 예배드리던 LifeChurch.tv는 2009년에 13개의 온라인 캠퍼스를 두었다가 2016년에는 26개로 성장하였다. 오클라호마에서 담임목회를 하는 크레이그 그로쉘(Craig Groeschel)의 메시지가 온라인과 대형 스크린으로 성도들에게 전달된다. 메시지는 교리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각각의 캠퍼스마다 담당 목회자와 찬양팀을 두고 있으며, 소그룹과 교회학교 사역도 진행된다.
팀 허칭스는 이들 유형을 ‘Church Online’으로 규정하면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Online Church’를 지역교회에 접목한 것으로 설명한다.2 LifeChurch의 성공은 2009년에 인터넷 캠퍼스에서 ‘Church Online’으로 전환하여 방문자들의 신앙의 필요를 채워주는 영상과 블로그, 각종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공급함과 동시에 수많은 봉사자들이 채팅과 상담을 통해 소그룹을 관리한 결과이다. 하이디 캠벨(Heidi Cambell)은 이를 ‘E-vangelism 운동’으로 보았다.3
“God is on the move.”(하나님은 움직이고 계신다.)라는 문구는 그들이 행하는 사역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그들은 홈페이지의 ‘Live Prayer’를 통하여 중보기도하며 ‘Live Chat’으로 신앙상담을 한다. 또한 모바일 앱인 ‘YouVersion’을 통해 성서를 읽고 24시간 설교 메시지를 듣는다. 모든 성도는 전 세계에 있는 성도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심지어 무슬림 지역과 외딴 지역에서도 신앙생활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온라인을 통한 신앙생활이 교인들에게 만족감을줄 수 있을까? 2004년의 의 보고서에 의하면, 응답자의 64%가 영적이고 종교적인 이유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방식으로 타자와 연결되고 영적인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장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 출석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몬 젠킨스(Simon Jenkins)는 인터넷을 ‘뉴 타운’(new town)으로 묘사하면서 새로운 영역의 등장에 따른 새로운 교회의 탄생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하고, 하이디 캠벨은 인터넷 공간을 ‘선교 현장’으로 이해하면서 복음 전파를 위해 온라인 교회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온라인 교회를 시도할 때 고민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미디어 문해력과 디지털 신앙
하이디 캠벨은 2010년에 출간한 책 When Religion Meets Media에서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새로운 미디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용하는지 세밀하게 관찰한 바 있다. 그녀는 새로운 매체와 기술이 사람들의 가치와 공동체의 실천에 변화를 미친다는 ‘기술 결정주의’(technological determinism)를 반박하며, 오히려 반대로 기술은 공동체의 가치와 습관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술이 한 사회에 새롭게 진입할 때 각 공동체는 그동안의 전통과 경험을 중심으로 기술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그것은 공동체의 신념과 가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변용될 것이고, 그것은 다시 공동체를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온라인 교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다. 예배를 비롯한 각종 신앙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에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터넷은 상호성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자들은 정보의 생산자가 되는 이중성을 지닌다. 다시 말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교회는 단순히 방문자를 종교 소비자에 머무르도록 하지 않는다. 자신의 경험과 이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전통 종교에서는 권위자들에 의존하여 텍스트를 해석하거나 그들의 가르침을 통하여 교리와 신앙교육 등이 진행되어 왔다면,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정보 전달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정보를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권위자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질
수 있으며, 가르침의 수용 여부를 대중들이 선택할 수 있기에 권위자들의 영향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전통과 권위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친밀한 관계나 개개인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용자 중심의 종교로 축이 이동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매체를 통하여 신앙생활을 영위하려는 최근 흐름에 대해 필자는 이를 ‘디지털 신앙’(digital faith)라 명명하려 한다. 디지털 신앙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지니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상호성과 연결성, 둘째, 개인성 혹은 익명성, 셋째 유연성과 창조성이다. 인터넷은 이용자 간의 관계를 새롭게 구성한다. 온라인 공간은 오프라인과는 다르게 시간, 장소, 문화, 언어, 인종을 초월하여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열려 있는 장을 제공한다. 물론 인터넷 환경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제3세계나 일부 국가에서는 접근이 쉽지 않겠지만, 인터넷은 역사상 어떤 제도와 도구보다 보편성을 띠는 매체이다. 타자와의 만남과 소통은 온라인을 통해 더욱 활발해지고 있으며, 이는 종교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드와이트 프리센(Dwight Friesen)은 하나님 나라의 네트워크 비전이 가장 이상적인 방식으로 구현되는 장이 온라인이라면서, 각각의 독립된 존재가 하나의 관계망을 구축하고 있는 유사한 방식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프리센에 따르면 ‘네트워크로서 하나님 나라’(kingdom as a network)는 우리에게 교회와 그 밖의 공동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림을 그려주며, 그것이 단순한 관계망이 아니라 사랑과 정의, 자비라는 특징을 구현하도록 장을 마련한다.
네크워크 사회에서의 존재론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이 있다. “나는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비대면 사회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어하며, 이것은 연결이라는 행위가 아니라 이 시대의 가치로 이해되어야 한다.4 이러한 소속감에 대한 욕구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온라인 예배 공동체의 가능성을 부각시킨다.
인터넷 공간 안에서 사용자는 익명성을 보장받는다. 자신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자유롭게 대화하거나 공동체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네크워크 사회는 연결성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개인성을 더욱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전통적인 공동체성이 약화되고 개인의 자유로운 활동과 욕구의 충족에 집중한다는 특성은 사회 분열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익명성이 작동한다.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고서도 대화하거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기에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인터넷 공간의 거룩성과 공동체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개인적인 활동보다는 가상의 공동체를 통한 공공선을 위한 활동이 요청된다. 개인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이익에 봉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신앙의 참여를 독려해야 하며, 메시지 또한 공공성과 공동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디지털 환경은 신앙의 경험을 고정된 틀 안에 가두어놓지 않는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얻어지는 종교적 지식과 타자의 경험들은 새로운 창조와 변화를 위한 직접적인 자극이 된다. 다시 말해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특징은 본래의 정보를 뒤섞거나 재구조화하면서 언제든지 새롭게 재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과 영상, 이미지 등을 짜깁기하여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시키는 현상이 나타나듯, 신앙의 영역에서도 이러한 특징들이 반영될 수 있다. 즉 전통적인 교리와 교회의 체계를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따라 변형을 가미하여 구체화시키는 현상이 가능하다. 사람들은 설교자의 말씀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창조할 것이다.

온라인 교회 구축하기
테레사 베르거(Teresa Berger)는 『예배, 디지털 세상을 만나다』에서 온라인 교회의 주요 요소를 양방향성, 멤버십의 안정성, 정체성의 안정성, 네티즌십(인터넷 시민권), 사회적 통제, 개인적 관심의 표현으로 정리했다. 온라인의 플랫폼을 이해하고 교회의 멤버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오프라인 교회에서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즉 호기심에 의해 일시적으로 접속하거나 비정기적으로 온라인 예배에 참여하는 방문자들과 정기적인 모임의 참석자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도의 관리와 양육 부분에서도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온라인 구역이나 교구를 관리할 목회자를 선정하고 예배와 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는 한편 피드백을 받거나 정기적, 비정기적 오프라인 모임을 병행해야 할 경우도 있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가상의 공동체에 소속되는 일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그들은 각자의 관심사와 취향에 따라 여러 사이버 공동체에 소속되어 운영자와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받는다. 수동적인 관찰자는 방문자의 위치에 머물기 마련이며 자신이 그 공간에 참여할 때 자신을 공동체의 한 구성원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온라인 공동체의 리더들과 채팅창으로 대화를 나누거나 서로의 스토리를 공유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신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온라인 예배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특징을 혼합하면서 혼종적인 특징을 지닌다. 감성은 전통적인 것을 취하지만, 방식은 디지털로 진행하는 것이다. 온라인 예배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구성원들과의 다양한 접촉과 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온라인 교회는 특수한 공동체들을 묶어주는 좋은 방식이 될 수 있다. 가령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처럼 인종, 문화, 언어를 중심으로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공동체들을 위한 좋은 장이 될 것이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거대한 관계망을 구축하는 교회를 지향하기보다는 소규모의 온라인 공동체를 구축하면서 1년에 몇 차례 오프라인 모임을 가진다면 새로운 교회 모임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교회는 파편화된 개인들의 신앙생활을 유지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인격적인 공동체를 구성하고 신앙생활을 영위하며 초월적 또는 인격적인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온라인 교회가 공간적인 분리와 비대면 방식이라는 이유로 이기적 신앙인을 양산시킨다면, 그것은 이웃 사랑이라는 성서의 대명제를 실천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온라인 환경과 뉴 미디어에서도 성서의 가르침이자 교회의 사역인 이웃 사랑과 봉사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오프라인과 다르게 이웃의 범위를 공간적인 경계가 아니라 나와 연결되어 있는 무수한 인터넷 사용자들로 확장시키고, 물질적인 가난과 기근을 정보와 기술접근의 소외로 재해석하게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시대 상황에 따른 복음의 유연한 해석과 실천은 네크워크 사회에서 교회의 창조적인 실천을 요청할 것이다. 공공성을 위한 온라인 교회의 실천은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할 것이다. 해시태그를 통해서 운동을 전파하고,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면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기독교적인 해석을 제공하고, 경우에 따라 온라인 청원과 같은 형식을 통해 입법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샬롬의 공동체 구현을 통해 온라인을 사용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대에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다하는 신앙생활이 될 것이다.


1 Tim Hutchings, Creating Church Online: Ritual, Community and New Media (London&New York: Routledge, 2017), 68.
2 Tim Hutchings, 위의 책, 169. ‘church online’과 ‘online church’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자는 교회가 예배와 소식, 각종 자료들을 온라인 공간을 통하여 제공하는 형식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대중들은 종교의 소비자가 되며 적극적인 참여는 제한된다. 반면 후자는 교회 예배와 공동체 구성 모두를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상호성을 기반으로 서로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모임과 기도, 교육 등을 함께하면서 공동체를 운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3 Tim Hutchings, 위의 책, 171.
4 Heidi A. Campbell and Stephen Garner, Networked Theology: Negotiating Faith in Digital Culture(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6), 55.



김승환 | 장로회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목사이며 ‘인문학&신학연구소 에라스무스’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공신학, 급진정통주의, 도시신학, 공동체주의, 온라인 교회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중이다. 저서로 『남자, 영웅을 꿈꾸다』, 『공공성과 공동체성』(2020년 말, 출간 예정), 『우리 시대의 그리스도교 사상가들』(공저), 『혐오와 한국교회』(공저) 등이 있다.

 
 
 

2020년 10월호(통권 7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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