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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독교사상 > 특집 > [2010년 이후 교단 총회의 흐름]
특집 (2020년 8월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까
  

본문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간의 총회를 돌아보며 분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은 교회의 본질을 창의적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의 지난 10년간의 총회 주제해설, 촬요와 회의록, 총회장의 개회설교 등을 두루 살펴보는 동시에 해당 연도의 국내 10대 뉴스를 검색하였다. 그리고 총회를 참관한 이들의 글도 함께 살펴보았는데, 총회에 대한 일반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총회는 교단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교회와 노회의 갈등을 조정하여 하나님의 교회로서 질서를 확립하며, 산하 기관들을 바르게 관할하고 사회적 역할을 결의하여 지교회의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기능이 있다.
이에 따라 총회를 평가하기 위한 네 가지 잣대를 설정하였다. 첫째, 총회의 결정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것이었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재현하는 것이 교회의 존재 이유인 까닭이다. 둘째, 총회가 지교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가? 신앙공동체와 교우들을 건강하게 세우는 데 기여하지 못하면 총회무용론이 더욱 확산될 것이다. 셋째, 총회가 사회와 충분히 대화하고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동행하였는가? 공교회로서 공공성 구현의 문제는 특히 이 시대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넷째, 총회의 안건은 사전에 전문가들과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진 후 타당한 실천 방안을 동반한 것이었나? 너무 이상적인 평가 기준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총회의 전면적인 갱신을 위해서는 이런 목표가 필요하다.

총회를 관통하는 몇 가지 주제
지난 10년간의 예장 통합 총회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를 토대로 총회의 여섯 가지 핵심 주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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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습금지법 제정과 명성교회 불법세습
2013년 명성교회에서 열린 제98회 총회에서는 목회지 세습 금지에 관한 법이 가결되었다.(재석 1,033명 중 찬성 870명, 반대 81명) 이 법은 사실상 명성교회를 겨냥한 것이었다. 세습 가능성이 감지되는 김삼환 목사를 주목하고, 이 교회에서 세습이 일어나면 전 교회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행사들이 시작되던 2017년 3월, 김삼환 목사는 세습을 하지 않겠다는 공언을 뒤집고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안을 통과시키더니, 총회 헌법을 비웃기나 하듯 11월 12일에 아들의 위임식을 거행한다. 또 불법세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명성교회의 영향하에 있던 이들은 서울동남노회 내에서 명성교회에 비판적인 부노회장의 노회장 승계를 막고 노회 재판에 회부하여 면직, 출교 판결을 하였고, 이후 노회원 3인을 출교, 8인을 견책하였다. 게다가 2018년 8월 총회재판국은 8대 7로 명성교회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러자 명성교회 불법세습 반대운동은 들불처럼 번져, 기수별 목회자 공동서명, 연합기도회와 토론회, 7개 신학교 교수 성명서, 장신대 동맹휴업, 총회파송 선교사들의 성명서 발표가 이어졌으며, 9월 3일에는 1,000여 명이 모인 “총회헌법수호를 위한 예장목회자대회”가 열렸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 2018년 총회에서 총대들은 세습금지법 개정을 거부했고, 재판국원 교체와 재심을 결의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8월, 재판국 재심은 명성교회 세습이 총회 헌법을 어긴 것으로 판결하였다.
그런데 2019년 총회를 앞두고 조직적인 작전이 감지되었다. 기획된 대로 등장한 김삼환 목사가 형식적으로 사과한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세습을 금지하는 총회 헌법을 어기고 재판국의 재심 판결을 무효화하는 불법적인 명성교회 수습안이 결의된 것이다. ‘제2의 신사참배’라는 치욕스러운 오명이 붙은 수습안에는 “누구든지 고소, 고발, 소제기, 기소제기 등 일절 이의제기를 할 수 없다.”라는 조항까지 있어서 유신헌법과 같은 쿠데타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호남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생 이희영은 학내에 대자보를 붙였다. “…예수의 뜻은커녕 명성교회와 총회 모두를 ‘진정으로 살리는’ 결과조차도 내지 못한 채, 수많은 사람들에게 수치심과 좌절감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1
당시 총회의 주제는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이고, 총회 주제해설집에는 “한국교회는 개혁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을 붙잡고 기득권과 결별하여 혁신해야 합니다.”라는 총회장의 권두언이 실려 있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복음의 본질과 사회적인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라는 서언이 담긴 시국선언문까지 발표하였으니, 일반인들이 예장 통합 총회를 얼마나 역겨워했을까?

2) 교인 수 감소와 신학교 구조조정, 교회성장을 위한 대책 활동
2012년 이후 2019년까지 해마다(2015년 제외) 교인 수가 감소하여,
7년 동안 21만 5,201명이나 줄었다. 400여 명의 중형교회 500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목사와 장로, 권사는 늘어나는데, 서리집사와 세례교인이 감소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교회 내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또 교육전도사 1,044명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교회학교가 크게 축소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에 총회는 2010년 교회부흥성장연구위원회 조직과 다음세대살리기운동을 시작으로 교회성장운동지원본부, 교회자립위원회의 동반성장위원회 개명, 정책기획위원회를 구성하였고, 2019년에는 미래비전위원회와 세대별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였다. 반성적 성찰 없는 이런 대책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명성교회 세습 이후 새로운 교인이 교회에 등록하는 일은 거의 없고, 불법세습을 허용한 수습안 결의 이후에는 젊은 교인들이 고민을 토로하며 교회를 떠난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번영신학과 성공주의 신앙관, 개교회주의와 양적 성장주의를 혁신하여, 사회적 영성으로 민족과 사회를 섬기고, 지역사회에서 선교적 교회로서 자리매김을 하지 않는 한, 교회를 부흥시키고자 하는 어떤 대책도 실효를 거두기가 어렵다.
교회학교가 급속히 줄어드는 국면에서 지역 교회가 지방자치단체, 학교와 연대하여 교육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을 실천하며 새로운 길을 열고 있는 서울 은평구의 ‘좋은학교만들기네트워크’를 주목해보자. 제102회 총회가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라는 주제하에 추진한 마을목회운동은 의미 있는 정책이다. 이 운동도 교회성장 프로그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교회론적으로 중심을 잡고, 지속성을 담보해야 한다.
교인이 줄어듦에 따라 신학생도 감소하여 교단 산하 7개 신학교 중 광나루에 있는 장신대와 서울장신대(경기도 광주)를 제외하고는 몇 년째 정원 미달 사태가 지속되어 신학교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에 총회는 2015년 신학대학 통폐합위원회를 설치하였고, 이후 신학대학원 정원을 매년 4%씩 감축하기로 결의했으며, 2019년에는 신학교 통폐합을 논의하였다. 코로나19 이후 교인 감소가 더 심해질 수 있어서 치밀하게 연구하여 대안을 내지 않으면 신학교는 큰 짐이 될 것이다.

3) 낯뜨거운 여성총대 수
‘2010년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의 일원으로 총회를 참관한 이들의 참관기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삼종지도(三從之道), 조선시대 같은 모습이 오늘에도 존재한다. 바로 교회이다.
–역시 회의하는 남자, 심부름하는 여자였다. 남성들만의 축제였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구체적인 내용으로 상존한다. 예를 들면 예장 통합 총회에서 ‘여전도회연합회’라는 명칭을 개 교회에서 사용하도록 지시해달라는 청원이 들어왔다. 남성들은 ‘남선교회연합회’인데 여성들은 왜 ‘여전도회연합회’라는 명칭을 쓰는가.


유례 없는 성장을 자랑하는 한국교회에 대해 WCC와 서구 교회가 늘 이상하게 생각하는 점이 바로 여성의 총회 참여에 관한 사항이다. 2010년 총회는 여성총대 할당제를 권장하였지만, 이듬해 여성총대 제도화는 부결되었다. 2012년에 여성총대를 각 노회에서 1인 이상 파송하도록 청원하였고, 2013년에는 여성목사 1인에 여성장로 1인을 할당할 것을 권장하였다. 그러나 2014년에 이렇게 파송하는 결의가 무산되었다.
2017년에는 ‘노회별 여성총대 1인 이상 파송’으로 낮추어 헌의되었지만 의무화는 부결되었다. 지난해 총대 수를 1,500명에서 1,000명으로 점차 조정하는 안이 폐기된 점으로 미루어 여성총대 할당제는 전망이 더 절망적이다. 여성총대 할당에 대한 결의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은 그만큼 남성총대들이 기득권을 양보할 뜻이 없다는 말과 같다. 대체로 교회 구성원의 60% 이상이 여성이지만, 68개 노회에서 여성총대 2명씩 할당을 한다 해도 136명에 불과하니 전체 1,500명 총대의 9%에 지나지 않는다. 치열한 여성안수운동 끝에 1994년에 여성안수가 가능해졌지만, 2019년 총회에서 여성총대는 26명으로 1.7%에 불과하니, 총회의 성차별은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다. 그래서 특권층이 된 남성총대들은 여성과 청년을 주변화하고 이들에 대한 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4) 총회의 기구개혁 추진
금권선거 시비가 끊이지 않는 부총회장 선거와 1,500명이 모이는 총회의 난맥상과 비효율성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기구개혁위원회 설치(2010), 금권선거 방지를 위한 부총회장 선거법 연구(2011), 부총회장 제비뽑기 제안(2012), 총대 참석을 최대 15회로 하는 총량제 헌의(2015), 총회장 1년 상근제 결의와 총대 수 1,000명 축소조정 연구, 총회 실무구조 변경에 관한 안건(2017)이 통과되었다. 2018년에는 화상회의 도입,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교단개혁제안이 채택되었으나 총회 참석 총량제는 무산되었다. 다행히 작년 총회에서 총대 비례대표제 논의와 목사장로 임기제를 연구하기로 결의하여 기대가 크다.
그런데 논의는 무성하였지만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은 별로 없다. 특히 총대를 줄이는 방안이 늘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기득권이라는 이기심이 작동하는 까닭이다. 총대를, 명예를 넘어 특권으로 여기기에 노회에서는 임원과 총대 선출이 날이 갈수록 치열하다.
지난 10년 동안 총회에는 좋은 총회장들과 부서 총무들도 있었다. 그런데도 총회가 달라지지 않는 것은 총회에 일부 특권층이 고착되어 있는 것이다. 총회에서 행한 그들의 발언과 결의는 과연 교회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기독교인의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한 일일까? 부정적이다. 문제는 이를 제거할 개혁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회자와 평신도의 교회개혁운동이 활성화되어 총회에 건강한 물줄기를 형성하여 기댈 곳이 되지 않으면, 총회 직원, 부서, 교회, 노회, 신학교 등 어디에서도 혁신적으로 모험을 감행할 수 없다. 이 점에서 작년 제104회 총회의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가 불법임을 인식하고 회개하며 총회를 개혁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교회갱신과 회복을 위한 신앙고백모임’ 같은 단체가 총회개혁운동으로 뿌리를 내려, 총회를 견인할 뿐만 아니라 개혁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총회에 조사연구의 기능을 수행할 기구가 설립되어야 한다. 이 기구가 7개 신학교에 있는 관련 연구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총회를 평가하고 장기적인 발전기획을 수립하고 역동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때, 총회는 비로소 결의다운 결의와 실행을 통해 세상에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명성교회 불법세습과 함께 총회의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사안은 연금재단 문제이다. 최근 총회에서 연금재단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적이 없다. 노후생활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예민하고 전문성이 부족한 까닭에 자주 특별감사가 결의되고, 이사장과 이사들을 징계하고 관련자들을 사회 법정에 고소하는 일도 발생하였다. 그런데 노령화 시대에 수급자들이 늘어나 지급액을 계속 하향하여도 기금이 고갈되는 까닭에, 이를 충당하기 위해 교회에서 연금 불입액을 지원받지 못하는 부교역자들과 가난한 목회자들을 강제로 가입시키는 억압 기제가 되고 있다.

5) 민족과 사회 문제 대책
교회가 공공성을 발휘하여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서 구현하는 일은 교회의 본질적 가치인 까닭에 총회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적 신뢰가 없으면 교회의 성장도 불가능하다. 또한 개별 교회에서 교우들을 사회선교에 나서도록 설득할 때에 총회의 지침과 결의는 중요한 방향을 제시한다. 총회가 사회적 실천의 동력을 제공하면 교회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질 것이다.
지난 10년간 총회는 예언자적 입장에서 많은 결의를 하였다. 4대강살리기 반대 성명, 위안부 관련 박물관 기금 모금, 빈곤복지선교지침서 채택, 국내선교사제도 제안, 핵발전소 위험에 대한 입장 발표, 학교폭력 대응, 비정규노동선교지침서 채택과 백주년기념관 노동자 간접고용 시정촉구, 「기독공보」의 대사회적 역할 부족 지적, 교회의 에너지 절약운동 결의, 저출산노령화 대책, 민족화해의날 제정, 평화체제와 이산가족상봉 지지 결의, 광주민주화운동의 문영동 전도사 총회순직자 지정,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 시작, 경제양극화 극복을 위한 화해지침서 채택, 마을목회운동 전개, 교회성폭력대책 지침서 채택, 시국선언 등을 결의하였다. 그중 2015년에 발표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목회자윤리강령>은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부제에 걸맞은 내용이었다. 한국교회 현실에 대한 참회, 사회 분석과 교회의 사명, 그리고 개인 윤리와 지교회 목회 윤리, 공교회 윤리에다가 지역사회와 창조세계의 보전 윤리까지 담겨 있는 훌륭한 문서이다.
하지만 이런 것 외에 많은 결의가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동떨어져 있었다. 그나마 이전에는 사회봉사부가 사회 문제에 교회가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많은 역할을 하였는데 갈수록 기능이 축소되고 있다. 교육과 언론, 재벌과 노동조건의 개혁, 남북평화와 양극화 해결 등 개혁 과제가 많은 사회 현실에 주목하여 관계자들이 더 연구하고 힘써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총회가 결의하여 교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회선교 과제가 많은데, 요즘은 치열성이 떨어진다.

6) 이슬람과 동성애 반대운동
2010년 ‘이슬람연구위원회’의 상설화 청원으로 시작한 이슬람 대책활동이 공포에 기반하여 본격화한 까닭인지, “이슬람이 몰려오고 있다”라는 구호에 쉽게 동의하는 교우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지난 6월 2일, 예장 통합을 비롯한 9개 교단 이슬람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가질 때, 이런 말이 나왔다고 한다. “한편으로 경계하고, 한편으로 사랑하라.” 여기에 이슬람 대책의 한계와 문제가 드러난다.
동성애에 대한 여론몰이식 반대운동은 거세지고 있다. 연구와 토론 과정을 거쳐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지 않은 채 미확인 정보에 의거하여 전개되는 동성애 반대운동은 국가의 차별금지법이 기독교를 탄압할 수 있다고 하여 이를 폐지하자는 운동(2013년)으로 발전했다. 또한 미국 장로교회의 동성애 결혼과 주례 결의에 대해 재고를 요청하고 동성애 반대운동을 거칠게 몰아간다. 수십 년간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한 미국교회의 입장에 대하여 총회가 개입한 것이다.
2017년에 동성애에 대한 총회성명서를 채택하고 이듬해에는 이에 대한 책벌을 법제화하는 연구를 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임보라 목사를 이단시하는 결의를 하더니,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에 무지개 현수막을 든 장신대 학생들에게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징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두 신학생은 ‘동성애 옹호자’로 몰려 목사고시에 합격하고도 면접에서 불합격되는 테러를 당하여 군목으로 갈 수 없게 되었고, 총회의 이러한 행태에 절망한 촉망받는 신학생들은 목회자의 길을 포기하였다. 일부 인사들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동성애 반대운동을 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고, 이런 광풍으로 인하여 “동성애는 반대하지만 차별과 혐오는 안 된다.”라는 예장 통합의 입장이 흔들리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나가며
예장 통합 총회는 지난 6월 15일에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 대토론회”를 열었다. 시의적절한 토론회가 교회갱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끝까지 참석하였다.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더욱 확산하는 상황에서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한 성찰을 통해 교회의 공공성 강화, 사회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 제고, 혐오와 편견 반대, 인간 탐욕의 성찰과 자연과의 공존, 작은 교회 지원 등에 뜻을 모은 소중한 발걸음이었다. 교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신앙이 없는 사람들 또한 총회에 이런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작년 제104회 총회에서 명성교회의 불법세습을 허용하는 수습안이 음모적으로 통과된 후 많은 이들이 “‘대한예수교명성총회’에 머물러야 하는가.”라는 절망감을 피력하였다. 필자는 명성교회 세습 대책의 실무책임자로서 실패에 따른 송구한 마음과 자괴감을 떨치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며 총회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만들자고 뜻을 모을 때, 가장 보수적인 부산남노회에서 총회의 수습안 결의는 불법이니 철회되어야 한다고 결의하였다. 이후 가을노회에서 5개 노회가 같은 헌의안을 결의하였고, 올해 코로나19 사태에서 진행된 봄노회에서 서울노회를 비롯한 7개 노회가 수습안 결의 철회를 결의하였는데, 노회 임원들은 대부분 결사적으로 막으려고 했지만 막상 투표를 해보니 장로들도 찬성하며 압도적으로 통과되었다고 한다. 바닥 민심은 이미 제104회 총회의 명성교회 수습안을 폐기한 것이다. 지난 6월 18일, 여러 단체들과 13개 노회의 의지를 모아 안동교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 철회 예장추진회의’를 출범하였고, 필자는 집행위원장을 맡아 3년째 활동하게 되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의 출발은 다가오는 제105회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인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부터 바로잡는 것이다.
얼마 전 목회자들과 공부한 라인홀드 니버의 책에서 이런 글귀를 읽었다. “이런 일을 하는 데 가장 적당한 사람들은 낡은 환상들을 새로운 환상들로 바꾼 이들일 것이다. 이 환상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집단생활이 완전히 정의롭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는 현재 매우 가치 있는 환상이다. 왜냐하면 이런 환상이 사람들의 영혼을 부추겨 숭고한 광기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한, 정의란 결코 달성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2
새로운 환상으로 숭고한 광기를 품은 이들이 연대하면 예장 통합 총회가 바로 서지 않을까?


1 「복음과상황」 348호(2019. 11): 50.
2 라인홀드 니버, 이한우 옮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문예출판사, 2020), 386.



이근복 |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새민족교회 담임목사,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훈련원장,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2020년 8월호(통권 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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