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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독교사상 > 특집 > [특집] 2019년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특집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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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 및 평화 분야] 통일 및 남북관계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본문

 

*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에서는 매해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국 사회의 주요 현안을 정치, 경제, 통일과 평화, 젠더, 생태위기, 신앙의 6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통계연구를 진행했다. 「기독교사상」에서는 이번 조사의 주요 내용을 특집의 형태로 소개한다.
설문과 통계는 ㈜지엔컴리서치에 의뢰하여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조사 형태로 2019년 7월 8-19일에 진행되었다. 표본 추출은 인구 기준(센서스 결과) 비례할당 추출 방법을 사용하였고, 20세 이상의 개신교인 1,000명과 20세 이상 비개신교인 1,000명의 설문을 받아 통계분석을 시행하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후 한반도는 평화체제로 급물살을 타는 듯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되었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는 여전히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글은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수행한 ‘2019년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연구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을 조사하고 분석하고자 한다.
통일 분야의 설문은 총 15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게 구분하면 (1) 통일 및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2) 북한정권과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 (3)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 (4) 통일/남북관계 인식 형성의 경로와 특징을 묻는 것으로 구성되었다. 이에 설문의 주요 결과 및 분석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고자 한다.

통일 및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 전쟁의 위협은 줄이고, 경제적 성장은 높이길

첨부파일 참고_[표1] 통일에 대한 의견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은 67.7%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여 비개신교인(56.6%)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일의 방식을 묻는 질문에서는 ‘통일을 서두르기보다 여건이 성숙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응답률이 65.2%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다음은 ‘전쟁을 제외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빨리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개신교인 23.3%), ‘통일을 하지 않은 현재 그대로가 좋다’(개신교인 7.3%)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어떤 대가(전쟁을 포함)를 치르더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두 집단 모두 2% 미만으로 가장 낮았다.1
통일 및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평화’ 자체이며 ‘통일’의 당위보다 우선하고,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만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염원은 보편적인 인식으로 자리 잡은 듯 보인다. 특별히 ‘전쟁’을 치르더라도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은 극소수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란 ‘전쟁의 부재’(absence of war)를 말하는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 개념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2
비슷한 맥락에서 ‘군사적 긴장’은 통일 인식에서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중복하여 선택하는 질문에서 개신교인(49.7%), 비개신교인(46.6%) 모두 ‘북한 비핵화’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나타난다. ‘군사적 긴장 해소’(31.0%)와 ‘평화협정 체결’(30.4%)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_[표2]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시급한 문제(중복 선택)

남북관계를 가로막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개신교인들이 ‘북한 비핵화’(49.7%)와 ‘북한의 개방과 개혁’(46.1%)을 꼽은 점은 북한정권을 통일의 장애물 혹은 (통제되지 않는) 변수로 인식한다는 점을 드러낸다. 다시 말해, (남한은 잘하고 있으니) 북한이 변해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믿는 것이다. 반면, 남과 북이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들(경제협력, 사회문화 교류, 군사적 긴장해소, 평화협정 체결 등)도 뒤를 잇고 있다.
특이한 점은 ‘군사적 긴장 해소’와 ‘평화협정 체결’은 비개신교인에서 약간 더 높은 응답률을 보이는 반면, ‘북한의 인권 개선’은 개신교인에서 약간 더 높은 응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개신교인들이 남한 체제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좀 더 보수적인 견해를 갖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한 예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체제를 묻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남한의 체제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개신교인이(48.4%) 비개신교인보다(39.7%) 더 높다. 반면, ‘두 체제를 각기 유지한다’와 ‘남한과 북한의 체제를 절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비개신교인이 조금씩 더 높게 나타난다.

_[표3]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체제

개신교인이 가진 다소 보수적인 통일 인식은 통일의 당위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작은 차이를 보인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개신교인은 다음과 같이 ‘경제적 성장’에 이어 ‘같은 민족이니까’를 선택했다. 이는 전체의 24.4%이며 비개신교인 19.6%보다 약 5%p 정도 높은 응답률이다. 이른바 민족 중심의 통일담론이 개신교인 사이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세 번째로 ‘전쟁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개신교인 22.5%, 비개신교인 22.0%로 거의 유사하다.)

_[표4]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

여기서 짚고 넘어갈 점은 통일의 이유를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으므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다는 사실이다.(개신교인 44.6%, 비개신교인 48.2%) 이는 전통적(혹은 이념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던 통일의 이유, 즉 ‘같은 민족이니까’라고 응답한 비율의 두 배를 웃도는 결과이다. 다시 말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이유가 같은 민족이라는 이념적 이유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실시한 ‘2018년 통일의식조사’에서는 ‘민족주의적 통일담론’이 여전히 우세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통일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45.1%가 ‘같은 민족이니까’라고 답했으며, 이어 ‘전쟁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31.4%)라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조사의 문항에서는 ‘경제적 성장’을 고르는 선택지가 없었고, 대신 ‘한국이 보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12.9%)가 나온다.3
반면에 해당 조사에서 ‘통일이 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놀랍게도 ‘통일에 따른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고 응답한 수가 전체의 34.67%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도 ‘통일 이후 생겨날 사회적 문제’(27.67%)로 나타났다. 이는 통일에 대한 이념적 혹은 민족적 명분보다 자신(개인)에게 직접적으로 해당되는 유익이나 피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함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번 조사에서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로 ‘경제적 성장’이 가장 높게 나온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동시에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개신교인 응답자 중 민족주의적 통일담론을 선택한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비개신교인보다 높다는 점은 (그것의 이념적인 성향을 떠나서) 종교가 여전히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 국가 혹은 공동체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보수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 및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 북핵문제 해결의 기대심리 증가
다음은 북한정권 및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자. 북한 혹은 북한정권에 대한 인식은 자연스레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특별히 이번 조사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국민들이 가진 북한정권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묻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북한의 개혁개방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과반 이상이 ‘북한정권의 성격이 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개신교인 54.4%, 비개신교인 56.2%)
북한정권에 대한 긍정적 평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역시 2018년 판문점 정상회담을 빼놓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두 정상의 만남을 ‘정치적인 쇼’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남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평화로운 회담을 갖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목격한다는 것은 엄청난 사회적 파급력을 지닌다. 사실 ‘판문점 회담’ 이전까지 북한정권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서울대 조사에 따르면, 북한을 향한 인식이 2007년부터 10년간 꾸준히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었으며, 2017년에는 ‘북한이 변하고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31.9%에 그쳤다. 반면 ‘북한이 변하고 있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8.0%로 나타나 북한정권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았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2018년 남북정상회담 후에는 긍정 77.3%, 부정 22.7%로 극적인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4 북한정권에 대한 인식의 극적인 변화의 시기에 2007년과 2018년 두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5

_[표5]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의견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하여 ‘북한과의 교류 협력을 통하여 해결한다’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점도 유사한 맥락에서 북한정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개신교인 41.1%, 비개신교인 46.0%) 이는 ‘핵무기 폐지’(36.7%)와 ‘한미 동맹 및 군사안보’(14.6%)를 앞서는 결과이다.

_[표6]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방안
_[표7] 현 정부의 통일 및 대북 관련 정책 평가

북한정권에 대한 우호적 인식으로의 변화는 현 정부에게도 영향을 미쳤을까? 현 정부의 통일 및 대북 관련 정책을 평가하는 질문에 대해 개신교인의 39.9%, 비개신교인의 36.9%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개신교인 28.0%, 비개신교인 29.5%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근소하게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권의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긍정적 평가가 조금 더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보통이다’라고 대답한 중간층 혹은 무당층이 상당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개신교인 32.1%, 비개신교인 33.6%)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정보 획득 경로: 언론 및 미디어의 중요성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 및 남북관계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은 비개신교인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개신교인들에게 신앙의 요소가 통일 의식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런 결과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면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통일 의식이 형성되는 경로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 결과는 다음과 같다.

_[표8]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정보 획득 경로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매체는 ‘TV’와 ‘인터넷 뉴스’였다. TV는 전통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대중매체이다. 개신교인 83.3%, 비개신교인 84.4%가 주로 TV를 통해서 통일 분야의 정보를 얻는다고 답하고 있다. TV가 전통적인 매체인 반면 온라인 매체인 ‘인터넷 뉴스’의 영향력도 TV만큼이나 높은 응답률을 보이고 있다.(개신교인 80.6%, 비개신교인 82.9%)
두 매체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유튜브’가 ‘일간지’나 ‘라디오’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개신교인 16.7%, 비개신교인 14.9%) 매체의 특성상 유튜브는 일간지나 라디오보다 정보의 진위 여부나 표현의 수위 등이 불투명한 경향이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령별로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인터넷 뉴스를 선택한 비율은 40대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유튜브를 선택한 비율은 20대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_[표9]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것

마지막으로,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하여 ‘언론보도’, ‘인터넷/SNS’, 그리고 ‘설교’(개신교인만)를 나누어 물어보았다. 그 결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인식형성에서 언론보도와 인터넷/SNS의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는데 전체의 약 80%의 응답률을 보였다. 국민의 대다수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서 통일에 대한 정보를 얻으며 그로 인한 영향력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 교회설교를 통해 통일 인식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은 34.6%에 그치면서 대조를 보인다. 좀 더 세부적으로, 한국교회는 통일에 대한 설교를 얼마나 자주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별로 혹은 거의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58.6%로 ‘자주 혹은 가끔 한다’고 응답한 비율(41.4%)보다 높게 조사되었다. 그나마도 통일과 관련된 설교를 ‘한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1,000명 이상의 큰 교회를 다니는 경우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 끝으로 출석 교회 목회자가 통일 및 남북문제 관련 설교를 ‘한다’고 응답한 자에게 그 내용을 물은 결과, 아래와 같이 ‘북한과의 교류 협력 필요성’(62.6%)과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필요성’(60.5%)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북한의 종교 탄압 비판’(44.8%), ‘북한의 핵문제 비판’(25.8%), ‘북한 지도층 비판’(15.2%) 등 북한에 대한 비판적 설교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_[표10] 출석 교회 목회자의 통일 및 남북문제 관련 설교 내용

나가며
통일 및 남북문제에 관한 개신교인의 전반적인 시각은 비개신교인과 상당 부분 유사한 형태로 나타났다. 사안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부분도 발견되지만 커다란 흐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통일 및 남북관계 문제에 대한 인식의 통로가 언론 및 미디어 등 소수의 매체에 의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신교인의 경우 교회에서 목회자의 설교를 통해 통일 및 대북관 형성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그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미미하다. 이는 다른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이와는 별개로 통일 및 남북문제에 대한 언론과 인터넷 뉴스, 그리고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은 더 이상 당위에 의한 이념적 교육의 대상이 아닌 개인이 판단하는 영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념적 당위로서의 통일이 아니라 개인과 이웃에게 피해가 되지 않거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서의 통일을 추구한다. 따라서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북핵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경제적 성장의 새로운 가능성 때문에 통일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국제정세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반면,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부작용의 가능성도 크다는 것을 뜻한다. 정권이 바뀌고 정치적 상황이 바뀐다면 평화체제로의 지속성은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 따라서 기독교의 공헌은 정치적 상황과 별개로 지속적인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설교 강단에서는 주로 북한정권에 대한 비판이나 선교적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일까?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비전과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1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에서 실시한 ‘2018 통일의식조사’에 따르면, ‘여건이 성숙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은 67.7%로 이번 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그 조사에서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통일이 되는 것이 좋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9.9%로 이번 조사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그 조사에서 통일의 ‘어떠한 대가’ 중 ‘전쟁’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전쟁’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면서 통일의 방법을 물은 결과, 절대적 다수가 통일 및 남북관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 요한 갈퉁(Johan Galtung)은 평화의 개념을 ‘적극적 평화’(positive peace)와 ‘소극적 평화’(negative peace)로 나누어 설명한다. ‘적극적 평화’란 전쟁이나 갈등의 원인이 되는 다층적인 폭력들(예를 들어, 개인적, 물리적, 구조적, 사회적, 문화적 폭력 등)을 줄이는 과정으로서의 평화를 말하고, ‘소극적 평화’란 물리적 전쟁이나 폭력의 부재 자체만을 의미한다. 한반도의 평화통일 과정에는 두 가지 정의와 접근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3 정동준 외, 『2018 통일의식조사』(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2019) 표1-1-4 참조.
4 위의 조사. 표 1-2-12 참조.
5 정상회담이 통일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다. 한 번의 상징적인 사건이 가진 중요성만큼이나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인 의식 변화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김상덕 | 보스턴대학교와 에모리대학교에서 각각 석사 과정을 마치고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언론사진과 평화를 다룬 공공신학을 주제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연구실장이며 명지대학교 객원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The Role of Religion in Peacebuilding(공저), 『평화의 신학: 한반도에서 신학으로 평화만들기』(공저) 등이 있다.

 
 
 

2019년 11월호(통권 7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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