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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기독교사상 > 특집 > [특집2] 한반도의 평화, 평양과 뉴욕 방문기
특집 (2018년 11월호)

 

  시민평화대표단의 유엔 방문
  

본문

 

필자는 ‘종전선언 및 대북제재 중단 촉구 유엔총회 한국 시민평화대표단’(End of Korean War! Stop Sanctions against DPRK! South Korean Peace Delegation to the UN General Assembly, 이하 평화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 9월 24일부터 30일까지 6박 7일간의 유엔총회 일정에 맞추어 평화대표단 활동을 전개하였다. 평화대표단의 활동은 남북정상회담, 유엔총회,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이어지는 9월과 10월이 한반도 평화국면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에 한국 시민사회의 뜻을 모으고 평화행동을 직접 펼쳐나가자는 결정에서 준비된 일이었다.
이에 뜻을 모아 기독교 시민사회에서는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NCC 전 평화통일위원장), 이영재 목사(한국YMCA평화통일운동협회 대표 자격, 전북NCC 대표)와 필자가 함께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 외 평화대표단의 주요 참여 인사로는 조성우 6・15 남측위 상임대표가 평화대표단장의 자격으로 참여하였고, 최진미 전국여성연대대표, 이윤배 전 흥사단 이사장, 김병규 6・15 남측위 조직부위원장(평화대표단 간사), 류경완 코리아국제평화포럼운영위원장, 서우영, 황순식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등 국내 인사 10명이 함께하였다. 미국에서는 김대창 6・15 공동선언실천 뉴욕지역위원회 대표위원장 등 6・15 미주위원회가 함께하였다.
평화대표단의 주요 활동 계획과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첫째, 유엔 사무국을 방문하여 한국 시민사회 5만 명의 뜻을 모은 대북제재 해제와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서명 용지와 한반도 평화선언문을 전달한다. 둘째, 유엔 NGO센터 및 유엔 소속 NGO단체, 미국 내 평화단체들과 연대하여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적인 연대 활동을 모색한다. 셋째,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대북제재의 해제와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을 강력히 원한다는 뜻을 기자회견, 평화시위 등을 통해 미국 및 세계 각국에 전한다.

뉴욕 유엔본부 광장에서 한반도 평화를 외치다
9월 24일 추석날 아침 9시 30분, 경비절약을 위해 디트로이트를 경유하는 델타 항공편으로 뉴욕에 왔다. 공항에 도착하니 70세가 넘은 6・15 미국대표단의 일원이 차량 편을 제공해주어 수월하게 뉴욕 외곽 차이나타운에 있는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환영만찬장인 한인식당 ‘금수강산’에서 6・15 미국대표단을 바로 만나 향후 활동계획을 공유하였다.
둘째 날인 9월 25일은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일행 모두가 시차적응 때문에 밤새 뒤척거렸더니 피곤한 상태로 아침을 맞이했다. 맨해튼에 있는 유엔본부를 가는 길에 북한 유엔대표부 건물을 보니 바로 들어가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오전 11시쯤 유엔본부 앞 함마르셸드광장에 도착했다. 광화문광장의 5분의 1 크기의 작은 광장이지만, 유엔본부 앞에 있기에 집회나 시위, 기자회견 등이 많이 열리는 곳이다. 이날도 친미 이란 진영의 반정부시위가 대규모로 개최되고 있었다.
광장 입구에는 무장 경찰이 검문검색을 하여 긴장감이 감돌았다. 폭우가 쏟아졌지만 예정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한 25일 낮 12시, 평화대표단은 함마르셸드광장에서 대북제재 중단과 한반도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워낙 큰 이슈가 많았고 날씨도 좋지 않아서 참석한 기자의 수는 많지 않았으나, 미국 한인 기자와 외국인 기자들이 우리의 기자회견을 스케치하듯 촬영하고 체크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국 내 국제평화단체, 6・15 미주위원회의 20여 명도 자리에 함께했는데, 그중에는 워싱턴 등지에서 4-5시간을 달려와 참석한 분도 있어서 그 열정에 자못 놀라기도 하였다.
기자회견은 남북이 사실상 종전선언을 했는데 미국이 반대할 이유가 없으니, 당장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종전선언을 하라고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주요 활동계획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현재 남북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시민사회의 뜻을 전달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날 평화시위 및 기자회견에는 미국의 진보적 반전 평화단체 대표들도 함께하였다. 특히 인터내셔널액션센터(IAC)의 대표를 맡고 있는 세라의 강렬하며 짧고 분명한 메시지는 큰 감동을 주었다. 지금 당장 미국은 종전을 선언하고 대북제재를 해제하라는 우리의 구호가 미국인의 입에서 음률이 느껴지는 구호 “End the Korea War-Sign a peace Treaty NOW!”로 울려 퍼졌다.
또한 미국인으로 국제평화단체에서 활동하는 재클린 카바소 변호사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대북제재를 압박하는 6명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 서한을 전달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이 서한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압박과 제재가 아니라 먼저 평화를 말하고 종전을 선언하여 대북제재를 해제하라는 내용을 담았으며, 비핵화 과정은 북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핵무기를 보유한 모든 국가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라고 발표했다. 미국 사회 진보적 지식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천적 활동을 확인하는 대목이었다.
미국 경찰은 우리가 가져간 작은 메가폰조차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다. 콘크리트의 도시 뉴욕은 하루 종일 비에 젖어 있었고, 방송에는 폭우 관련 뉴스가 계속 보도되었다. 그럼에도 그 비를 맞으며 평화대표단, 6・15미주위원회 교포분들, 미국평화단체 대표들이 함께 1시간 넘게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대북제재 해제와 종전선언을 주장하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 후 온몸이 젖었지만, 그 비는 필자에게 청년 때의 열정과 느낌을 선사하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뉴욕 한인신문과 국내 「통일뉴스」, 「에큐메니안」, 해외 매체까지 다수 보도되었다.

미국 내 평화단체, 유엔 NGO단체 방문 및 간담회
9월 25일 저녁 7시 평화대표단은 인터네셔널액션센터에서 미국 내 평화단체 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이곳 액션센터는 여러 단체가 사무실을 공유하며 활동한다. 인터내셔널 노동자정당, 장기수 지원운동, 청년대중 조직운동, 팔레스타인, 여성차별, 동성애, 기본소득, 최저임금, 미국 내 흑백갈등, 한반도 평화, 노동자 계급운동, 종교 간의 갈등 등 여러 이슈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현장이기도 하다.
현재 액션센터는 한반도의 평화 문제를 가장 중시한다고 한다. 간담회 참가자들은 대부분 현재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그 원인과 진행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나타냈으며, 평화대표단의 주장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참석하신 분들은 강정해군기지, 성주 소성리, 최근 있었던 유엔사의 철도협의 방북불허 사건까지 한국 사회의 크고 작은 평화운동 현황에 대해 놀랄 정도로 소상하게 알고 있었으며, 여러 번 한국과 북한을 방문한 경험도 있었다. 필자에게는 한반도의 평화가 국제사회 진보적 실천 지식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게 다가서는지 확인하는 현장이기도 하였다. 필자는 이분들의 반전 평화운동의 기치와 실천운동, 이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한편 이분들의 다수는 미국의 제국주의 노선에 대해 비판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트럼프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 고민과 갈등에 놓여 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며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데 그 외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자면 트럼프는 탄핵 대상이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는 평화대표단에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유엔사의 정체성, 현 제주 강정마을의 상황, 위민크로스 DMZ(Women Cross DMZ) 평화운동에 대한 한국 여성운동 진영의 입장,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각자의 의견 등 저녁 7시에 시작한 토론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되었다. 인상 깊었던 분은 미국평화재향군인회 소속 마크 피셔란 분인데, 이분은 강정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참여하기도 하였고 한반도 평화의 관점을 국제평화운동의 관점에서 제국주의와 맞서는 핵심 고리로 생각하기도 하였다. 또한 여성운동가들이 한반도 평화운동을 국제여성평화운동의 시작 지점으로 여겨 1991년부터 실천했다는 이야기에 매우 놀랐다. 당시 이 운동은 국제 여성운동 기구와 북한여성단체가 시작하였으며, 현재 남북의 여성과 세계 여성들이 평화의 메신저로서 DMZ를 함께 걷고자 하는 운동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유엔본부 맞은 편에 있는 유엔 처치센터에는 유엔과 연대하고 있는 여러 NGO 단체들이 입주해 있다. 9월 26일 평화대표단은 그곳에서 NGO 단체들을 초청하여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UN NGO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바우티스타(Rev. Dr. Bautista)와의 면담을 진행하였다. 그는 NGO 단체들의 종교와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는 ‘종교와 사회 위원회’(미국연합감리교)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와이 왕국의 외무장관인 레온(H. S. Leon Kaulahao Sju)을 만나기도 했는데 그는 하와이 독립운동을 하는 목사이며, 우리 역사로 보면 임시정부 외무부장관 격이다. 레온은 하와이 왕국이 미국의 식민지로부터 벗어나서 평화지대로 선포되고 유엔에 독립국으로 가입하는 홍보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 간담회의 핵심은 바우티스타 유엔 NGO 연합회장과의 면담이었다. 바우티스타 회장은 필리핀 출신 목사이며 신학박사이다. 한국 사회 기독교 인사들과도 교류가 있었으며, 안재웅 한국YMCA 전 이사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임원들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향후에는 유엔 NGO 기구에 한국YMCA, 교회협 등이 가입하여 지속적인 평화 국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평화대표단은 대북제재 해제 요청에 대한 공식서한을 전달하고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유엔 NGO 연합의 역할을 요청했다. 바우티스타 회장은 평화대표단의 주장과 활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였으며 향후 국제 NGO 활동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매우 의미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다만 아쉽게도 그 밖에 많은 유엔 소속 NGO 단체를 초청했는데 워낙 다양한 컨퍼런스가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두 분 외에는 참석하지 못하였다. 다행히도 다음 날 유엔 사무국을 방문하기 전에 바우티스타 회장의 노력으로 유엔 메노나이트공동체 대표인 호스테터(Doug Hostetter) 대표를 직접 면담하였고, 다수의 유엔 NGO 단체 대표들을 화상 연결을 통해 만나서 한반도 평화운동에 함께 참여해줄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유엔 NGO 단체들은 평화대표단의 활동을 지지, 연대하여 유엔 안보리에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로 하였다.
유엔본부 지붕에는 저격수들이 망원경과 총을 거치하고 있었다. 도로 입구부터 중무장한 경찰들의 철저한 검문검색이 있었고, 호텔 주변에는 각국의 취재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긴장이 감도는 세계 이슈의 한복판임을 실감하게 하였다.
9월 26일 자 「뉴욕 타임스」에는 한반도 종전선언과 대북제재를 해제하라는 광고가 실렸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2,200만 원을 모금하여 실은 광고이다.

유엔본부 정치국 직원을 면담하다
9월 27일, 평화대표단은 유엔본부 처치센터에서 유엔 사무국 산하 아시아태평양국 관계자들을 면담하여 미리 준비한 ‘종전선언 및 대북제재 중단’ 촉구 서한과 한국 국민 5만 명의 뜻을 담은 서명 용지를 전달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유엔총회 기간 중에 유엔에 등록되지 않은 NGO 기구가 유엔본부와 공식면담을 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로 알려져 있다. 김동균 6・15 미국위 사무국장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 비서국에서 우리의 요청에 대해 의례적인 답신이 아닌 상세한 답신을 보내왔으며, 한반도의 평화 이슈가 이곳 유엔에서 얼마나 크게 작동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면담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지시에 따라 메리 야마시타(Mary Yamashita) 아시아태평양 정치국장과 손야 바흐만(Sonja Bachmann) 부장을 비롯한 남북한 담당 유엔 직원 2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 면담은 평화대표단 활동의 핵심이기에 매우 중요한 자리였다.
평화대표단은 기조 발제에서 “한반도 핵 문제의 본질은 미국의 적대정책에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북제재는 적대정책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이미 협상관계로 들어선 북미 사이의 공정하지 않은 관계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북제재 중단을 위한 유엔의 공정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 이는 한국 시민사회의 염원이기도 하다.”라는 뜻을 표명하고 평화선언 서한과 서명 용지를 전달하였다.
이에 야마시타 아시아태평양 정치국장이 발언에 나섰다. 정치국장은 먼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서한이 사전에 전달되었으며 사무총장이 유엔총회 기간이라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워 본인들이 유엔을 대표하여 면담에 참여하였다며 양해를 구한 후, “대북제재 사안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특히 5개 상임이사국이 결정하는 사안이기에 유엔 사무총장과 그 산하 사무국의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바흐만 부장은 “유엔 사무국은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대한민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국과의 관계에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비록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는 지속되고 있지만 유엔 사무국 차원에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평화대표단은 대북제재위원회의 역할과 위원 구성을 묻고 면담을 요청하였다. 야마시타 국장은 대북제재위원회가 유엔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8개 국가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위원회로 구성되었음을 설명하고 면담을 주선하였으나 끝내 면담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유엔 주재 남과 북의 유엔대사를 면담하다
9월 28일 오전에는 조태열 유엔 주재 한국대사를 유엔 한국대표부 사무실에서 면담하였다. 이 면담은 유엔 북한대표부 면담이 정해진 바로 전날이 되어서야 확정되었으며, 평화대표단 10명 전체가 아니라 4명만 참여하라고 하는 등 30분 정도 이루어진 면담은 형식적인 측면이 강했다. 조태열 대사는 “미국의 동의 없이는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등의 기본적인 말만 하였고, 평화대표단 역시 다소 맥이 풀려 유엔 한국대표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화대표단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만 하였다.
반면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와의 면담에서는 뜻밖의 환대를 받았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우리 대표단의 모든 활동 내용을 알고 있었다. 폭우 속에서 기자회견과 평화시위를 전개한 일, 유엔 정치국 직원들을 면담한 일, 「뉴욕 타임스」 광고, 국제 NGO 단체와의 간담회 등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으로서는 하지 못하는 엄청난 일들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쓰는 평화대표단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고, 같은 민족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대북제재는 인권을 유린하는 일로 정치권력의 문제로 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어떤 정치적 압력도 할 수 없도록 한 제네바협정에 위배되는 일이다.”라며 대북제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였다. 현재는 남과 북이 공조하며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외쳐야 할 시기임을 절실히 느낀 면담이
었다. 면담이 끝나자 대기하고 있던 일본 NHK방송, 도쿄방송 등 일본 기자 10여 명이 평화대표단을 향해 질문을 쏟아냈다. 면담 내용에 대해 일본 측도 얼마나 큰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9월 29일에는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국제평화포럼에 참여하였다. 이 포럼은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NCCC in USA) 등으로 구성된 행사조직위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국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홍익표, 이재정과 학계 전문가들, 북한에서는 김성 유엔대사, 리기호 참사, 그리고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일본 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국제평화포럼에서는 두 번씩이나 평화대표단의 활동을 소개하고 인사말의 시간을 주었다. 우리 평화대표단과 북측 유엔대표부는 함께 “통일은 되었다.”라고 외치며 각국의 평화전문가들 앞에서 남북이 서로 포옹하는 등 가슴 벅찬 시간을 가졌다.
이후 친교시간에 북측 유엔대표부 참사에게 진보적인 기독교 국제기관인 세계YMCA의 연락사무소 또는 아시아태평양YMCA 연락사무소 등을 평양에 두고 남과 북, 세계가 함께 한반도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진지를 구축하자고 역설하였다. 북측 유엔대표부 참사는 기본적으로 그 정신에는 동의하나 조선반도 내에서의 일은 먼저 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원칙임을 말하고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잘 협의하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하였으며, 혹시 잘 안 될 경우 유엔대표부가 지원해 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그 밖에 미국 내 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과의 만남, 미국 민화협과의 교류, 6・15 미국대표단 주최 10・4선언기념식 및 환송만찬 참여 등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교민사회와 다양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고 종교를 넘어 같은 동포로서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함께하는 자리였다.
세상은 평화를 원한다. 그 평화를 이루는 논리는 다양하다. 그러나 그 다양한 논리가 우리를 대결과 전쟁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기독교인은 평화를 원하지만 그 다양한 현실적 논리에 대해서 때로는 무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평화에 대한 학습과 연대가 필요하고, 한반도를 넘어 우리가 원하는 평화가 무엇인지 외쳐야 한다. 이번 유엔총회 평화행동은 우리가 침묵하면 한반도의 평화가 73년 전 남북의 분단 마냥 외세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장이기도 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평화를 위한 학습과 행동을 요구한다.


조정현 | 한일장신대학교 NGO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YMCA 평화통일협의회 운영위원이며, 전주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2018년 11월호(통권 7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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