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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18년 2월호)

 

  스포츠 요가로서의 한국 요가
  

본문

 

요가는 고대 인도의 종교와 철학을 배경으로 전승된 심신 수련법으로 내면의 성찰과 ‘사마디’(sama¯dhi)라는 심신 통합의 과정을 통해서 해탈(moksha)을 지향한다. 현재의 요가는 서구를 중심으로 대중화되고, 과학화된 스포츠 요가로서 미용과 다이어트 등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근래 우리나라의 요가 역시 심신 통합이라는 거창한 목적보다는 대중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 스포츠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이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까지 있다. 요가가 즐거운 스포츠로서 대중의 일상생활에 더욱 접근하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대한 시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요가의 정통성에 대한 호감과 반감이 대립할 수 있으며, 이는 요가의 스포츠화에 이어질 여러 상황에 대한 보수와 혁신의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요가와 스포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정보를 통해서 요가의 스포츠화 현상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바람직한 인식과 전망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도의 요가와 스포츠의 기원
인도의 요가는 동서양의 오랜 문화 속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상세계를 실현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고대 문명의 발생지인 인더스강 유역의 토착민 문화를 근거로 할 때 인도문화의 기원은 BC 3000년경으로 추측되며, 요가의 기원은 대략 BC 1500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요가라는 용어는 ‘얽어매다, 결합하다’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 ‘yuj’를 어근으로 하며, 마음을 대상과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요가 수행 방법에 대한 논의는 보통 빠딴잘리(Patan¯jali)의 고전 요가 수행 체계를 말하는 것이며, 명상 중심의 요가는 중기 우빠니샤드(Upanis´ad)인 『슈베따슈바따라』(S´veta¯vatara)의 내용으로부터 시작된다.
『마이뜨리 우빠니샤드』(Maitri Upanis´ad)에서도 구체적인 수행법뿐만 아니라 고전 요가 체계와 유사한 수행 체계를 보이는데 이를 전문적으로 이룩한 것이 요가학파이다. 빠딴잘리의 『요가 수뜨라』(Yoga Su¯tra)에서는 요가를 “마음작용의 제어에 있다.”라고 정의한다. 이와 관련하여 요가 수행자인 비베까난다(Vivekananda)는 요가를 “심리적 통제를 통해 낮은 자아와 높은 자아를 결합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우즈(E. Woods)는 “한 인간의 행동과 사상의 생존방식이 전면적으로 그의 생존의 본래적 원천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상태”라고 하였다.
고전적 의미에서 요가란 빠딴잘리의 『요가 수뜨라』를 지칭하는 것으로 『요가 수뜨라』에 대한 주석을 통해서 요가는 더욱 심화되고 확장되었다. 이를 요가철학이라 하며 가장 권위 있게 대변한 것은 『요가 수뜨라-브야사』(Yoga Su¯tra-Bha¯sya)이다. 요가는 『요가 수뜨라』 2장에서 알 수 있듯이 “수행함으로써 순수하지 않은 것이 점점 없어지고 지혜의 빛이 드리워지며 차별적인 식별지로 이끄는” 과정이다.
『요가 수뜨라』에서 말하는 요가의 8단계 과정을 살펴보자. 1단계 야마(yama)는 각 개인이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과정이다. 2단계 니야마(niyama)는 사회적인 질서와 안녕을 위한 자신의 도리에 관한 과정이다. 3단계 아사나(a¯sana)는 신체와 관련된 좌법(동작)의 과정이며, 4단계 쁘라나야마(pra¯na¯ya¯ma)는 호흡법의 과정이다. 5단계 쁘라뜨야하라(pratya¯hara)는 감각을 통제하는 과정이며, 6단계 다라나(dha¯rana)는 집중의 과정이다. 7단계 디야나(dhya¯na)는 명상의 과정이며, 8단계 사마디(sama¯dhi)는 초의식적 명상인 삼매의 과정이다.
한편 스포츠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스포츠는 기원전 원시인들이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온 것에서 시작된다. 즉 원시인들이 생존을 위해 신체활동을 하였으며, 이를 위해서는 강인한 교육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고 이를 스포츠와 연결시킨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고고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은 역사시대 이전에도 신체적 레크리에이션이 존재했다고 하며, 그러한 여가문화는 문화적 진화를 거쳐 역사시대로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라는 용어는 1440년경 잉글랜드에서 처음 사용된 현대적 용어이며 라틴어와 프랑스어에서 그 어원학적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프랑스어 ‘de(s)porter’의 어원은 ‘자신을 즐겁게 하다’는 뜻의 라틴어 ‘deportare’에 근거하며, 이에 따라 스포츠는 ‘자신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것이 스포츠의 본질(essence), 개념(concept), 정의(definition)로 전개되었다.
본질적인 면에서 스포츠만이 지닌 고정불변의 진모(眞貌)가 있음을 주장하는 부류도 있지만, 스포츠라는 용어의 의미 규정은 각양각색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라는 용어의 의미 규정이 불분명한 것은 곧 대상의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어떠한 대상이든 조건에 부합하면 스포츠로 해석하고 규정할 수 있는 스포츠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스포츠의 전개는 BC 776년 고대 그리스의 주신인 제우스를 위한 제전경기인 고대 올림픽과 관련된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4년마다 1회씩 지속된 소위 ‘올림피아드’ 경기이다. 하지만 테오도시우스 1세(Theodosius I)가 서기 393년에 왕위에 오르면서 기독교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종교와 그리스의 신(神)들이 연관된 올림피아드의 제전경기를 금지하였다. 이렇게 하여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부터 시작하여 서기 393년 293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고대 올림픽이 막을 내린 후 1,500년이 지나서 다시 올림픽이 시작되었다. 오늘날 4년마다 열리는 이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이라고 한다. 1896년에 열린 근대 올림픽 제1회 대회는 고대 올림픽을 계승한다. 역사적 의미를 담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렸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Pierre de Coubertin)이 1,500년 동안 중단된 올림픽을 재개한 것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대패한 프랑스 청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승리의 팡파르보다 땀 흘리는 투쟁과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한 인물이었다.

현대 요가와 스포츠의 전개
현대 요가는 1960년대부터 근래에 이르기까지 나타난 요가 현상으로 이전 요가와의 차이점은 다이어트와 미용, 건강과 대중화, 정보를 활용한 상업화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화가 가져온 전통적인 가족관의 붕괴와 개인주의로부터 기인한다. 문명과 문화가 진화할수록 물질 만능주의에 의한 풍요와 빈곤 때문에 인간은 주체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보다는 대중매체의 정보에 의존하게 되었으며, 고전 요가의 전통적인 가치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고전 요가의 8단계 과정을 더 이상 추구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전 요가의 정의가 말하는 ‘마음작용의 제어’(yogas´ citta vr.tti nirodhah., 心 作用의 止滅)를 현대 요가에서 추구하는 것은 이상(理想)이 되어버렸다.
현대 요가의 한 축으로 알고 있는 ‘하타 요가’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타 요가’는 원래 중세 시대의 소산으로 강인한 신체 단련을 추구하는 요가이다. 고전 문헌인 『하타프리디피카』(Hathapra-dipika)에서 ‘하타’라는 용어는 태양을 의미하는 ‘하’(Ha)와 달을 의미하는 ‘타’(tha) 두 음절이 조합된 것이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 대학의 뷔네만 교수는 ‘하타’라는 단어는 힘을 의미하고, 요가라는 단어와 결합된 복합어 ‘하타 요가’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힘을 사용하는 것 정도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전문적인 의미에서 ‘하타 요가’는 힘에 의거한 요가로 번역될 수 있다.
현대 요가는 이러한 ‘하타 요가’의 뜻과 의미를 분명하게 전달하기보다는 실제적인 활용을 위해 변형된 측면이 강하다. 기본적인 틀은 정통요가의 형태를 유지하되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접목시킨 것이다. 하지만 신체에 대한 이기주의인 나르시시즘(Narcissism)이 보디빌더에게 위험한 것처럼 변형된 형태의 하타 요가는 수행자에게 매우 위험하다고 주장하며 심신 전체의 깨달음을 역설하는 부류도 있다. 그러므로 요가 수행의 목표가 단지 외형의 완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하며, 요가의 정의에 따라 입각한 강인한 몸을 만드는 동작이 지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를 현대 요가에 비교하면 스포츠는 진화 방식을 근거로 전개되며 그 과정은 과학적인 방법을 따르는 특징이 있다. 인간 동작에 대한 체육학적 관점의 정의는 근육과 뼈의 작용으로 인해 생기는 신체의 크고 작은 움직임을 말한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인 체육(Physical Education)은 신체와 교육이 합쳐진 복합어인데, 클라크 헤더링턴(Clark Hetherington)에 의하면 이전에는 체육이 신체문화를 뜻하는 ‘Physical Culture’로 불렸다고 한다.
그러므로 스포츠 참여, 즉 스포츠 행동까지도 문화를 구성하는 한 요소가 되고 이 요소는 문화의 체계와 맞물려 종교, 정치, 기술과 마찬가지로 점차 문화적으로 진화된 것이다. 현상으로서의 스포츠는 신체활동인 운동의 한 양식이고, 체육은 스포츠를 포함한 운동이 인간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기대하는 활동인 신체문화로 이해된다. 스포츠에 적용된 문화적 관점은 그 내용이 신체와 관련된 강인하고 영웅적이며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올림픽의 발생지 그리스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통해서 흥미를 유발시켰다. 즉 아킬레스(Achilles)는 힘과 용기, 인내력을 갖춘 ‘행동의 인간으로’(the Man of Action), 오디세이는 판단력과 지성을 갖춘 ‘지혜의 인간’(the Man of Wisdom)으로 묘사된 것이다.
이러한 형태는 요가에서도 볼 수 있다. 『마하바라타』(Maha¯bha¯rata)에서 브야사는 왕과 영웅들의 이야기를 인도의 신화와 함께 엮어 『마하바라타』에 넣었다. 이야기의 전개를 통해서 다르마(dharma)와 카르마(karma), 아뜨마(atma), 모크샤(moksha)의 의미를 설명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크리슈나는 무력과 권모술수에 능한 영웅으로 묘사된다. 이렇게 보면 힘과 용기, 전쟁과 사랑, 그리고 때로는 전설에 이르기까지 요가와 스포츠에 내재된 유사성을 알 수 있다.
현대의 스포츠는 특정 정치와 종교에 대한 편향성이나 경제적 이익 추구를 배제하고 화합과 평화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이 아마추어 정신은 197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규정을 대폭 완화하고 프로 선수들의 참가도 부분적으로 허용하면서 상업화의 경향이 표면화되었으며, 1984년 제23회 LA올림픽부터 본격적인 논란이 가속되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볼 때 요가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한 예로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레슬링은 헤라클레스가 제우스를 기리는 의미에서 창설되었으며, 경기 방법과 경기장 규격, 경기 시간은 헤라클레스가 제정하였다. 레슬링은 BC 708년에 열린 제18회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AD 393년에 열린 제293회 마지막 고대 올림픽까지 이어진 올림픽의 핵심 종목이다. 그러나 오늘날 레슬링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선수들의 화려한 기술보다는 탐색전과 버티기 위주의 경기로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대 스포츠는 전반적으로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스타일을 요구하는 데 비해 레슬링의 이러한 변화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 것이다. 고대 올림픽 종목에서 레슬링의 위치나 역사로 볼 때 근대 올림픽에서 레슬링 종목이 퇴출되리라고 전혀 예측할 수 없던 상황에서 2013년에 IOC에서 들려온 소식은 많은 파장을 몰고 올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요가 역시 대중의 관심이 지속될 때만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스포츠 마케팅과 현대 요가
스포츠에서 마케팅이란 스포츠의 사회적 경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스포츠의 발전이 산업으로 이어지고, 단순히 즐기는 스포츠를 넘어 판매하고 구매하는 형태의 상업적 개념으로 확대되는 현상을 말한다. 마케팅은 현대 스포츠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며 수익 창출의 수단이다. 미국의 마케팅학회에서는 마케팅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 또는 사용자에게 재화나 서비스의 흐름이 잘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기업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스포츠 마케팅 사례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축구 팀 첼시FC의 공식 스폰서(2005-10)로 참여한 삼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은 약 1억 달러(1,000억 원)를 지출하고, 3,000억 원이 넘는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스포츠가 산업으로 발전하는 데 마케팅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스포츠 중계방송에서 볼 수 있는 선수 유니폼에 붙은 광고 효과 또한 시청자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근래는 정부조직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스포츠 마케팅 형태의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장을 유치하여 얻는 경제적인 이득보다 친환경적인 소득이 국가의 인식 제고에 좋은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SK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이다. 스포테인먼트는 스포츠(Sports)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스포츠에 흥미적 요소, 즉 경기력 외에도 볼거리와 즐길거리 등의 다양한 유인책을 두어 관중을 유치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광고의 효과를 넘어서 시대의 문화적인 현상과 직결되며 대중의 요구에 부응한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요가에서의 마케팅 효과는 영국의 비틀즈(The Beatles)와 관련된다고 본다. 1965년 인도의 리쉬케시에 있는 베타트리 마하리쉬 아쉬람에 비틀즈가 입문한 시점이 요가 마케팅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이들이 요가아쉬람에 입문한 소식이 전 세계적인 뉴스로 급부상하면서 요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이로부터 요가와 관련된 산업이 가속화되고 음반과 비디오, 요가 용품 등이 생산되었으며, 최근에는 각종 광고매체도 요가 동작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한국 요가의 스포츠화 경향
이제 요가의 스포츠화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의 목적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요가에 접목시키면서 모든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 요가도 이러한 맥락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대상이든 조건에만 부합되면 스포츠로 해석하고 규정될 수 있다는 스포츠 범주의 차원에서 볼 때 요가의 스포츠화는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요가의 여러 동작이 이를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요가 동작은 신체의 개인차와 보편성을 갖추고 있다. 이 부분을 경기(競技)로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흥미를 증폭시킬 수 있으며, 신비로운 몸의 표현까지 느낄 수 있다. 스포츠 경기의 조건을 충족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문제는 스포테인먼트와 같은 사례가 요가의 스포츠화 과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대중이 요구하는 가치가 요가의 정체성을 우선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요가 동작의 왜곡과 관련될 수 있다.
이제 국내의 요가 인구는 200만 명에 이르러 우리나라 인구의 약 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매년 13%의 증가율을 감안하면 앞으로 2024년을 기점으로 국내 요가 인구는 500만 명 이상을 돌파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8,600개의 요가원이 있으며, 약 4만 6,000여 명의 요가 강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한국 요가의 스포츠화와 관련지을 수 있는 연구물들은 주로 요가 동작을 중심으로 한 과학적인 방법과 통계를 이용한 실용적인 결과물이다. 예를 들면 “장기간 하타요가 운동과 명상 및 호흡법이 중년 여성의 신체기능과 CRP 및 t-PA농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중년여성의 요가운동이 Cortisol과 Dhea에 미치는 영향”, “수중운동과 요가운동이 복부중심성 비만 여성의 신체조성과 복부지방 두께 변화에 미치는 효과”, “요가 수행시 신체를 다루는 체계의 당위성” 같은 연구물이 요가를 통한 신체적 변화의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근래에는 요가를 소마틱스(somatics) 관점으로 접근하는 연구물도 나오고 있다. 이는 ‘완전한 신체’라는 뜻의 그리스어 소마(soma)에서 유래한 말로, 1976년 토마스 한나(Thomas Hanna)에 의해 사용되었다. 체육학의 전통 과학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아서 클라인만(Arthur Kleinman)은 이를 자극과 반응, 즉 인과적 신체현상의 분석을 넘어서는 전일적 접근 방법으로 시도하였다. 요가 동작에서 사실적이고 역동적인 부분이 늘어가며 부상과 상해에 노출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연구물들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관련 전문가들은 요가가 가벼운 우울증과 수면 장애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기타 약물에 의존하지 않는 치료법으로 꼽는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임상재활 저널(Clinical Rehabilitation)과 인터넷 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보도를 통해서 대중에게 신빙성 있게 다가가기도 하였다.
이렇게 본다면 요가의 모습은 의도적인 조명과 포커스에 의해서 자기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예를 들면 1995년 인도에서 처음 선보인 ‘웃음 요가’는 웃음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와 병이 치료된다고 인정받았다. 한동안 뜸했던 이 요가는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요가 레이브’로 변신했다. 요가 레이브는 전통 요가와 클럽 파티를 함께 즐기는 것으로 처음에는 아르헨티나의 한 재단이 젊은 회원들을 끌어오기 위해 기획한 것이었는데, 지금은 전 세계 2,000여 명이 즐기고 있다. 이렇듯 웃음 요가만 해도 최근의 신종 요가로 볼 수 있지만, 이것이 다시 요가 레이브로 변형된 것이다.
이제 현대 요가는 사마디(sama¯dhi)나 해탈이라는 거창한 목적보다도 좀 더 즐겁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스포츠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이를 아예 제도화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며, 생활화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그것은 요가가 시대의 산물이며 대중과 함께해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일선의 지도자가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전문가로서의 철저한 사명감을 발휘하는 일이다. 그것은 즐겁고, 건강에 도움이 되며, 본질이 살아 숨쉬는 요가의 전환점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고전 요가가 말하는 ‘마음작용의 제어’와 스포츠의 ‘자신을 즐겁게 하다.’는 둘 사이의 목적과 차이에도 불구하고 몸을 대상으로, 문화의 동질성을 바탕으로 스포츠로서의 요가가 형성되고 있다. 이제 끊임없이 변신하는 요가의 신기루(蜃氣樓) 현상은 과거에 사로잡힌 패러다임으로부터 벗어나 ‘과정으로서의 요가’를 통찰할 때 깰 수 있다. 스포츠로서의 요가는 어느덧 우리 삶에 자리잡은 하나의 문화로 볼 수 있다.

배윤종 | 체육, 기학, 요가를 전공하였다. “요가 아싸나(a¯sana)의 운동 역학적 원리(1)”, “요가아사나의 스포츠화에 대한 소고” 등의 논문이 있다. 명지대 인문사회교육원 생활체육과에서 요가치유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18년 11월호(통권 7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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