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대한기독교서회 | 회원가입 |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Home > 기독교사상 > 문화·신학·목회 > [탁사 최병헌의 연설문 모음집 『연설초집』 09]
문화·신학·목회 (2023년 10월호)

 

  인격의 요소(人格要素)
  

본문

 

그리스[希臘]의 진화론자[天演家]는 “원숭이[猩猿]1가 점점 변하여 사람이 되었다.”라고 말하고, 중국인[支那人]의 언설(言說)에는 “남쪽 오랑캐[南蠻] 와 북쪽 야만인[北狄]의 선조는 벌레[昆蟲]와 개[犬獒] 사이에서 비롯되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인류는 세계를 조성하는 요소이며, 세상을 요란케 하는 요소입니다. 이 세계를 문명(文明)케 하고 안락하게 하는 것 역시 모두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만일 세상에 사람이 없다면 금과 은이 땅속에 매장된 상태로 있게 되고, 보석[珠玉]은 깊은 곳에 그대로 감추어져 있어서 땅에 묻힌 보물이 빛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풀과 나무[草木]와 곡식과 과실[穀果] 등은 봄이 되어 꽃이 피고 가을에는 낙엽이 지는 [春榮秋落] 현상이 저절로 생겨났다가 사라지게 되어 야만스럽고 어두운 혼돈[野昧混沌]의 기상(氣像)이 개선되지 못할 것입니다. 반면에 사람의 힘을 의지하면 높은 건물[樓臺]2을 짓는 데 필요한 재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고, 증기와 전기[汽電] 사용의 발달이 빠르고 활발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찌 인류가 세계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바탕이 아니겠습니까?
사람이 초목(草木)이나 온갖 짐승[禽獸]보다 더 존귀한 것은 허령지각(虛靈知覺),3 곧 ‘마음이 신령하고 알아서 깨닫는 능력’이 만물보다 더 뛰어남에 있습니다. 아울러 기욕(嗜慾),4 곧 ‘즐기고 좋아하는 욕망’의 능력이 만물보다 더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온갖 짐승과 곤충도 기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배고프면 먹을 것을 구하고 배부르면 먹지 않으며, 추우면 따뜻함을 구하고 따뜻하면 그치고 말기 때문에 진보(進步)하려는 사상(思想)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앵무새[鸚鵡]는 말을 흉내 내지만 그 뜻을 알지 못하고, 원숭이는 불을 좋아하지만 땔나무를 불 속에 더 집어넣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지식 능력으로 기욕을 따르다 보니 날고기를 먹던 것[茹毛飮血]에서 불에 익혀서 먹는 것[火食]으로 식습관이 변하였고, 동굴에 거주하고 들판에서 살다가 궁실(宮室)에 거주하는 것으로 변했으며, 수레[車]와 배[船]와 기물[器用] 등이 찬란하게 빛날 정도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는 사람의 기욕과 지혜와 재능으로 된 것이며, 힘써 수고하고 경영(經營)하여 그 목적한 바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렇게 세계에서 제각기 다양한 사회를 조직하고 문화를 진흥하고 발전케 하는 요소가 인류의 존재를 말해줍니다. 하지만 사람이 만일 사람의 품격[格]을 갖추지 못한다면 세계 조성(世界造成)의 요소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인격의 요소를 3단(端)으로 논하면, 첫째는 ‘천지 만물의 본래 근원을 아는 것’이요, 둘째는 ‘인류가 품부(稟賦)5한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아는 것’이며, 셋째는 ‘인생의 본체와 작용[體用]이 부합(符合)함을 아는 것’입니다.

◦첫째, 만물의 본래 근원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유교 경전[儒書]에서는 “무극(無極)이 태극(太極)을 낳고 태극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고 팔괘가 64괘[卦]를 낳는다.”6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무극이 과연 어떤 것인지 아직 모릅니다. 주자(朱子)는 〈격치서(格致書)〉에서 “태극은 혼연히 하나로 관통하는 이치이다. 사실을 꾸며서 만드는 것[造作]이 없고 일을 꾀하는 것[營爲]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민첩하거나 활발함[靈動活潑]이 없는 태극은 보잘것없는[呆然] 하나의 사물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만물을 만들어낼 수 있겠습니까?
양의(兩儀)와 사상(四象)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인데, 곧 하늘과 땅[天地], 해와 달[日月], 그리고 모든 별자리의 별들[星宿]입니다. 음양(陰陽)은 옛 유 학자[先儒]가 풀어서 밝힌 바 있는데, “태양은 양이요 달은 음이라 하며 [日陽月陰], 남쪽은 양이요 북쪽은 음이며[南陽北陰], 봄은 양이요 가을은 음이다[春陽秋陰]. 음과 양 두 기운이 밤과 낮을 나누어 주관하여 만물을 끊임없이 낳고 자라게[生生] 하니, 하늘의 근원[乾元]은 만물이 이것에 의지해서 비롯되게 하고[資始]7 땅의 근원[坤元]은 ‘만물이 여기에 의지해서 생장하게 한다.’8”라고 했습니다. 또한 음과 양을 죽음과 삶으로 분별하고, 암컷[雌]과 수컷[雄]으로 나누었으니, “사람의 삶은 양이 되고, 사람의 죽음은 음이 되며, 수컷은 양이 되고 암컷은 음이 된다.”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음양(陰陽)의 기운을 이같이 분별하여 논한다면, 음과 양은 원래 자기 권한[自權]과 능력이 없어서 만물이 있은 후에 비로소 음과 양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에 태양과 달[日月], 하늘과 땅[天地], 밝고 어두움[明暗], 암컷과 수컷[雌雄], 삶과 죽음[生死]이 없다면, 어떻게 음과 양, 두 기운[二氣]을 지적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것으로 미루어 보면, 음과 양 ‘두 기운’이 만물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제 오행(五行)을 논하자면, 금·목·수·화·토(金·木·水·火·土)는 모든 만물의 바탕입니다. 만물은 반드시 영의 활동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는 이 세상 만물[萬有] 가운데 원래 물체(物體)와 영체(靈體)가 있어서 영체는 스스로 주인[自主]이 되고, 물체는 스스로 주인[自主]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오행의 사물을 보면, 반드시 사람의 영(靈)을 의지하여 움직이게 되고, 사람의 신체도 또한 사물[物資]에 속해 있으므로 반드시 그 영혼의 지도(指導)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물체는 권한도 없고 능력도 없다는 것은 굳이 변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오행이 세상 만물을 창조할 수 있겠습니까?
해와 달과 뭇별[星辰]도 역시 만물의 바탕에 속해 있는 것이어서, 신령함과 만물을 조성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한 조각 쇠붙이와 한 치의 나무로 재료를 삼더라도 반드시 사람의 힘을 빌려야 기구를 만들 수 있는데, 스스로 완성하고 스스로 만드는 권능이 없으니, 어떻게 모든 나라의 인류를 낳아서 기를[化生] 수 있겠습니까?
지금 나 혼자서는 1백 동이의 물[百斛之水]과 1만 근의 돌[萬斤之石]을 들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8만 리(八萬里)나 되는 광대한 지구를 강과 바다와 산악(山嶽)이 누르며 채우고 있습니다. 아울러 지구의 운행 속도는 날아가는 총알과 같고, 공전과 자전[轉環]의 속도는 한순간에 47만 6천 리의 궤도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만약 전능하신 하나님[主宰]의 위대한 권능이 아니라면 어떻게 감히 이같이 창조할 수 있으며, 이처럼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조화의 하나님[造化主]께서 만물의 본래 근원[本源]이심을 아는 것을 인격(人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품부(稟賦)한 것이 어떤 것인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하나님[上主]께서 인류로 하여금 품부(稟賦)하게 하실 때 자신의 형상을 닮도록 하셔서 영혼과 육신을 하나가 되게 하시고, 의견과 감성과 주의(主意)를 지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인류는 마음에 잡된 생각이 없고 지극히 신령하여 모든 사물을 꿰뚫어 보고 이치를 깨달은[知覺虛靈]9 사람이 되었습니다. 육신은 두 팔과 두 다리[四肢]가 신묘한 작용 을 하고 있고, 온몸의 지체들[百體]은 서로 연결[連絡]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귀[耳]·눈[目]·입[口]·코[鼻]·살갗[膚] 등 오관(五官)10은 마음[心才]에 속하여 바깥의 사물을 인식하여 알게 합니다. 또한 도리를 깨닫고[覺悟], 형상을 그리워하는[憶思像] 것은 영혼[靈才]에 속한 것이어서 인정[情]과 욕심[慾]과 사랑[愛]과 미움[惡]을 드러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낳은[生] 이는 부모이고 조성[造]한 분은 하나님[上主]이심이 분명합니다.
사람이 만약에 임의(任意)로 자녀를 낳는다면, 세상에 어찌 후사(後嗣)가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또한 잉태된 아이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름다운지 추한지를 그 부모는 알 수가 없습니다. 만일 우리가 능히 사람을 조성하고 낳을 수 있게 된다면, 그 얼굴[貌]과 성품[性]을 우리 자신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 이해할 수 없는 이치가 있겠습니까?
영혼의 원래 바탕[原素]은 의견(意見)과 감성(感性)과 주의(主意)이며, 의견 중에는 타고난 지혜[良知]와 능지(能知)와 이치(理致) 경위(經緯)와 본원의 앎[本原之知]이 있습니다. 그리고 감성(感性) 중에는 기근각(肌筋覺)과 장 부각(臟腑覺)과 오관각(五官覺)과 희비각(喜悲覺)이 있고, 주의(主意) 중에는 자연행(自然行)과 임의행(任意行)이 있습니다. 이는 인류가 하나님[上主]의 능력으로 품부(稟賦)하심을 받은 존재임을 알게 해주는 것들입니다.
어떤 사람이 “영혼이 부여되어 맡겨진즉 사람이 살고, 떠나서 돌아간즉 사람이 죽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혼(魂)은 한 몸의 주재(主宰)가 되고, 몸은 혼(魂)의 집[苐宅]11입니다. 또한 몸의 모든 지체를 사용하니, 이는 모양이 없고 형상이 없는[無形無像] 하나의 참된 나[眞我]라 하겠습니다.
감히 물어보겠습니다. 어린 손자[小孫]의 영혼과 건장한 사람[壯者]의 영혼과 늙은이[老翁]의 영혼이 다릅니까? 그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늙은이와 젊은이와 어린이의 영혼은 모두 같기 때문에 하나님[上主]이 영혼을 부여해주시는 것에는 어른과 늙은이가 따로 없습니다. 만약에 영혼이 어리고 유치하며[幼稺] 굳세고 장하며[强壯], 쇠하고 늙는 것[衰老]이라면, 이는 영혼이 사망하는 날이 반드시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어찌 영혼이라 하겠습니까?
육신에는 젊어서 성장하고 늙으면 죽는[少長老死] 이치가 있지만, 영혼은 영원하고 늙지 않으며 죽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반문할 수 있습니다.] ‘영혼이 만약 유치[稺]하지 않고 늙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젖먹이 어린아이[幼孩]가 비록 살아있다고 해도 도리에 맞는 것과 어긋나는 것[是非曲直]을 알지 못하고, 수치를 당하고 죽음을 당할지라도 들을 수 없고 알 수도 없는 것은 어떻게 된 일인가? 또한 소년은 곧 살아 움직이는 정신[活躍精神]과 분발하는 사상[奮發思想]이 있고, 노인은 일하고 변론함[臨事辨論]에 있어서 자주 잊고 실수를 잘하며[先忘後失] 둔해서 기억하고 생각하는 힘이 부족한 것은 또 어떻게 된 일인가? 그리고 90세[耄]가 지난 사람은 마른나무[枯木]나 불 꺼진 재[死灰]와 다를 것이 없어서 목숨만 붙어 있는 송장[未冷尸]과 다름없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이것이 어찌 신체의 주리자(主理者)12가 어리고 유치하며, 쇠하고 늙는 것[幼稺衰老]이 아니라 하겠는가?’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몸은 곧 영혼의 기계(機械)인데, 젖먹이 어린아이[幼孩] 시절은 비유하자면, 기관(機關)의 바퀴 축[輪軸]과 나사(螺絲)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것과 같아서 몸을 사용하려고 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청년(靑年)의 굳세고 씩씩한[强壯] 시절은 새로운 기계가 완전히 갖추어진 때입니다. 따라서 가는 곳마다 합당하게 사용되어 온갖 일을 경영함에 막히거나 장애가 되는 것 없이 민첩하고 활발합니다. 그러다가 늙은이[耄老]가 되면 마치 기계가 이미 쇠퇴(衰頹)하여 바퀴 축[輪軸]이 그 굴대[軓]를 잃고 나사(螺絲)가 끊어진 것처럼 무력하게 되니, 이는 눈이 흐려지고[眼昏] 귀가 멀고[耳聾] 치아가 빠지는[齒落] 것과 같습니다. 어찌 주인의 늙고 젊음[老少]에 관련이 있겠습니까? 비유하자면 거문고와 비파[琴瑟]가 세월이 오래 지나고 해가 깊어져서 안주(鴈柱)13가 낡아 꺾어지고 우현(羽絃)이 이미 끊어진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악공(樂工)이 그 거문고와 가야금[琴瑟]을 안고 오음(五音)을 조율하려고 해도 어찌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비록 곡을 노래하고 음을 맞추는 것은 성공할 수 없지만, 원래의 음운[韻]은 그 거문고와 가야금[琴瑟]에 있으니, 원래 음운이 어찌 거문고와 그 현(鉉)이 동시에 늙는다고 말하겠습니까? 이에 묻는 이가 공손히[唯唯] 대답하고 황연히[怳然] 깨달으니, 능히 품성(稟性)의 여하(如何)함을 아는 사람을 가히 인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본체와 작용[體用]이 부합(符合)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므로 반드시 하늘을 본받아 도를 행하는 것[體天行道]이 옳습니다. 사람이 하나님[上主]의 종[僕]이 아니라면 반드시 마귀의 노예[奴]가 될 것이니, 자신의 몸[體肢]으로 불의(不義)의 병기(兵器)가 되어 불의에 사용됩니다. 따라서 간사한 마귀가 그의 마음[靈臺]에 거주하여 그의 마음과 영혼을 이기고, 그의 혈기를 격동시키고 정욕이 일어나게 하여, 때로는 분쟁을 일으키고 때로는 질투하게 합니다. 그리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죄악[罪戻]14에 빠지게 하며, 이런 사람은 마귀의 마음을 본받아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불의와 악독과 탐내는 마음[貪心]과 잔인하고 난폭함[暴虐]과 시기와 교만과 기만하여 속이기[欺騙]와 음해와 부모를 거역함과 우상을 숭배하고[拜偶] 약속을 저버리는 일[背約] 등입니다. 따라서 그가 비록 절세의 학문과 온 세상을 다스릴[經天緯地] 기술이 있다고 해도, 어찌 감히 인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종교와 신앙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上主]의 인애(仁愛)와 공의(公義)와 진리와 성결(聖潔)을 본받아[體]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愛人如己] 마음으로 동포를 사랑하며, 한결같은 정성과 공경[誠敬]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구합니다. 그리하면 성령[聖神]이 우리의 마음[靈臺]에 친히 인격으로 임하셔서 우리로 하여금 다시 살게 합니다. 또한 우리로 하여금 뜻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받들어 섬기게 하며, 나의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새사람으로 옷 입게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인애(仁愛)와 화평과 희락(喜樂)과 인내와 자비와 양선(良善)과 충성과 온유와 근신(勤愼)과 겸손과 공손함[謙恭]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진리와 계명을 본받아 입으로 두말하지 않으며[口無二言] 후회와 허물없이 행하고[行無悔過] 그 원수까지도 사랑하며[愛其仇敵] 선으로 악을 이기고[以善勝惡] 덕으로 원한을 갚는[以德報怨] 사람이니 , 진실로 인격에 견줄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이미 사람이 되었으므로, 다만 사람의 일을 행함이 인격자에 합당합니다.
따라서 이른바 철학자가 말하는 ‘원숭이가 변하여 사람이 되었다.’라는 이론에 대하여 나는 그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음을 확실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주(註)
1 ‘성(猩)’은 ‘성성(猩猩)이’, 곧 ‘오랑우탄’을 뜻하는 한자이고, ‘원(猿)’은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이다. 그리고 ‘원숭이’는 한자어 ‘원성(猿猩)’에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역자는 이를 참고하여 ‘성원(猩猿)’을 ‘원숭이’로 번역했다.
2 누대(樓臺): 누각(樓閣)과 대사(臺) 따위의 건물(建物)을 통틀어 이르는 말.
3 허령지각(虛靈知覺): ‘허령(虛靈)’은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신령함, 포착할 수는 없으나 그 영험이 불가사의함’을 뜻하고, ‘지각(知覺)’은 ‘알아서 깨닫는 능력’을 말한다. 《중용(中庸)》에 나오는 말이다.
※《中庸》의 〈中庸章句 序〉에 ‘虛靈知覺’이란 말이 나온다. 성백효 역주, 《대학·중용집주》(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02), 53 참조.
4 기욕(嗜慾): 기호(嗜好)의 욕심. 즐기고 좋아하는 욕심.
5 품부(稟賦): ① 천생으로 받음. ② 선천적(先天的)으로 타고남.
6 《周易》·〈繫辭上傳〉, “右第十章”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是故 易有大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명문당 편찬, 《정본 주역》(서울: 명문당, 2001), 381.
7 《周易》·〈上經〉, “乾”에 나오는 구절이다. “彖曰 大哉라 乾元이여 萬物이 資始니 乃統天이로다,” 명문당 편찬, 《정본 주역》, 4 참조.
8 《周易》·〈上經〉, “坤”에 나오는 구절이다. “彖曰 至哉라 坤元이여 萬物이 資生니 乃順承天이니,” 명문당 편찬, 《정본 주역》, 22 참조.
9 《中庸》·〈中庸章句 序〉에 나오는 ‘虛靈知覺’을 참조할 것. 성백효 역주, 《대학·중용집주》, 53 참조.
10 오관(五官): 오감을 맡는 기관(器官). 눈, 코, 귀, 혀, 살갗. 오감의 작용(作用).
11 제댁(苐宅): ‘苐’는 ‘차례 제’, ‘돌피 제’로 새기며, ①차례(次例), 순서(順序), ②집, 저택(邸宅)’ 등을 뜻한다. 여기서는 ‘집’이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12 주리자(主理者): 주인이 되어 다스리는 자.
13 안주(鴈柱): 단단한 나무로 기러기의 발 모양 비슷하게 만들어 둔 것.
14 죄려(罪戾): 죄를 저질러 사리에 몹시 어그러지는 일.


이동원|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1년부터 성실서당에서 한문을 익혔으며, 지난해 탁사 최병헌의 『만종일련』을 역주하여 펴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인자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으며, 기독교고전번역원 번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11월호(통권 779호)

이번호 목차 / 지난호 보기

기독교서회
기독교서회
기독교서회
 의왕카카오톡 친구찾기   비아탑-시알리스 구입   woao50   노란출장마사지   myilsag   racingbest   24시간대출   대출DB   gmdqnswp   viame2   ViagraSilo   Gmdqnswp   miko114   채팅 사이트 순위   yano77   미프진약국 박스   캔디약국   LevitraKR   gyeongma   천사약국   MifeSilo   reu112   출장 파란출장마사지   koreaviagra   Mifegymiso   skrxodir   24parmacy   ViagraSite   무료만남어플   euromifegyn   시알리스구매   의왕 발 기 부진약   moneyprime   insuradb   우즐성   비아탑   마나토끼   돔클럽 DOMCLUB.top   onnews   24Parmacy   비아센터   미프진 후기   kajino   미프뉴스   drugpharm   vnnd33   비아탑-프릴리지 구입   euromifegyn   파워맨   미프진 약국   시 알 리스 후기   24시간대출 대출후   alvmwls   비아몰   만남 사이트 순위   alvmwls.xyz   비아센터   유머판   밍키넷 MinKy.top   미프블로그   tlrhfdirrnr   financedb   qldkahf   주소야   rudak   링크114   코리아e뉴스   최신 토렌트 사이트 순위   미페프리스톤   HD포럼   vianews   돔클럽 DOMCLUB   viagrastore   24 약국   bakala   poao71   합몸 출장   낙태약   viagrasite   코리아건강   비아마켓   skrxo   신규 노제휴 사이트   allmy   비아랭킹   althdirrnr   miko114   웹토끼   gkskdirrnr   healthdb   비아365   yudo82   링크와   실시간무료채팅   mifegymiso   미소약국미프진   미소약국   qmn320   toto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