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대한기독교서회 | 회원가입 |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Home > 기독교사상 > 문화·신학·목회 > [선교적 교회의 이해와 실천 01]
문화·신학·목회 (2021년 10월호)

 

  선교적 교회 운동의 국내 흐름과 동향
  

본문

 

[연재를 시작하며] 21세기 들어 한국교회는 교회 갱신의 과제 속에서 기존 교회 운동에서 드러난 한계들을 극복할 성숙한 교회론과 대안적 실천을 요청하게 되었다. 선교적 교회는 이러한 요구들에 부응하며 변화하는 목회 환경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새로운 교회 운동의 한 흐름을 형성해나가고 있다. 이번 호부터 총 6회에 걸쳐 “선교적 교회의 이해와 실천”이라는 주제로 대안적 교회 운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앞으로 다룰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선교적 교회 운동의 국내 흐름과 동향
2. 현대 교회 운동의 패러다임 전환: 교회성장에서 선교적 교회까지
3. 선교적 교회 운동의 이론적 건축가들
4. 한국에서 선교적 교회의 실천과 모델들
5. 확장된 선교적 교회: 플랫폼 처치와 온라인 목회
6. 선교적 교회 운동 정착을 위한 몇 가지 문제와 과제

지난 20년간의 선교적 교회 실험–태동과 배경

2021년 현재 한국교회는 어디에 있고, 어떤 가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또 한국교회는 앞으로 어떤 형태와 조직을 통해 복음을 표현할까?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과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새로운 문명의 도래는 교회의 선교 현장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가장 위협적인 도전은 교회론적 위기일 것이다. 작금의 현상은 신앙 공동체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어떻게 확보해나갈 것인지 묻고 있다. 과연 교회는 어떻게 존속할 것인가? 다행히 이에 대한 대안이 활발하게 모색되고 또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다. 어떻게 교회가 성장주의와 번영 복음이 지배하는 교회 생태계를 극복하고 복음의 공적 속성을 토대로 사회적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교회가 게토화의 유혹에서 해방되어 지역과 공동체 속에서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교회의 존재를 바르게 정립할 수 있을까? 현재 이러한 시대적 물음에 교회는 ‘선교적 교회 운동’(missional church movement)이라는 대안적 시도를 통해서 활발하게 응답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담론이 국내 학계와 현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지 대략 20여 년이 흘렀다. 초기에는 영미권 교회에서 출현한 선교적 교회론과 운동의 특징들을 포착하고 이를 국내에 수용하려는 흐름이 짙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선교학자와 현장 목회자가 서구식 선교적 교회를 한국적 상황에 토착화함으로써 ‘한국형 선교적 교회 운동’이 탄생하게 되었다. 선교적 교회 운동은 이론화 작업을 정밀하게 거치고 있으며, 매해 수십여 편의 논문과 책이 선교학자들과 목회자들에 의해 출판되고 있다. 목회 현장에서도 신앙 공동체의 새로운 표현들과 모델이 등장하면서 실천적인 확장을 강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코로나19라는 시대적 상황과 함께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을 규명하려는 시도가 선교적 교회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전개되고 있다.
최근 주목할 만한 현상은 선교적 교회 운동이 개교회 차원을 넘어서 교단과 범교단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은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라는 제102회 총회 주제를 통해서 선교적 교회론을 현장화한 ‘마을목회’를 교단의 중점 과제로 삼았다. 2019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회일치위원회는 에큐메니컬 선교포럼의 주제를 “한국교회여 새롭게 상상하라!-교회적 생태의 다양성을 향하여”로 설정하고 다양한 교단에서 진행하는 선교적 교회의 사례와 가능성을 공유했다. 비단 에큐메니컬 진영만이 아니다. 복음주의 계열의 교단과 학계, 선교단체에서도 선교적 교회론은 기존의 교회 운동 패러다임을 개선하고 교회 갱신을 위한 중요한 이론적 토대로 부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선교적 교회 운동인가? 지난 20년간 선교적 교회론과 실천이 국내 선교학계와 목회 현장에서 주목받은 배경은 굉장히 다양하다. 이를 다섯 가지로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선교적 교회가 기존 교회 운동 패러다임의 한계를 극복하고 하나의 대안적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1) 교회성장 운동(Church Growth Movement), (2) 자연적 교회성장 운동(Natural Church Development Movement), (3) 이머징 교회 운동(Emerging Church Movement)이라는 세 패러다임을 각 교회 상황에 맞게 적용하며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패러다임은 21세기 변화된 새로운 선교 환경에 적실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점을 드러냈다.
둘째, 선교적 교회가 사회적 신뢰성 강화를 위한 해법이자 공공성을 확보할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교회의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요인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에 공공신학이 부상했고, 이 이론을 현장화하는 것이 바로 선교적 교회 운동을 통해서 가능해졌다.
셋째, 선교적 교회는 유사 크리스텐덤 체제에서 양산되는 다양한 부작용에 대응하는 치료법을 제공한다. 기독교가 오랜 역사적 전통을 이어오면서 종교의 영역에 머문 것이 아니라 정치나 경제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토대로 작동하는 영미권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의 태동은 크리스텐덤 체제에 대한 반동에서 기인했다. 비록 한국교회는 크리스텐덤 시대를 겪지는 않았지만, 서구 크리스텐덤의 유사한 부작용들을 경험했다. 가령 성장주의, 배타주의와 고립주의, 일방향적 선교, 개교회주의, 극단적 번영 복음 등이 그것이다.
넷째, “교회의 본질은 선교”라는 선교에 대한 인식론적 전환 때문이다. 기존에는 선교가 교회와 분리된 것으로 생각하거나 교회의 다양한 구조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선교 없는 교회는 교회일 수 없다는, 성서적이고 선교신학적인 이해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별히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먼 이국만이 아니라 교회가 서 있는 마을과 지역이 선교의 현장이라는 인식이 선교적 교회 운동을 통해서 정당화되었다.
마지막은 통전적 선교에 대한 필요와 이를 교회 운동 차원에서 표현하려는 시도가 선교적 교회 운동을 통해서 발현되었다. 국내 교회 운동의 고질적인 문제는 선교의 축소주의와 이원화 경향이다. 한쪽에서는 선교를 복음 전도로, 다른 쪽에서는 사회참여로 이원화시키는데, 이는 모두 어느 한쪽의 선교만을 고집하는 선교 축소주의라는 덫에 걸린 채, 선교적 일치를 어렵게 했다. 하지만 선교적 교회는 양극화된 선교 이해를 좁히고 균형 잡힌 선교적 이해를 유도한다.

‘선교적 교회 운동’이란 도대체 무엇인가-개념적 얼개

그렇다면 선교적 교회 운동은 무엇인가? 교회의 어떤 상태를 일컬어 선교적 교회라 칭할 수 있는가? 선교적 교회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지만, 이 개념을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하면서 선교적 교회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포착하기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선교적 교회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 확장과 실현을 위해 교회를 세상으로 파송하셨으며, 교회를 구성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는 이러한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도록 부름받았고, 성육신적 방식으로 세상을 변혁시켜 선교적 정체성과 본질을 회복하는 신앙 공동체로 정의된다. 하지만 세밀한 개념적 규명이 필요하다. 선교적 교회에 대한 상세한 이론적 논의와 발전은 다음 호에서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선교적 교회 운동을 개괄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개념적 정의와 구성 요소를 살펴보는 것으로 제한하기로 한다. 특별히 우리가 ‘선교적 교회 운동’이라고 지칭할 때 사용된 세 어휘, 즉 ‘선교적’, ‘교회’, ‘운동’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나씩 점검할 필요가 있다.

1) ‘선교적’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선교적 교회’라는 말 자체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용어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선교적’이라는 형용사이다. 여기서 ‘선교적’이라는 영어식 표현은 ‘missionary’(미셔너리)가 아니라 ‘missional’(미셔널)이라는, 사전에도 등장하지 않는 신조어를 지칭한다. 그렇다면 ‘미셔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첫째, 미셔널은 선교의 지리적 제한을 넘어선다. 과거 선교는 전문 선교사를 파송하여 타 문화권에서 복음을 증언하고 섬기는 활동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미셔널은 해외만이 아니라, 교회가 존재하는 그 자리, 즉 마을이 바로 선교 현장임을 강조한다. 교회가 속한 지역이 바로 복음 전파와 섬김의 장이라는 것이다.
둘째, 미셔널은 복음 전도와 사회참여가 분리되지 않고 서로 통합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는 진영에 따라 선교를 달리 이해해 왔다. 진보 진영은 사회참여로, 보수 진영은 복음 전도로 파악한다. 하지만 미셔널은 이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복음 전도와 사회참여를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 상호 연결된 것으로 간주한다.
셋째, 미셔널은 선교의 그리스도적 방식, 즉 성육신성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선교는 복음의 내용을 전하는 행위 차원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선교 행위자가 어떤 존재이고 어떠한 방식으로 선교하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이 부재했다. 하지만 미셔널은 상호 소통의 방식으로서 ‘성육신적’ 존재와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님께서 피조세계 구원을 위해 인간의 역사와 언어와 문화로 침투해 들어오신 것처럼, 미셔널은 이러한 ‘그리스도의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복음 전도를 위해 이웃을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동행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2) ‘교회’란 무엇인가
‘미셔널’에 대한 간략한 이해와 함께 교회가 선교적인 관점에서 무엇이고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선교적 교회는 ‘선교’를 통해 그 존재론적 정당성을 확보한다.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어가 말해주는 것처럼, 선교는 교회와 쌍을 이루어 존재한다. 선교 없이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선교는 교회의 다양한 조직상의 구조나 실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교회의 핵심적 본질이 바로 선교라는 것이다.
둘째, 선교적 교회는 세상으로 보내진 사도적 존재이다. 사도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임무를 갖고 세상으로 파견된 사람이다. 이러한 임무는 목회자나 평신도 모두에게 부여된 사명이며, 구체적인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 복음을 전하고 실천한다. 선교적 교회에서의 기독교인은 세상 속에서 교회 됨으로 존재하고, 주어진 은사에 따라 그리스도를 증언하며 살아간다.
셋째, 선교적 교회는 사적인 동시에 공적인 공간을 강조한다. 공적 공동체로서 교회를 주목하는 이유는 복음이 본질상 공적인 속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복음 증거는 공적인 장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기 위한 공동선을 추구한다. 교회는 각 기독교인의 삶의 가치를 복음적으로 변혁시키고 회심시키지만, 이는 개인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이웃과 세상과의 공적 관계성 속으로 확장된다. 교회가 참여하는 공공 선교 영역은 약자에 관한 보살핌부터 정의와 평화, 생태환경 등 샬롬을 향한 다양한 분야로 확장된다.

3) ‘운동’이란 무엇인가
선교적 교회는 신학적 담론이라기보다는 목적을 향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운동’(movement, 무브먼트)의 성격을 갖고 있다. 선교적 교회 운동에서 추구하는 운동의 속성은 세 가지 방향을 지향한다.
첫째, 선교적 교회 운동은 하나님 나라 운동이다. 기존의 교회 운동인 교회성장 운동이나 자연적 교회성장 운동은 주로 교회 중심적 운동을 지향한다. 개인의 영적 회심, 교회로의 모임, 그리고 이러한 모임을 위한 다양한 전도 전략과 프로그램에 강조점이 있다. 하지만 선교적 교회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향해 있다. 앞서 언급한, 선교적 교회의 개념적 얼개를 구성하는 마을이라는 지역성, 복음 전도와 사회참여의 통합성, 존재론적이고 방법론적인 성육신성, 교회와 선교의 일치, 교회의 사도성, 공공성은 결국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기 위한 속성들이다. 선교적 교회는 이러한 속성을 기반으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한다.
둘째, 선교적 교회 운동은 일치 운동이다. 선교적 교회론은 ‘교회의 선교’(Missio Ecclesiae)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에큐메니컬 신학에 기초해 있다. 그렇다고 선교적 교회 운동을 에큐메니컬 진영의 운동 형태로만 제한할 수는 없다. 선교적 교회 운동이 지향하는 복음 전도와 사회참여를 통합하려는 시도는 보수와 진보로 나뉜 한국교회에 일치를 유도하고 있다. 기존 에큐메니컬 교회 운동이 예언자적 대화를 통해 사회 변혁과 정의 구현을 강조했다면, 복음주의 교회 운동은 교회 개척과 확장을 위한 전도와 영혼 구원에 집중했다. 선교적 교회는 통전적 교회 운동을 시도하며 이러한 편향성에 균형을 잡고, 상호 보완적인 교회 운동을 가능하게 하여 교회의 일치와 화해를 추구한다. 특별히 지역과 마을공동체 안에는 다양한 교단에 속한 지교회가 존재하는데, 선교적 교회 운동은 이들 간의 친교와 봉사를 통해 하나 됨으로 이끈다.
셋째, 선교적 교회 운동은 협력 네트워크 운동이다. 최근 네트워크나 플랫폼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소비와 생산뿐만 아니라, 소통과 관계 역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복음을 중심으로 소통하는 교회 운동에서도 선교 프레임과 방식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선교적 교회 운동은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역과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섬기게 된다.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은 단순히 복음화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함께 건설해나갈 선교의 참여자이며, 선교적 교회 운동은 이들과 협력하고 연대하여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간다. 교회의 협력 네트워크는 한 지역 내의 교회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교회가 관계할 수 있는 협력 집단으로는 정부, 시장, 볼런터리(자원봉사 단체) 등 여러 부문에 다양하게 분포하며, 이러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함께 전개한다.

선교적 교회 운동의 설계자와 실행자들-최근 운동의 분류와 동향

지난 20년간 한국 신학계와 교계에서는 선교적 교회 운동의 개념과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 현장에 접목하려고 다각적으로 시도했다. 이러한 흐름과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선교적 교회론의 설계자
우선 서구에서 수입된 선교적 교회론과 실천을 한국적 토양에서 재해석하고 설계하는 학계가 있다. 주로 선교학자들과 전문 연구가들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선교신학회는 2010년을 전후로 현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선교적 교회를 분석하고 담론을 생산해왔다. 이 학회는 서구에서의 선교적 교회론의 형성과 배경, 서구 이론가들의 선교적 교회론, 선교적 교회론의 한국적 수용과 적용 모델, 선교적 교회의 리더십, 예배, 평신도 등 다양한 주제로 약 7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러한 연구 중 일부가 『선교적 교회론과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2015년 출판되었다.1
최근에는 한국선교신학회와 세뛰새KOREA가 선교적 교회를 주제로 공동포럼을 개최하였고, 2020년 그 결과물을 『미셔널처치 바로 알고 시작하기』라는 책으로 엮어냈다.2
특별히 선교적 교회론은 교단 신학교에 소속된 개별 선교신학자에 의해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선교신학자들은 선교적 교회 담론을 자신들이 속한 교단의 신학적 방향과 교회 정책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해석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주목할 만한 대표적인 선교적 교회 이론가는 장로회신학대학교의 한국일, 성석환 교수, 서울신학대학교의 최동규, 최형근 교수, 협성대학교의 이후천 교수,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교수로 일한 이상훈 박사가 있다.3

2) 선교적 교회론의 실행자
다음으로 선교적 교회론과 사회과학적 학문을 연계하여 목회 실천에 접목하려는 목회자 그룹이 존재한다. 현장 목회자들은 선교적 교회론을 마을목회, 농어촌목회, 도시목회, 생태목회, 민중목회, 다문화목회, 특수목회 등 다양한 형태로 담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선교적 교회의 초기 사례는 학술논문집 「선교와 신학」 30집(2012)에 소개되었는데, 광양대광교회(신정 목사), 송악감리교회(이종명 목사), 성암교회(조주희 목사)가 다루어졌다.
이후 교단 차원에서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모델을 찾고 마을목회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다양한 선교적 교회가 등장하게 되었다. 선교적 교회론을 거의 교과서적으로 구현하려는 사례로 경기 화성시에 있는 더불어숲동산교회(이도영 목사)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도영 목사는 단단한 이론적 토대 위에서 교회의 ‘공교회성, 공동체성, 공공성’을 균형감 있게 회복하려는 획기적인 목회적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4 이외에도 부천 새롬교회(이원돈 목사),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 등 선교적 교회 운동을 주도해 나가는 교회도 고려할 수 있으나, 현재는 위에서 언급된 교회만이 아니라, 규정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형태의 교회가 등장하고 있다. 특별히 한국교회 개혁 운동으로 부상했던 ‘작은 교회 운동’이 최근의 선교적 교회나 마을목회와 연계되면서 다양한 교회의 존재 모습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3) 선교적 교회론의 대중화
선교적 교회 운동을 다방면의 목회 현장 속에서 대중화하고, 선교적 교회로 재건하기 위한 작업 역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별히 개혁적 교회 운동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연구소와 네트워크는 선교적 교회 운동이 가져온 새로운 물결이다. 대표적으로 ‘한국 선교적 교회 네트워크’, ‘도시공동체연구소’, ‘성공회 브랜든선교연구소’, ‘예장 마을만들기 네트워크’(예마넷), ‘예장통합 총회한국교회연구원 마을목회’ 등을 주목해 볼 수 있다.5 이 그룹들은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모여 심포지엄,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해서 선교적 교회론, 선교적 교회 실천과 정책, 교회 내부의 구조적 전환, 마을목회 전략과 기획을 논의하고 현장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예장통합의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은 이를 대중화하는 과정에 필요한 유용한 콘텐츠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20여 권의 마을목회 시리즈를 출판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마을목회 매뉴얼, 마을목회와 교육, 마을목회를 위한 성경공부, 마을목회와 협동조합, 마을목회와 프론티어 교회들 등 선교적 교회의 기초 이론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와 방법을 담고 있다. 이러한 자료와 안내서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현장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앞서 소개한 선교적 교회 네트워크와 같은 다양한 목회자 모임은 선교적 교회 운동이라는 공통의 비전을 가지고 주요 선교적 과제에 관해서 함께 대화하고 공동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목회자 네트워크가 지역별, 영역별로 조직되어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교회 간 협력과 일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가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전개된 선교적 교회론의 흐름과 동향을 간단히 스케치하였다. 아직 실험적 단계이지만, 이러한 선교적 교회 운동은 분명 한국교회가 직면한 내외부적인 문제들을 해소하고, 교회의 성숙과 더 나은 신앙 공동체로 향하는 길을 제시할 것이다. 이러한 길에는 선교적 교회 운동에 대한 공동의 관심과 실천, 그리고 단단한 이론적 뒷받침이 요청된다. 과연 선교적 교회 운동은 게토화된 현대 한국교회의 빗장을 열고 교회와 세상을 변혁하기 위한 대안적 물결을 형성할 수 있을까? 또한 선교적 교회 운동이 기존 교회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침체의 기류를 형성했던 옛 패러다임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다음 호에서는 선교적 교회 운동이 등장하기 전, 교회 운동의 세 가지 물결인 교회성장 운동, 자연적 교회성장 운동, 이머징 교회 운동을 살펴보고, 선교적 교회 운동과의 차이점과 특징을 나누고자 한다.

주(註)

1 한국선교신학회 엮음, 『선교적 교회론과 한국교회』(대한기독교서회, 2015).
2 한국선교신학회·세뛰새KOREA 편저, 『미셔널처치 바로 알고 시작하기』(꿈을이루는사람들, 2020).
3 이들의 대표적인 저서는 다음과 같다. 한국일, 『선교적 교회의 이론과 실제』(장로회신학대학교출판부, 2016); 성석환,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교회의 새로운 도전들: 한국적 ‘선교적 교회’를 향하여』(나눔사, 2020); 최동규, 『미셔널 처치』(대한기독교서회, 2017); 이상훈, 『처치 시프트: 선교적 교회 사역 패러다임』(워십리더, 2017).
4 이도영 목사의 선교적 교회 목회 사역은 다음의 책에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이도영, 『페어처치: 공교회성·공동체성·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새물결플러스, 2017). 아울러 더불어숲동산교회 홈페이지(http://gf21.org/wp/)에서는 선교적 교회에 관한 다양한 사역을 살펴볼 수 있다.
5 선교적 교회 운동 관련 네트워크의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을 방문하면, 마을목회 프로젝트 기획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 선교적 교회 네트워크(www.facebook.com/groups/missionalk), 도시공동체연구소(www.cityandcommunity.com), 성공회 브랜든선교연구소(www.sbrd.or.kr), 예장 마을만들기 네트워크(www.facebook.com/groups/839898986104206), 예장통합 총회한국교회연구원 마을목회(www.maul-church.net).


한강희|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선교학을 전공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 동숭동 낙산교회에서 목회하며, 한신대학교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 “코로나19 이후 시대 증언의 탈육화와 성육화: 공공성 회복을 위한 ‘연민-연대’의 선교적 교회”가 있다.

 
 
 

2021년 11월호(통권 755호)

이번호 목차 / 지난호 보기

기독교서회
기독교서회
기독교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