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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4년 1월호)

 

  100주년 맞이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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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가 왔다. 2024년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창립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것은 1924년 9월 24일이었다. 상이한 교파의 교회들이 “협동하야” 복음을 선전하고, 사회도덕의 향상을 도모하고, 기독교 문화를 보급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명칭과 목적에서 ‘연합’과 ‘협동’이 강조되었다. 그 기치 아래 활동해 온 시간이 올해로 100년이다. 물론 100년의 세월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일제의 간섭으로 1938년부터는 활동을 멈추어야 했고, 이후 1946년 가을이 되어서야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를 재건할 수 있었다. 그 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로 명칭과 조직을 바꾸었지만 ‘교회 간 협동’이라는 기본 정신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100년 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본질적 사업은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가 내세웠던 교회 간 협동이었다. 그 결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951년부터 1959년까지의 장로교의 잇따른 분열, 1950년대 이후 감리교의 심각한 내분과 분열, 1960년대의 성결교의 분열에는 무관심했다. 현시점에서는 이미 분열된 교회들이 협력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일치운동은 여기서 그치지 말고 갈기갈기 찢어진 교회들이 하나가 되는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일은 협동을 넘어서 합동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에큐메니컬 운동의 기운이 돌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실패하기는 했지만 우리 교회는 이미 1905년부터 수년 동안 하나의 교회를 만들려고 시도한 경험도 있다.
다행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사회도덕의 향상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보면 1970년대 이후에는 한국교회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이루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하나님의 선교론에 근거하여 한국 기독교인들의 신앙을 예배당에서 교회 밖의 사회로 이끌어냈다. 세상에 나온 교회는 인권, 산업선교, 민주주의, 통일의 이름으로 한국 사회의 자유를 억압하고 민족적 연계를 가로막는 정권과 싸웠으며 이 일을 하면서 세계교회와 만났고, 평양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도 접촉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00주년을 맞으면서 여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100년의 모습을 돌아보기 위해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역사를 편찬하고 있으며 교회협의회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사회운동사도 펴낼 것이다. 100주년 기념 예배와 학술대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모임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지금까지의 공과와 현안, 그리고 진로가 기탄없이 논의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협의회의 미래 목표를 다시 한번 숙고해보는 일이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협동을 이끌어온 교회협의회에는 미답의 길이다. 그러나 여기에 한국 기독교의 희망이 있기에 거무칙칙한 숲과 돌덩어리가 뒤엉켜있다 하더라도 이를 파헤치고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2024년 1월호(통권 7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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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맞이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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