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대한기독교서회 | 회원가입 |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Home > 기독교사상 > 권두언 > [권두언]
권두언 (2023년 5월호)

 

  인공지능(AI), 기회인가 재앙인가
  

본문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챗GPT’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AI를 기반으로 한 여러 기술이 등장했지만, 2022년 말에 등장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1월에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 1억 명을 달성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학술 논문, 설교, 심지어 소설과 시를 써내는 챗GPT의 능력에 놀라워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챗GPT 때문에 수많은 일자리가 없어질 것을 걱정하기도 한다. AI가 발전하면 번역가, 교수와 교사, 언론인과 배우, 음악가, 판사와 검사, 변호사까지 챗GPT로 대체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은 군비경쟁도 가열시키고 있다. 이른바 자율형 무기체계 또는 ‘킬러 로봇’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얼마 전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서울 상공을 헤집고 다녔다고 해서 화들짝 놀란 일이 있었다. 간첩이 휴전선을 몰래 넘어왔다거나, 밤에 배를 타고 남한에 도착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선사시대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간 인류의 문명사적 전환은 몇 차례에 걸친 일종의 기술혁신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인터넷과 디지털 혁명은 어쩌면 지금까지 인류가 겪었던 그 어떤 문명사적 전환보다 결정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런 경이로운 기술들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개발되고 있어, 우리의 삶의 방식과 일하는 방식, 관계를 맺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엄청난 속도의 AI 기술혁신에는 우리의 삶을 위협할 부정적인 요소도 많아 보인다. ‘영어(문자) 제국주의’, ‘지식의 획일화’, ‘가짜정보의 확산’, ‘신원 도용과 해킹’, ‘감시 자본주의’ 등의 문제가 바로 그 예이다. 이미 위키피디아 문서의 상당수를 영어가 장악한 점은 ‘영어 제국주의’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뿐만 아니라 하버드대학교 주보프(Shoshana Zuboff) 교수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이 인간의 활동을 추적하고 조작할 수 있다며 ‘감시 자본주의’의 그늘을 심각하게 경고한다.
AI로 인한 여러 가지 급격한 변화, 이에 대한 물음과 우려가 우리를 둘러싼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사실 AI 시대에 요청되는 능력은 기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지능이 아니다. 정확하고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묻는 만큼 정보를 얻고, 묻는 방향에 따라 정보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AI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존재물음에 대해 그 어떤 답도 제시할 수 없다.
마틴 하이데거는 물음을 ‘사유의 경건함’이라고 규정했다. 물음에 의해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 때문이다. 사유의 경건으로서의 물음을 우리는 종교적 물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물음에 AI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인류가 그동안 경험하고 쌓아온 정보와 지식만을 반복할 뿐이다. AI가 제시하는 정보와 지식이 윤리가 되고 지혜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물음이 미래를 위한 사유의 경건함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2023년 8월호(통권 776호)

이번호 목차 / 지난호 보기

기독교서회
기독교서회
기독교서회

Home > 기독교사상 > 권두언
권두언
259
백발이 면류관이려면

나이 든 사람이 많아지는 현상을 언제부터 문젯거리로 생각했을까. 그것을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 나이가 많이 들어가는데도 생명을 이어가는 현상이 진짜로 부정적일까. 나이가 들면 신체의 힘과 기능이 약해지고, 정신적으로 자신감이 없어지고 우울해지며, 사회적인 관계에서 밀려나 소외...

지형은 | 2023년 08월
258
절망의 지표와 희망의 몸짓

지난 6월에는 두 가지 사건이 저를 울렸습니다. 하나는 기뻐서, 하나는 슬퍼서였죠. 기쁨은 아마존 정글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 소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심한 부상을 입었지만 사나흘은 생존해 있었던 어머니가 죽기 전에 13살 큰딸에게 유언을 남겼답니다. “동생들과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라. 네 스스로를 구해야 ...
백소영 | 2023년 7월
257
다시 생각해보는 한국교회의 휴전 반대론

휴전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로 70년이다.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 이미 500만 명이 죽고 다쳤다. 다행히 정전협정으로 더 이상의 비극적인 동족 살상을 막게 되었다. 이것이 정전협정이 갖는 의의일 것이다. 그런데 교회는 왜 휴전에 반대했을까? 교회는, 만일 38선에서 휴전이 된다면 국토는 영구히 분단될 것이며 아시아...
김흥수 | 2023년 6월
열람중
인공지능(AI), 기회인가 재앙인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챗GPT’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AI를 기반으로 한 여러 기술이 등장했지만, 2022년 말에 등장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1월에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 1억 명을 달성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학술 논문, 설교, 심지어 소설과 시를 써내는 챗GPT의 능력에 놀라...
채수일 | 2023년 5월
255
부활의 새로운 현실을 살아내야 할 교회공동체

2023년 새봄과 함께 부활의 기쁨이 교회 앞에 와 있다. 올해는 유난히 이 부활의 소망이 우리에게 절실하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로 3년 이상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시작된 정치, 경제, 사회적 충격은 전 세계를 또다시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이 와중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상학 | 2023년 4월
254
평화의 봄을 맞으려면

지난 연말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이미 실패한 소위 ‘자력갱생’이라는 처절한 몸부림을 정책으로 들고나왔다. 악화 일로의 식량난 속에서 내부 단속과 체제결속을 강화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면서 “세상에 없는 주체 무기”를 앞세워 핵 고도화, 전술핵 생산, 대륙간...
박종화 | 2023년 3월
253
순례, 그 의미를 생각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 넘게 종식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동안 움츠렸던 여행에 대한 욕구도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고, 홈쇼핑 채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주말마다 여행상품 광고가 쏟아진다. 작년 11월에는 이스라엘 관광청이 서울의 한 대형 호텔...
박경수 | 2023년 2월
252
무공감(無共感), 무자비(無慈悲)

누가복음에만 실린 이야기가 있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다. 부자는 풍요하고 호화롭게 살다가 죽어 지옥에 떨어졌고, 거지는 비참하게 살다가 죽어 아브라함 품에 안겼다. 부자가 고통당하다가 눈을 들어보니, 자기 집 대문 앞에서 빌어먹던 거지가 아브라함과 함께 있었다. 부자는 소리 질렀다. “조상님, ...
서진한 | 2023년 1월
251
소리 죽인 한숨, 고요한 탄식- 이태원 참사를 슬퍼하며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세월호라는 치명적 경험을 겪은 한국 사회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우리네 삶의 현장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이태원 군중 참사는 우리의 숨을 멎게 했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희생되고 박탈되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가운데 이번에 발생한 충격적인 참사 앞에서 말을 잃게 된다...
황선엽 | 2022년 12월
250
왜 팔레스타인 땅에 올리브나무를 심는가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이 함께 거주하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1948년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세웠다. 유엔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많은 부분을 이스라엘에 주었다. 그후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자국 군대를 팔레스타인 영토에도 주둔시키고 있다. 점령군이다. 이번에 독일 카를스루에...
김흥수 | 2022년 11월
게시물 검색


2023년 8월호(통권 776호)
이번호 목차 / 지난호 보기

 의왕카카오톡 친구찾기   비아탑-시알리스 구입   woao50   노란출장마사지   myilsag   racingbest   24시간대출   대출DB   gmdqnswp   viame2   ViagraSilo   Gmdqnswp   miko114   채팅 사이트 순위   yano77   미프진약국 박스   캔디약국   LevitraKR   gyeongma   천사약국   MifeSilo   reu112   출장 파란출장마사지   koreaviagra   Mifegymiso   skrxodir   24parmacy   ViagraSite   무료만남어플   euromifegyn   시알리스구매   의왕 발 기 부진약   moneyprime   insuradb   우즐성   비아탑   마나토끼   돔클럽 DOMCLUB.top   onnews   24Parmacy   비아센터   미프진 후기   kajino   미프뉴스   drugpharm   vnnd33   비아탑-프릴리지 구입   euromifegyn   파워맨   미프진 약국   시 알 리스 후기   24시간대출 대출후   alvmwls   비아몰   만남 사이트 순위   alvmwls.xyz   비아센터   유머판   밍키넷 MinKy.top   미프블로그   tlrhfdirrnr   financedb   qldkahf   주소야   rudak   링크114   코리아e뉴스   최신 토렌트 사이트 순위   미페프리스톤   HD포럼   vianews   돔클럽 DOMCLUB   viagrastore   24 약국   bakala   poao71   합몸 출장   낙태약   viagrasite   코리아건강   비아마켓   skrxo   신규 노제휴 사이트   allmy   비아랭킹   althdirrnr   miko114   웹토끼   gkskdirrnr   healthdb   비아365   yudo82   링크와   실시간무료채팅   mifegymiso   미소약국미프진   미소약국   qmn320   toto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