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 대한기독교서회 | 회원가입 | 로그인
사이트 내 전체검색

Home > 기독교사상 > 권두언 > [권두언]
권두언 (2022년 4월호)

 

  서광선의 신학 여정
  

본문

 

오랫동안 「기독교사상」의 편집위원으로 봉사했던 서광선 선생이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생애 대부분을 신학 교수로 살았다. 서광선은 2018년에 출간한 저서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에서 자신의 생을 ‘정치신학’의 여정이라 불렀다.
서광선은 1931년 자강도 강계에서 태어나 1941년부터 만주 본계(本溪)에서 소년시절을 보냈다. 1945년 가을 강계로 돌아와서 공산 치하에서 중학 공부를 계속했다. 그 후 평양신학교에 다니다 6·25를 만났다. 총살된 ‘목사 아버지’를 평양의 어느 교회 뒷산에 묻고 월남하였다. 이것이 후일 그의 신학 여정에서 남북화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 개인적, 역사적 배경이었을 것이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서광선은 학부와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였다. 그 후 유니온신학교와 밴더빌트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한국에서는 조직신학 교수였다. 조직신학자들은 인간론이나 신론, 구원론 등의 추상적 주제들을 논하지만, 그의 저서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 『한국기독교 정치신학의 전개』, 『한국기독교의 새 인식』에서 잘 드러나듯이, 그의 관심은 비역사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었다. 민주화운동, 인권운동, 평화통일운동과 같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이었다. 그가 얼마나 역사의 현장을 중시했는지는 『거기 너 있었는가, 그때에』라는 책의 서명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이것을 그의 신학 방법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는 이것을 뉴욕 유니온신학교에서 배웠다고 했다. 당시 유니온신학교는 철학적 질문으로부터 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현실 문제로부터 신학을 논하는 학풍을 가지고 있었다. 유니온신학교에서 만난 박형규 목사로부터는 4·19혁명과 5·16쿠데타,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서 배웠다.
그는 한국 사회의 정치적 현실 한복판에 서서 신학을 연구하고 가르쳤지만, 그의 학문적 관심이 한국 사회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아시아신학에도 큰 관심을 가졌던 그는 아시아 전역에서의 신학연구 안내서 Asian Christian Theologies: A Research Guide to Authors, Movements, Sources의 공동 편집자였으며, 홍콩에 사무실을 둔 아시아 기독교고등교육연합재단의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 존 잉글랜드의 아시아기독교 역사서(Cranes ever Flying: Introduction to Asian Christian History and Theology)가 간행됐을 때는 아시아기독교사학회에 우리말 번역 출판을 부탁하였다.
서광선은 YMCA와의 관계도 깊었다. 그는 YMCA 운동의 기독교 정체성을 확립하고 운동과 사업의 방향을 잡는 일에 협력하였다. 1970년대 중반에는 한국YMCA 목적문을 만드는 데 참여했으며, 1990년대에는 세계YMCA 목적문(‘도전 21’)의 기초위원장으로 활동했다. 1994년에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YMCA연맹의 회장이 되어 영국에서 시작된 YMCA의 150주년을 기념하였다. 이렇게 그는 1998년까지 세계YMCA연맹 회장으로 전 세계의 YMCA를 이끌었다.
서광선의 정치신학의 여정은 조국 남부에서의 여정이었다. 그러나 모세처럼 미완의 노정이었다. 그 길의 종착지인 남북의 화해와 통일은 우리의 과제로 남겼다. 장례식 없이 포천 어느 묘지에 묻힌 것이 못내 섭섭하다.

 
 
 

2023년 5월호(통권 773호)

이번호 목차 / 지난호 보기

기독교서회
기독교서회
기독교서회

Home > 기독교사상 > 권두언
권두언
256
인공지능(AI), 기회인가 재앙인가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챗GPT’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AI를 기반으로 한 여러 기술이 등장했지만, 2022년 말에 등장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1월에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 1억 명을 달성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학술 논문, 설교, 심지어 소설과 시를 써내는 챗GPT의 능력에 놀라...

채수일 | 2023년 05월
255
부활의 새로운 현실을 살아내야 할 교회공동체

2023년 새봄과 함께 부활의 기쁨이 교회 앞에 와 있다. 올해는 유난히 이 부활의 소망이 우리에게 절실하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로 3년 이상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시작된 정치, 경제, 사회적 충격은 전 세계를 또다시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이 와중에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상학 | 2023년 4월
254
평화의 봄을 맞으려면

지난 연말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를 열어 이미 실패한 소위 ‘자력갱생’이라는 처절한 몸부림을 정책으로 들고나왔다. 악화 일로의 식량난 속에서 내부 단속과 체제결속을 강화한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한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면서 “세상에 없는 주체 무기”를 앞세워 핵 고도화, 전술핵 생산, 대륙간...
박종화 | 2023년 3월
253
순례, 그 의미를 생각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 넘게 종식되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조금씩 일상을 회복하면서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동안 움츠렸던 여행에 대한 욕구도 폭발적으로 분출되고 있고, 홈쇼핑 채널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 주말마다 여행상품 광고가 쏟아진다. 작년 11월에는 이스라엘 관광청이 서울의 한 대형 호텔...
박경수 | 2023년 2월
252
무공감(無共感), 무자비(無慈悲)

누가복음에만 실린 이야기가 있다.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다. 부자는 풍요하고 호화롭게 살다가 죽어 지옥에 떨어졌고, 거지는 비참하게 살다가 죽어 아브라함 품에 안겼다. 부자가 고통당하다가 눈을 들어보니, 자기 집 대문 앞에서 빌어먹던 거지가 아브라함과 함께 있었다. 부자는 소리 질렀다. “조상님, ...
서진한 | 2023년 1월
251
소리 죽인 한숨, 고요한 탄식- 이태원 참사를 슬퍼하며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세월호라는 치명적 경험을 겪은 한국 사회에서 또다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우리네 삶의 현장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번 이태원 군중 참사는 우리의 숨을 멎게 했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희생되고 박탈되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한 가운데 이번에 발생한 충격적인 참사 앞에서 말을 잃게 된다...
황선엽 | 2022년 12월
250
왜 팔레스타인 땅에 올리브나무를 심는가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이 함께 거주하던 팔레스타인 지역에 1948년 유대인들은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세웠다. 유엔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많은 부분을 이스라엘에 주었다. 그후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자국 군대를 팔레스타인 영토에도 주둔시키고 있다. 점령군이다. 이번에 독일 카를스루에...
김흥수 | 2022년 11월
249
종교개혁: 함께, 바르게 걸어야 할 길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떠들썩하게 보낸 기억이 아스라하다. 한국교회에 어떤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있었는지 곰곰이 되짚어 봐도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루터나 칼뱅 같은 개혁자들이 오늘 한국교회를 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괜히 궁금하다. ‘아! 바로 이런 모습을 기대했어!’라고 말할까, 아니면 ‘어! 이건 ...
박경수 | 2022년 10월
248
기독교 학교의 가르칠 권리

역사와 문화의 전승은 사람이라는 존재를 이어가게 하는 바탕이다. 역사와 문화의 중심에는 가치에 관한 인식과 체계가 있으며 개인을 비롯하여 사회의 모든 집단과 국가 및 문화권은 그 핵심 가치를 세대를 이어 전달함으로써 비로소 존속한다. 이를 담당하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인류 역사의 모든 집단은 나름의 ...
지형은 | 2022년 9월
247
세계교회협의회 제11차 카를스루에 총회에 부쳐

제11차 세계교회협의회 총회가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열린다. 2013년 제10차 부산총회 이후 9년 만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1년 연기했던 이번 대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할지 걱정하는 상황이 지속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한자리에 모여 총회를 열기로 했다.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
채수일 | 2022년 8월
게시물 검색


2023년 5월호(통권 773호)
이번호 목차 / 지난호 보기

 의왕카카오톡 친구찾기   비아탑-시알리스 구입   woao50   노란출장마사지   myilsag   racingbest   24시간대출   대출DB   gmdqnswp   viame2   ViagraSilo   Gmdqnswp   miko114   채팅 사이트 순위   yano77   미프진약국 박스   캔디약국   LevitraKR   gyeongma   천사약국   MifeSilo   reu112   출장 파란출장마사지   koreaviagra   Mifegymiso   skrxodir   24parmacy   ViagraSite   무료만남어플   euromifegyn   시알리스구매   의왕 발 기 부진약   moneyprime   insuradb   우즐성   비아탑   마나토끼   돔클럽 DOMCLUB.top   onnews   24Parmacy   비아센터   미프진 후기   kajino   미프뉴스   drugpharm   vnnd33   비아탑-프릴리지 구입   euromifegyn   파워맨   미프진 약국   시 알 리스 후기   24시간대출 대출후   alvmwls   비아몰   만남 사이트 순위   alvmwls.xyz   비아센터   유머판   밍키넷 MinKy.top   미프블로그   tlrhfdirrnr   financedb   qldkahf   주소야   rudak   링크114   코리아e뉴스   최신 토렌트 사이트 순위   미페프리스톤   HD포럼   vianews   돔클럽 DOMCLUB   viagrastore   24 약국   bakala   poao71   합몸 출장   낙태약   viagrasite   코리아건강   비아마켓   skrxo   신규 노제휴 사이트   allmy   비아랭킹   althdirrnr   miko114   웹토끼   gkskdirrnr   healthdb   비아365   yudo82   링크와   실시간무료채팅   mifegymiso   미소약국미프진   미소약국   qmn320   toto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