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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1년 12월호)

 

  성육신의 은총과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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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이다. 교회력으로는 대림절이 시작되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경축하는 성탄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각종 연말 송년모임에 더해 성탄절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와 모임으로 분주하겠지만, 올해에도 그럴 상황은 아닌 듯싶다.
지난해 초부터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자 수는 약 2억 5,000만 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500만 명이 넘은 지 이미 오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국가 간 교류와 해외여행을 멈추게 했고, 그동안 관계를 맺던 방식이나 사회생활과 식생활, 그리고 교회의 신앙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이에 더해 국제정세의 변화와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 등은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조국을 떠나야만 했다. 과다한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위기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유럽은 폭우와 홍수와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미국 서부와 시베리아 원시림은 산불로 잿더미가 되었다. 북극의 천년 빙하는 녹아내리고, 일부 섬나라는 바다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는 이런 현실과 상황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경축하는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다. 세상 곳곳에서 들려오는 탄식과 고통의 신음을 외면하고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을 부르며 우리만의 잔치와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눈물 흘리며 맞이할 수도 없다.
아기 예수가 태어나신 첫 번째 성탄절은 너무도 암울하고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당시 유대 민족은 로마제국의 억압적인 통치로 신음하고 있었다. 바로 그 상황에서 로마제국의 식민지 가운데서도 변방이었던 작은 마을 베들레헴의 가장 낮고 누추한 마구간에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는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그 아기를 찾아간 사람들은 그 아기에게서 하나님의 놀라운 은총을 보았고, 두려움과 신비를 경험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이 믿음은, 하나님이 사람이 되신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처럼 성화될 수 있음을 말한다. 이것이 우리의 구원이고 희망이다. 우리는 이 구원의 은총을 믿기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고 경축한다. 물론 성육신 사건은 우리의 생각이나 판단을 뛰어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루어가시는 구원의 역사에는 언제나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역사의 중심에 있던 사람들이 아니라 주변부에 있던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가신다.
우리가 사는 지구촌은 오늘날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안고 있다. 새해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통해서 이루어가시는 구원의 은총이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기대하고 또 기도한다.

 
 
 

2021년 12월호(통권 7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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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육신의 은총과 신비

한 해의 마지막 달 12월이다. 교회력으로는 대림절이 시작되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경축하는 성탄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예전 같으면 각종 연말 송년모임에 더해 성탄절을 앞두고 다양한 행사와 모임으로 분주하겠지만, 올해에도 그럴 상황은 아닌 듯싶다. 지난해 초부터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간 코로나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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