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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1년 10월호)

 

  한국 기독교사에서 잊혀진 사회복지 전통
  

본문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사업은 기독교가 처음 수용될 때부터 시작되었지만, 사회사업위원회(Social Service Committee)가 조직되고 사회복지 전문도서 『교회샤회사업』이 간행되면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내한 선교회들 안에 사회사업위원회가 조직되기 시작한 것은 1919년부터였다.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해리 로즈에 의하면, “1919년부터 우리 선교회는 사회복지에 관한 상설위원회를 각 선교기지에 하나씩 두었다.” 그 어간에 북감리교부인회와 선교사연합협의회(Federal Council of Protestant Evangelical Missions in Korea)에도 사회사업위원회가 조직되어 활동을 시작했는데, 선교사연합협의회는 한국교회에도 사회복지 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1932년에는 찰스 알렌 클락(곽안련) 선교사가 『교회샤회사업』(조선예수교서회)을 펴냈다. 민중의 경제생활, 자선사업, 빈민, 고아와 양로, 환자, 죄수, 성매매 종사자, 금주, 흡연, 동물 대우, 평민의 오락 따위의 사업을 논하는 이 책은 오늘날 사회복지 학자들로부터 그 시기의 유일한 사회사업 안내서로 평가받고 있다.
사회사업위원회의 조직과 사회사업 전문도서의 간행, 그리고 이 시기에 등장한 사회관 사업은 모두 한국의 사회복지 발전에서 획기적인 일이었으며, 이는 교회에서 1920년대부터 사회사업이 선교의 독자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사회사업을 선도해나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독교사 연구자 중에 이런 현상에 처음 주목한 이는 선교사 찰스 스톡스였다. 그는 1947년 예일대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History of Methodist Missions in Korea, 1885-1930”)에서 ‘1920년 이후 10년간은 전체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교회에서 사회사업이 여러 가지 형태로 시작되고 있었다.’면서 사회관의 활동과 공중위생 및 아동복지를 위한 센터 설립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 교회의 사회사업 전통에서 대단히 중요한 1920년대의 사회사업위원회의 조직이나 1930년대의 사회사업 교재의 간행은 한국인들이 쓴 기독교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교회에서 『교회샤회사업』이 처음으로 주목받은 것은 2012년 개정판이 출간되고 이 책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을 때였다. 이 세미나에서 『교회샤회사업』이 지난 80년간 어딘가에 파묻혀 있다가 지금 발굴되었다는 것은 매우 감격적인 “축복의 사건”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한국 기독교의 역사서들은 대체로 기독교 민족운동의 관점에서 서술되었고, 사회복지 활동을 다룬다 할지라도 이를 교육선교나 의료선교의 우산 아래 두다 보니 사회복지의 다양한 사업과 발전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교회는 학교, 병원만 세운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크게 기여하였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2021년 9월호(통권 7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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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사에서 잊혀진 사회복지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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