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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1년 4월호)

 

  '코로나19 팬데믹'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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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다. 돌이켜보면, 할 수 있었던 일도, 한 일도 별로 없이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갔다. 감염병으로 인한 재난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는 빠른 전파 속도와 무증상 감염 확산, 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로 인한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류 전체를 위협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점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교회에 끼친 영향도 마찬가지였다. 공동체성을 근본으로 하는 교회의 예배는 물론 교육, 선교, 봉사를 비롯한 모든 활동이 오랜 기간 불가능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변화를 겪어야 했다. 온라인 활동이 없었던 교회들은 이러한 방식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부분의 교회는 온라인 예배, 교육, 심방 등에 익숙해졌다. 이제는 온라인이 더 편하다고 생각하는 신도들도 늘어났다.
그런데 교회가 겪은 어려움은 온라인의 기술적 뒷받침보다, 교회와 예배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있었다. 설교는 단순한 정보의 전달이나 독백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일어나는 만남의 사건인데, 허공에 대고 카메라를 향하여 말씀을 선포한다는 것이 설교자에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성만찬의 경우도 그렇다. 기존의 방식대로 성만찬을 할 수 없으니, 개인별 성찬기를 사용하거나, 배잔 없이 배병만 하거나, 아니면 개인용 배병 배잔기를 나누어주고 집에서 온라인 예배 중에 나누는 등 여러 방식이 시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과연 성만찬은 왜 하는 것이고, ‘콤뮤니온’의 근본 정신은 무엇인지 질문하게 되었고, 신학적 의미와 실용적 적응과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고민이었다.
모이지 못하니 성도의 교제가 약화되고, 헌금이 줄어드니 선교와 봉사 예산 삭감과 교역자 감원과 사례비 인하 등이 제기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회나 총회 차원의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도 당혹스러웠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교회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이고, 교인 감 소는 더 빨라질 것이고, 교역자 실업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 1년이 부정적인 영향만을 남긴 것은 아니다.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다』라는 책이 출간되는 등 여러 연구 기관과 신학자들이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되었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위기임이 분명하지만,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라는 경고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이것은 약탈적 자본주의의 결과이자 기후위기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문명사적 전환을 위한 담론을 형성하도록 추동하고, 개인과 공동체의 차원에서, 또 지역적 차원에서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실천을 모색하고 실현하도록 만든다는 의미에서 기회인 것이다. 또한 누가, 어떤 교회가 ‘알곡’ 인지 ‘쭉정이’인지도 분명해질 것이니(마 3:12), 역설적으로 “지금이야말로 은혜의 때요, 지금이야말로 구원의 날”(고후 6:2)이 아니겠는가.

 
 
 

2021년 4월호(통권 7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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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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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일 |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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