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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0년 12월호)

 

  한국 기독교의 쇠락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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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다가온다. 누가복음 2장 10절은 천사의 입을 빌려 예수의 탄생을 이렇게 전한다.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면서(요 1:14) 구원의 길을 보여주실 테니 기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성탄절에는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인사도 나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그런 인사마저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형국에 송년호에서 기독교의 교세 감소를 특집으로 다루니 편집자의 마음이 무겁다. 교세는 신도의 수, 재정 규모, 사회적 영향력 등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이런 것들의 감소가 통계에 잡힌다.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보면 신도의 감소는 전에도 있었다. 1920년대 중반에는 신도들의 만주 이주와 교회 청년들의 사회주의 수용이, 1940년대 초반에는 신사참배 수용과 교회조차 가기 어려운 생활환경이 그 원인이었을 것이다. 1943년에 <어서 돌아오오>라는 찬송가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현재의 감소 추세는 1990년대부터 조금씩 나타난 것인데 최근에는 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줄어드는 것은 단지 신도 수만이 아니다. 우리는 크리스챤아카데미(대화문화아카데미), 한국신학연구소,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같은 기관들의 활동에서도 현저한 약세를 목격하고 있다. 크리스챤아카데미의 대화운동, 한국신학연구소의 민중신학 연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한국 사회 분석 등 이 세 기관이 남긴 교회와 사회에 대한 빛나는 업적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사회에서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서울YMCA의 활동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활동의 부진이나 쇠퇴는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같은 기독학생운동, 한국대학생선교회(CCC) 등의 학원선교 영역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렇게 한국 기독교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다. 그 기관들에 맡겨진 사명이 다한 것일까? 아니면 그 원인이 시대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 데 있는 것일까?
사정이 이렇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원래 제도나 기구는 기독교 전파의 수단일 뿐이며 시대가 달라지면 소용 가치가 없어지기 마련이다. 한국교회에 조직과 프로그램, 이사회와 위원회가 급증하던 1930년대 초반, 이용도 목사나 스톡스(Marion B. Stokes), 블레어(William. N. Blair) 같은 선교사들은 오히려 그런 현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런 것이 내적인 생명력의 근원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가 받은 소명대로 기독교인으로서 확고한 자의식과 긍지를 갖는 일이다. 신자들의 자기 긍정 없이 교회의 생명이 보존될 리 없다. 파울 틸리히의 말대로, 생명력과 긍지가 감소하면 결국 존재하려는 용기도 감소하고 말 것이다. 이것이 현실이 될까 두려운 것이지, 교세 감소 자체가 두려운 것은 아니다.
붓을 놓으려는데, 노동자 선교를 통해 한국교회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던 산업선교의 역군 조지 오글(George E. Ogle) 선교사의 서거 소식이 들린다. 독자 제위와 함께 기쁜 성탄절을 맞고 싶다.

 
 
 

2020년 12월호(통권 7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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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의 쇠락을 보면서

성탄절이 다가온다. 누가복음 2장 10절은 천사의 입을 빌려 예수의 탄생을 이렇게 전한다.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면서(요 1:14) 구원의 길을 보여주실 테니 기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성탄절에는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인사...

김흥수 | 2020년 12월
225
이희호, 이효재 선생을 추모함

지난해와 올해, 우리는 두 사람의 여성운동가를 잃었다. 이희호 선생은 2019년 6월 10일, 이효재 선생은 2020년 10월 4일 사망하였다. 두 사람은 교회에서 자랐고, 기독교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성장한 뒤에는 그들이 배운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려고 노력한 인물들이었다. 이희호 선생은 이화고녀 졸업 직후 어머니의 ...
김흥수 | 2020년 11월
224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너무 거칠다

서로 다른 문화들이 삶의 전반을 지배하고자 격렬하게 싸우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사회학자 헌터(James Davison Hunter)는 이러한 싸움을 ‘문화전쟁’이라고 불렀다. 최근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이후 교회에서는 그 문제가 문화전쟁의 최전선지구가 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하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과 「기...
김흥수 | 2020년 10월
223
비대면 시대의 교단 총회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 경제학에서 ‘그레샴의 법칙’으로 널리 알려진 말이다. 과거 은으로 만든 동전을 화폐로 사용하던 시기에 사람들은 순도가 높은 은화는 자기 집 장롱에 모아두고 순도가 낮은 은화만을 사용하려 했다. 그래서 시장에는 온통 악화만이 유통되었다. 결론적으로 악화(bad m...
정필석 | 2020년 9월
222
차별금지법, 반대해야 하나

2020년 6월 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 등 10명이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의 항목이 들어간 포괄적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하였다. 이 법이 발의되자 몇몇 주류 교단들과 한국교회총연합은 반대를 분명히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는 차별금지법을 환영한다...
김흥수 | 2020년 8월
221
월북에서 방북으로

남한 거주자들의 월북은 분단 직후와 전쟁 시기에 가장 많았다. 소련 측 자료에 따르면, 1946년 1월부터 1948년 8월 사이의 월북자 수는 13만 2,336명이었다. 이들 중 최소 1,000여 명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수립 과정에 참여하였다. 전쟁 시기에도 대규모의 월북이 발생하였다. 전쟁이 발발한 후 서울에 남아 있던 정...
김흥수 | 2020년 7월
220
평화주의 불모지 한국교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교회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뉴욕에 있는 국제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에 전보를 친 일이었다. 북의 침략을 알리면서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전보였다. 그 후 휴전협상이 진행될 때는 전국의 도시에서 휴전협정 반대 기도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외국으로부터는 유엔군의 참전과 무력을 ...
김흥수 | 2020년 6월
219
한국교회 공중보건위생 사업의 소중함

코로나19 창궐 사태를 겪으니 과거 한국교회의 공중보건위생 사업이 새삼스럽다. 한국교회 출발의 큰 축은 의료사업이었으며, 의료선교의 전통은 한국교회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1,000페이지가 넘는 이만열 교수의 『한국기독교의료사』(2003)가 이것을 잘 입증하는데, 신천지예수교와 일부 교회에서 나타난 코...
김흥수 | 2020년 5월
218
신천지예수교 전도방식의 문제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덮쳤다.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지던 이 역병이 대구의 신천지예수교 신도들로부터 대규모로 확산된 것이 드러나면서 신천지는, 정부는 물론 사회의 각계각층으로부터 격렬히 비난받고 있다. 사교로까지 몰리고 있다. 이런 비난은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원인 중...
김흥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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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별관광, 민간이 나서라

남한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1998-2008)이 문을 닫으면서 공식적인 집단 관광이 끊겼고,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개성공단(2002-16)도 닫혔다. 최근 들어 이를 풀어볼 전향적 조치의 하나로 남한 정부가 ‘개별관광 허용’을 통한 탈출구 모색에 나섰다. 관광 자체는 유엔의 제재 대상이 아니...
박종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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