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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0년 5월호)

 

  한국교회 공중보건위생 사업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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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창궐 사태를 겪으니 과거 한국교회의 공중보건위생 사업이 새삼스럽다. 한국교회 출발의 큰 축은 의료사업이었으며, 의료선교의 전통은 한국교회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1,000페이지가 넘는 이만열 교수의 『한국기독교의료사』(2003)가 이것을 잘 입증하는데, 신천지예수교와 일부 교회에서 나타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례와 사회적 거리두기 불참 때문에 교회는 마치 공중보건을 무시하는 집단인 양 오해를 받고 있다.
역사를 보면, 의료 선교사들은 전염병 퇴치의 선봉에 섰다. 이들이 활동을 시작한 1900년 전후의 조선에서는 장티푸스, 말라리아(학질), 콜레라(괴질, 호열자), 천연두(두창) 등 각종 전염병이 유행하였다. 의료 선교사들은 특히 콜레라, 말라리아 방역과 치료에 역량을 집중하였다. 우두 접종도 실시하였다. 그들은 전염병이 악귀가 아니라 세균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점을 가르치면서 병 치료에 나섰다. 그 와중에서 목숨을 잃는 이도 있었다. 닥터 윌리엄 제임스 홀은 발진 티푸스, 여의사 릴리언 해리스는 장티푸스, 미국 볼티모어 여자의학대학에서 공부한 한국인 첫 여의사 박에스더는 결핵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한국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역병과 싸우다 사망한 의료인이었다.
1920년대 이후에도 한국교회는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진력했다. 보건사업의 영역은 다양했다. 병원을 운영하고 의사와 간호원을 양성했다. 병원에서 일했던 선교사 캐서린 에스텝 같은 인물은 미션스쿨에서 개인위생, 가정위생, 학교위생, 하수처분, 파리와 해충 등에 관한 과목을 가르칠 것을 호소했으며(The Korea Mission Field, 1928), 간호사 김정선은 “조선에 일반민중은 현하 조선보건사업을 중요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라고 호소했다.(「기독신보」, 1933년 6월 1일) 이런 호소에 부응하여 교회는 보건사업을 중시하고 학교와 각종 강습회에서 공중위생을 가르쳤다. 그뿐이 아니었다. 조선예수교서회(현 대한기독교서회)는 서구의 의학서적을 번역 출판하여 한국 사회의 의학교육에 기여했다. 1927년 당시 여러 분야의 보건위생 사업에 종사한 사람들은 미국 북감리교회, 북장로교회 소속 선교사 의료인(의사, 간호사)만 해도 45명이나 되었다.
이런 활동과 사업은 한국교회의 강력한 의료선교 전통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국 각지의 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이대병원, 전주의 예수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은 한국교회 의료선교 전통의 일부이다. 우리에게 근대적 의료기술과 의료기관, 그리고 의료선교 전통을 유산으로 남겨준 가톨릭과 개신교 의료인들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기독 의료인들은 전국 각지의 의료 및 의료 분야의 최전선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이들을 통해서 한국교회의 공중보건위생 사업의 전통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한국교회의 의료선교 전통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되새겨본다.

 
 
 

2020년 6월호(통권 7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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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20
평화주의 불모지 한국교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교회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뉴욕에 있는 국제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에 전보를 친 일이었다. 북의 침략을 알리면서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전보였다. 그 후 휴전협상이 진행될 때는 전국의 도시에서 휴전협정 반대 기도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외국으로부터는 유엔군의 참전과 무력을 ...

김흥수 | 2020년 06월
열람중
한국교회 공중보건위생 사업의 소중함

코로나19 창궐 사태를 겪으니 과거 한국교회의 공중보건위생 사업이 새삼스럽다. 한국교회 출발의 큰 축은 의료사업이었으며, 의료선교의 전통은 한국교회의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1,000페이지가 넘는 이만열 교수의 『한국기독교의료사』(2003)가 이것을 잘 입증하는데, 신천지예수교와 일부 교회에서 나타난 코...
김흥수 | 2020년 5월
218
신천지예수교 전도방식의 문제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덮쳤다.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지던 이 역병이 대구의 신천지예수교 신도들로부터 대규모로 확산된 것이 드러나면서 신천지는, 정부는 물론 사회의 각계각층으로부터 격렬히 비난받고 있다. 사교로까지 몰리고 있다. 이런 비난은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원인 중...
김흥수 | 2020년 4월
217
북한 개별관광, 민간이 나서라

남한 관광객 피살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1998-2008)이 문을 닫으면서 공식적인 집단 관광이 끊겼고,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개성공단(2002-16)도 닫혔다. 최근 들어 이를 풀어볼 전향적 조치의 하나로 남한 정부가 ‘개별관광 허용’을 통한 탈출구 모색에 나섰다. 관광 자체는 유엔의 제재 대상이 아니...
박종화 | 2020년 3월
216
구세군역사박물관을 운영하며

구세군역사박물관은 2003년에 설립되었다. 기독교 교단의 박물관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필자가 구세군사관학교에서 사역하던 1987년, ‘구세군역사자료실’을 교내에 설치하여 자료 수집부터 시작한 일이 모멘텀이 되었고, 25년의 시간과 노력이 축적되어 서울시기념물 제20호 문화재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인 구세군중...
황선엽 | 2020년 2월
215
새로운 교회를 모색하는 길목에서

「기독교사상」 애독자 여러분에게 새해 인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복이 새해 모든 날(日)과 시(時)마다 가득하시기를 손 모아 빕니다. 최근 들어 새롭고도 다양한 형태의 교회와 선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교회가 생겨나고 있고 생겨나야 하며, 선교에도 다양한 접근이 있어야 ...
서진한 | 2020년 1월
214
통일신학자들을 추모함

최근 통일신학의 선구자들 몇몇이 유명을 달리했다. 이화선 목사와 이영빈 목사는 독일에서 사망하였다. 송기득 교수와 손규태 교수는 지난 9월에 우리 곁을 떠났다. 이화선과 이영빈이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해외에서 통일운동을 시작한 인물들이라면, 송기득과 손규태는 신학자로서 평화통일의 민족적, 신학적 과...
김흥수 | 2019년 12월
213
3·1운동 100주년이 저물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의 해가 저물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2・8독립선언,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에 관한 다수의 논문도 발표되었다. 정부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위원회를 통해 기념사업을 펼쳤다. 우리 시대에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행사가 교회 안팎에서 개최되었다. ...
김흥수 | 2019년 11월
212
독일 통일 30주년과 한반도

1989년 동서 베를린을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무너지는 날, 나는 독일 함부르크에 있었다. 당사자인 독일 사람들은 물론, 어쩌면 지구 위에서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독일 통일을 현지에서 같이 경험하였다. 역사의 전환은 기획되거나 계획된 대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우연처럼 보이는 ‘(카...
채수일 | 2019년 10월
211
'명성 사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재판국의 판결이 여러 TV 방송에서, 그것도 저녁 시간 메인뉴스에서 다뤄졌다. 목사 등 개인의 일탈을 탐사보도나 가십 형식으로 다룬 적은 있지만, 특정 종교, 그것도 특정 교단 재판국의 판결을 주요 소식으로 일제히 보도하는 일은 우리나라 방송 사상 초유의 일일 게다. 놀랍고 민망하...
서진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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