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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0년 4월호)

 

  신천지예수교 전도방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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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덮쳤다.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여겨지던 이 역병이 대구의 신천지예수교 신도들로부터 대규모로 확산된 것이 드러나면서 신천지는, 정부는 물론 사회의 각계각층으로부터 격렬히 비난받고 있다. 사교로까지 몰리고 있다. 이런 비난은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신천지의 전도방식이다.
신천지 전도자들은 자신의 정체를 숨기거나 다른 단체를 내세워 사람들을 신천지에 끌어들였다. 전도 대상자를 정해놓고 계획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우연히 만난 것처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한다. 속임수가 끼어든 전도방식이다. 그래서 ‘사기전도 집단’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진리를 전파한다는 종교단체로서는 결코 들어서는 안 될 말이다. 기성교회에 기독교 신앙인으로 가장하고 침투하여 신천지 교회로 교인을 빼내가기도 한다. 이처럼 신천지는 전도활동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거짓말과 음모를 ‘모략 전도’라는 말로 합리화하고 있다.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종교가 가장 비도덕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새 하늘과 새 땅을 이야기하는 집단이 반윤리적 처신을 일삼고 있는 셈이다.
소위 사기전도는 신천지가 처음은 아니다. 외국에서도 여러 신흥종교들이 이런 방법을 이용했다. 북미의 신흥종교 연구자들은 이미 1980년대 초반에 이러한 전도방식을 ‘최초의 속임수’(initial deceit)라고 규정했다. 미국의 통일교가 원조 격이다. 신천지는 과거 통일교가 미국에서 행한 전도방식을 더 정교하게, 더 광범위하게, 그리고 더 악랄하게 사용하고 있다. 1980년 뉴욕주 의회는, 통일교처럼 신도를 모집할 때 상습적으로 사기적 방법을 사용하거나 가족과 격리시키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킨 적도 있다. 이러한 법안들은 코네티컷, 일리노이, 뉴저지, 오리건, 텍사스 등지에서도 제출되었다.
한국 사회에서도 속임수를 쓰는 종교집단에 국가의 개입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크다. 우리의 경우에도 이번 사태를 기회로 종교 전도자들의 신원 제시를 논의해야 할지도 모르며, 국가는 윤리적 이탈행위를 응징하는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기 행위를 방지하여 정당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일은 국가의 본질적 기능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널리 알려졌지만 신천지의 신도통제 방식도 문제다. 신천지 신도가 된 식구의 가출은 사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또한 신천지의 예배나 행사는 독재 사회의 군대처럼 획일적이고 일사불란해 보인다. 종교적 전체주의 집단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예수교는 존망의 갈림길에 서 있다. 기존의 전도활동을 금지당할 수도 있으며 조직을 해체하라는 사회적 요구가 더욱 강해질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 이탈자도 발생할 것이다. 이 상황에서 신천지가 종교로 인정받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사기전도와 전체주의적 관행부터 단호하게 잘라내야 할 것이다.

 
 
 

2020년 8월호(통권 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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