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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0년 2월호)

 

  구세군역사박물관을 운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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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역사박물관은 2003년에 설립되었다. 기독교 교단의 박물관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필자가 구세군사관학교에서 사역하던 1987년, ‘구세군역사자료실’을 교내에 설치하여 자료 수집부터 시작한 일이 모멘텀이 되었고, 25년의 시간과 노력이 축적되어 서울시기념물 제20호 문화재로 지정된 근대 건축물인 구세군중앙회관 내에 설립된 것이다.
초기에는 구세군 선교의 역사와 연표, 활동소개와 홍보전시 수준이었다가, 점차 초기 한글성경과 찬송가 등 서지(書誌)류 및 구세군 유물들이 대폭 보강되었다. 박물관 부설 구세군역사연구소의 연구활동은 박물관의 정체성과 미래 지향점을 찾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나아가 민족의 고난에 동참한 구세군 평신도와 사관들의 역사가 새롭게 발굴되면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가 구세군을 통해 어떻게 펼쳐졌는지 구세군의 선교적 사관(宣敎的 史觀)에 따른 역사 연구가 진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2019년 구세군중앙회관은 ‘구세군역사박물관’과 ‘정동1928아트센터’로 재탄생하였다. 박물관은 7가지 주제관(선교역사관, 구세군독립운동가 순교자관, 사회봉사 나눔관, 자선냄비 체험관, 구세군 악기전시관, 영상미디어관, 기획전시관)으로 세분화되었고, 장기 계획으로 소장자료 아카이브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정동1928아트센터는 선교와 교육이라는 종교 고유목적 시설을 ‘보전’ 개념에서 대중을 향한 열린 ‘문화공유’ 개념으로 변화시킨 복합 문화공간이다. 기존 건물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여 새롭게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좋은 문화 콘텐츠와 서비스를 통해 수준 높은 문화적 감성을 누릴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그 결과 단순한 기독교박물관이 아니라 다목적홀, 공연, 컨퍼런스룸, 카페, 갤러리 등 문화선교의 아웃리치 현장으로 운영되면서 정동 지역의 새로운 명소, 소위 ‘핫플레이스’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복합 문화공간 설립은 관람객 수를 대폭 증가시켰고, 간접선교 효과도 증대시켰다. 역사/문화/예술에 대한 공감과 욕구 충족이 대세인 오늘날의 시대에 서울 한복판이라는 지리적 위치, 기독교적 역사성과 근대 문화유산의 중심지였기에 더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건축물의 상징성과 예술성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관람객은 먼저 건물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들어왔다. 교회나 이웃종교는 기독교 콘텐츠에 관심을 보였고, 일반인은 사회와 역사에 영향력을 미친 구세군 콘텐츠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독립운동가, 100년이 넘은 실베스터 태극기, 사회봉사와 자선냄비 체험관 등이 인기를 끄는 콘텐츠이다. 체험학습 교재와 키트(Kit) 개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기획이나 영상관 등이 가족이나 학교단체 등의 박물관 견학계획 수립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는 지속가능한 인력의 개발이 커다란 숙제로 남아 있다. 기독교 전문 큐레이터를 양육하고 등록박물관으로 발전시켜 공공기관에서 인건비와 콘텐츠 관련 예산을 지원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독교 역사문화 관련 다양한 박물관 건립 운동에 작은 보탬이 되길 소망한다.

 
 
 

2020년 3월호(통권 7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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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역사박물관을 운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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