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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20년 1월호)

 

  새로운 교회를 모색하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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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사상」 애독자 여러분에게 새해 인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은총과 복이 새해 모든 날(日)과 시(時)마다 가득하시기를 손 모아 빕니다.
최근 들어 새롭고도 다양한 형태의 교회와 선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교회가 생겨나고 있고 생겨나야 하며, 선교에도 다양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작은교회 운동’과 ‘마을목회’, ‘비제도권 교회’를 논의하고, The Fresh Expressions of Church(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와 Missional Church(선교적 교회) 등을 토론합니다.
이런 논의는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 어떤 것이 교회인지를 묻는 근원적이고도 개혁적인 물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가 기존의 신학과 제도의 눈으로 세상을 재단하던 데서 돌이켜, 세상(선교 현장)에서 선교와 교회가 무엇인지를 묻는 노력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의에 배면에는 ‘교회의 쇠퇴’라는 공통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교회의 쇠퇴를 걱정합니다만, 이는 서구 교회가 오래전부터 겪어온 현상입니다. 그래서 최근 유행하는 논의의 다수도 서구 교회에서 발원한 것들입니다. ‘The Fresh Expressions of Church’라는 표현만 해도, 교회 바깥의 교회를 인정할 수 없는 영국 성공회의 신학적・제도적 구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표방하는 아무리 좋은 형태와 실험도 ‘교회’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은 결코 ‘교회’가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교회’가 인정해서 그 논의가 본격화된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가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교회’를 세우고 ‘교단’을 만드는 우리네와는 완전히 다른 상황입니다. 영국의 성공회만 아니라 미국, 유럽의 교회는 하나로 연합한 교회가 다수를 이루며, 그 연합을 확대하려는 흐름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독교 교단이 300개를 넘어섰습니다. 암세포처럼, 그 분열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게다가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중병, 곧 ‘양극화’를 고스란히 앓고 있습니다. 어딘들 빈부 차이가 없겠습니까마는, 한국교회의 양극화는 지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주 어마어마한 헌금이 모이는 교회와 존립 자체가 어려운 교회가 같은 지역에 있습니다. 생계가 어려워서 대리운전 기사 등 다른 부업을 갖는 목사들이 심심찮게 언론에 회자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어려운 교회가 절대다수라는 것입니다. 이런 현실을 간과하면, 우리의 최근 논의는 다른 주제들처럼 단지 서구 교회 논의의 한국식 버전이 될지도 모릅니다.
한국교회는 신학이나 목회 형태, 예배 문화, 출판 등등 거의 전 영역에서 서구 교회, 특히 미국교회의 것을 비판적 성찰 없이 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것은 참고가 될 뿐, 끝내 우리 문제의 올바른 답이 되지 못합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세계적인 교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문제는 서구와 유사하지만 결코 같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가 겪는 문제에 대한 답이 우리 가운데서 나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신학도, 목회도, 문화도 말입니다.
우리 학계의 논의가 우리 교회의 길을 열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2019년 1월호(통권 7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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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회를 모색하는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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