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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19년 4월호)

 

  부활절 연합예배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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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부활의 의미를 깨닫고 부활신앙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부활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한국교회가 부활절 예배를 함께 드려야 한다는 명제가 우선순위인 경우가 많았다.
1947년 4월 6일 한국교회 최초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남산에서 거행되었다. 1946년 가을에 창립된 조선기독교연합회(교회협의 전신)가 주한미군과 함께 개최한 것이다. 하지만 급속도로 진행된 장로교의 분열로 1962년부터 부활절 연합예배는 두 개로 나뉘었다가 1973년부터 다시 하나로 연합하게 된다. 이후 2006년 교회협과 한기총이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를 조직하여 운영하다가 한기총의 분열 등으로 교단 중심 위원회가 조직되는 등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교회는 현재까지는 연합예배라는 형식을 겨우 유지하며 불안한 동거를 해오고 있다.
불안한 동거라 함은 연합예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약속이나 각종 협약을 잘 지키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부활의 의미를 교회의 시대적 사명에서 찾고자 하는 교회협과 연합예배를 유지하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비가맹 교단 사이에 갈등이 상존한다는 뜻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설교문 작성, 지역 중심의 공동예배, 이웃을 위한 공동사회봉사 등 의미 있는 제안들이 있었지만, 결국 합의가 불발되어 현재의 연합예배 형식을 유지하는 길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주요 관심은 예배 규모와 형식, 순서 담당자 배분으로 옮겨가게 된다. 즉 여의도 광장, 장충체육관, 서울시청 앞에서 드리는 규모 있는 연합예배를 위해 예배 순서 담당자를 큰 교회 목사 중심으로 배분하여 예배 경비를 부담하게 하고, 그 교회의 교인을 동원하게 하고, 형식도 예배라기보다는 과시용 대회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다 보면 부활의 의미를 찾아 부활신앙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부활절을 기해 한국교회가 낮은 수준에서나마 이웃을 위한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실천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이다.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이하여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장애인 돕기, 노숙자 돕기, 북한주민 돕기 등)을 위해 역량을 모으는 일을 연례행사로 확정하고 실천했다면 우리 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교파 분열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만이라도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살아가기 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여 이 기간에 겸손히 무릎 꿇고 기도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깨닫고 그 부활신앙을 살아가겠다고 결단하도록 성령께서 도우시기를! 그리고 오늘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여 주 예수의 부활신앙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온 누리에 정의와 평화가 넘치기를! 특히 남북 평화통일의 큰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2019년 8월호(통권 7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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