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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19년 2월호)

 

  자주적 교회, 주체적 신학의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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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나 미국식 기독교에 맞서서 급진적 토착교회 운동을 전개한 아시아의 인물로는 인도네시아의 크야이 사드락, 중국의 홍수전, 일본의 우찌무라 간조를 들 수 있다. 그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독자적인 성서 해석과 선교 방식, 또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활동한 사람들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용문산기도원을 설립한 나운몽을 들 수 있다.
나운몽은 1960년 2월 6일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용문산 강당에서 이런 과격한 말을 했다. 그는 “우리 조상들 모두가 예수의 이름을 못 들었다고 해서 지옥에 갔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그 조상들의 핏줄기를 이어받은 내 몸속에서 지금 그들의 피는 의분의 아우성을 치고 있”다면서 서양 선교사와 한국인 목사들의 신학에 반발하였다. 요한복음 3장 16-21절을 본문으로 삼은 이 설교에서 나운몽은 수천 신도들에게 물었다. “흰옷을 입어 결백을 자랑했고, 예의범절이 고결하여 높고 어진 마음을 지녔었고, 의를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던 우리의 모든 조상들과 ‘순천자는 존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는 높은 진리를 설한 지도자도, ‘자비’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낸 석가도, 정의와 덕을 가르치다가 닭 한 마리의 빚까지 청산해버리고 간 소크라테스도 영원한 지옥의 나락으로 몰아넣어 버리는 신학사상에서 우리는 그대로 만족하고 있을 것인가?”(『나운몽 장로 구국설교집 5집』)
나운몽은 서구 기독교의 전통적 선교신학에 대한 반발의 뜻으로 기독교가 한반도에 전래되기 이전 불교나 유교의 가르침을 따라 자비를 실천하며 선하게 살았던 조상들의 구원 가능성을 질문한 것이었는데, 많은 교회들이 이를 이단적 발언으로 규정했다. 나운몽이 자기 몸속에서 들리는 조상들의 의분의 아우성이라고 말한 것은, 실은 서구신학의 지배에서 벗어나겠다는 자신의 신학적 각오요 독립선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나운몽을 예로 들었을 뿐 한국 기독교인들의 오랜 관심사였으며 아시아교회들의 보편적 관심거리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2017년 10월 미얀마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선교대회에서 스리랑카 출신의 신학자 웨슬리 아리아라자는 우리의 종교신학에 대한 급진적 재고 없이는 아시아에서 기독교적 증언은 희망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상생의 여정: 아시아에서 진리와 빛을 향한 예언자적 증언,” 「기독교사상」, 2018년 2월호) 아시아 종교들에 대한 서구 기독교식 이해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3・1운동 100주년의 해에 자주 독립국가를 향한 기독교인들의 정치적 함성을 기념하고 있다. 종교 영역에서는 믿음의 선진들의 자주적 교회, 주체적 신학에 대한 아우성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19년 4월호(통권 7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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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6
부활절 연합예배 유감

부활절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부활의 의미를 깨닫고 부활신앙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부활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한국교회가 부활절 예배를 함께 드려야 한다는 명제가 우선순위인 경우가 많았다. 1947년 4월 6일 한국교회 최초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남산에서 거행되었다. 1946년...

김영주 | 2019년 04월
205
다시 생각해보는 3·1운동 민족대표, 김창준 목사

김창준(1890-1959) 목사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서대문형무소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 것은 1921년 12월 22일이었다. 그날 그는 회색 두루마기 차림에 웃음을 띠고 감옥을 나와서 이런 말을 남겼다. “옥중에 일천칠백 명의 죄수가 있으니까 기회 있는 대로 전도하였노라.”(「동아일보」, 1921년 12...
김흥수 | 2019년 3월
열람중
자주적 교회, 주체적 신학의 아우성

유럽이나 미국식 기독교에 맞서서 급진적 토착교회 운동을 전개한 아시아의 인물로는 인도네시아의 크야이 사드락, 중국의 홍수전, 일본의 우찌무라 간조를 들 수 있다. 그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독자적인 성서 해석과 선교 방식, 또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활동한 사람들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용문산기도원을 ...
김흥수 | 2019년 2월
203
다시 생각해보는 평양의 기독교 문제

2018년은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대전환을 이룬 해였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했는가 하면, 남북이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소초(GP)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도 시작됐다. 새해에는 종교 영역에서도 남과 북의 공동사업이 있기를 기대한다. 가장 중요한 공동사업은 남북 종교인들 간...
김흥수 | 2019년 1월
202
분단체제 해체기의 인권 의식

10월 30일 대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행위가 병역법 88조 1항에 규정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므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한 사법적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1950년대 초반 이후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 신자들은 양심적 집총거부로, 여호와의 증인 ...
김흥수 | 2018년 12월
201
왜 우리는 못 들은 척할까

인천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 보고서가 지난 10월 8일에 “지구온난화 1.5℃”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며, 동시에 1.5도 수준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보...
양권석 | 2018년 11월
200
통일 대화에 기여한 북한 고기준 목사

‘조국통일을 위한 북과 해외동포, 기독자 간의 대화’(1981)는 남북교회 간 사상적 대화의 효시였다. 이 대화에서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고기준 목사는 자신을 “대대로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고 환갑이 지나도록 신앙생활을 하여온 기독자”로 소개하면서 “저도 한때 사회주의에 ...
김흥수 | 2018년 10월
199
교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협력사업의 과제

지난해만 해도 곧 전쟁이 날 듯 갈등 국면을 최고조로 높여가던 남북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화해와 평화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남북은 물론 북미, 그리고 북과 국제사회도 상호 신뢰구축과 평화정착을 새로운 공동의 목표라고 공식 선언하였고, 남북정상회담은 벌써 세 번째를 준비하고 있다. 70...
황선엽 | 2018년 9월
198
난민 대접하기를 게을리하지 말라

한국YMCA전국연맹이 6월 29-30일 제44차 전국대회 및 총회를 열고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에 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결의문은 난민을 나그네에 비유해 ‘나그네 대접하기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구로는 히브리서 13장 2절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
김흥수 | 2018년 8월
197
북한과의 종교교류와 선교

한반도 상황이 금년처럼 급변한 경우가 없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1988년에 열린 서울올림픽은 미국과 소련을 정점으로 하는 냉전을 뒤로하고 모처럼의 평화축제로 끝났으며, 이후 동구권의 몰락과 베를린 장벽의 붕괴(1989), 독일의 통일(1990)이 이어졌다. 그리고 30년 만에 열린 평창올림픽(2018)에서 감지된 평화의 분위...
박종화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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