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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19년 1월호)

 

  다시 생각해보는 평양의 기독교 문제
  

본문

 

2018년은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가 대전환을 이룬 해였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했는가 하면, 남북이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소초(GP)를 해체하기 시작했다. 남북 철도 공동조사도 시작됐다. 새해에는 종교 영역에서도 남과 북의 공동사업이 있기를 기대한다. 가장 중요한 공동사업은 남북 종교인들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일일 것이며, 이것을 바탕으로 남북의 종교계는 한국 종교의 미래를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관심은 “교회들의 도시”였던 평양에 있다. 1945년 이후 평양에서는 기독교를 재건 또는 재편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월남자들은 기독교를 재건하려 했다. 없어지거나 쇠퇴한 것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재건이다. 한경직 목사가 그랬다. 한경직은 1945년 9월 이후 소련군 점령하의 신의주에서 좌파가 우세하자 “올바른 원칙”(right principle)이 위협받고 있다고 보고 월남했다. 그후 1950년 10월 유엔군의 평양 점령 시 평양에 갔다. 한경직은 평양의 서문밖교회에서 열린 유엔군 환영 예배에서 설교하였다. 그날 설교의 본문은 이사야 60장 1절(“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이었다. 한경직의 이런 설교에 기반을 둔 재건론은 평양에 남한의 반공적 기독교를 세우려고 하였다.
월북자들은 북의 기독교를 재편하고자 했다. 재편은 기존의 내용이나 제도를 다시 편성하는 것이다.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의 결성도 재편의 결실이었다. 1948년 월북한 김창준 목사가 이 일에 가담하여 평안도 일대의 기독교인들을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 묶어세웠다. 평양을 중심으로 기틀이 마련되고 있는 사회주의 사회에 적합한 종교로 기독교를 재편하려 했다. 김창준은 월북 전부터 “십자가 애(愛)를 부르짖는 속에는 경제적 공평의 제도까지 병행되지 않으면 아니 될 줄 깊이 안다.”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이 기독교 본래의 사회정신의 실현이라고 했다. 한경직과 달리 사회주의를 “올바른 원칙”으로 보았다. 남한교회는 그를 가룟 유다로 낙인찍었다. 그 또한 제 발로 그런 남한교회를 떠났다.
지난 70여 년 동안 남과 북이 정치 영역에서 충돌했듯이, 종교 영역에서는 한경직과 김창준의 입장이 서로 싸웠다. 한경직의 재건론은 남한교회의 모델이 됐다. 그러나 북한 정치체제가 붕괴되고서야 실현될 수 있는 공허한 주장이다. 김창준의 재편론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 기대를 걸었으나 자율성과 내용을 상실한 조직이 되고 말았다. 새해에는 정치나 경제, 안보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종교 영역에서도 남북 종교계의 사상적 대화와 공동사업의 기회가 오기를 고대하면서 신년호를 펴낸다.

 
 
 

2019년 7월호(통권 7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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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9
목사와 성서

목사마다 설교를 준비하는 방법이 제각기 다르겠지만, 설교의 영원한 텍스트는 성서이다. 그러므로 목사에게는 성서에 대한 올바른 지식(언어적, 역사적, 고고학적, 문학적, 해석학적 방법론 등)을 습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신학교육의 가장 큰 비중도 마땅히 성서 연구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성서에 대...

채수일 | 2019년 07월
208
헨리 D. 아펜젤러의 희생적 죽음

이번 6월이면 6・25전쟁이 일어난 지 69주년이 된다. 그 전쟁은 수많은 사회문제를 유발했고,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전쟁 (피)난민이 됐다. 1951년 정부의 집계에 따르면, 남한 인구 2,100만 명 중 782만 명이 난민이었다. 당시 정부는 난민의 위기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능력을 갖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1951년부터 40여 개...
김흥수 | 2019년 6월
207
기독교의 발전에 매진해야 할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은 1946년 창립 시 “기독교의 발전에 매진할 것”을 강령으로 채택했다. 평양에서 간행된 『조선대백과사전』(2000)은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우리 나라 그리스도교인들의 권리와 리익을 옹호하며 그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하는 민주주의적이며 초교파적인 그리스도교 조직”으로 설명하고 있다. ...
김흥수 | 2019년 5월
206
부활절 연합예배 유감

부활절이다. 기독교인으로서 부활의 의미를 깨닫고 부활신앙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부활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한국교회가 부활절 예배를 함께 드려야 한다는 명제가 우선순위인 경우가 많았다. 1947년 4월 6일 한국교회 최초의 부활절 연합예배가 남산에서 거행되었다. 1946년...
김영주 | 2019년 4월
205
다시 생각해보는 3·1운동 민족대표, 김창준 목사

김창준(1890-1959) 목사는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서대문형무소에서 풀려나 자유의 몸이 된 것은 1921년 12월 22일이었다. 그날 그는 회색 두루마기 차림에 웃음을 띠고 감옥을 나와서 이런 말을 남겼다. “옥중에 일천칠백 명의 죄수가 있으니까 기회 있는 대로 전도하였노라.”(「동아일보」, 1921년 12...
김흥수 | 2019년 3월
204
자주적 교회, 주체적 신학의 아우성

유럽이나 미국식 기독교에 맞서서 급진적 토착교회 운동을 전개한 아시아의 인물로는 인도네시아의 크야이 사드락, 중국의 홍수전, 일본의 우찌무라 간조를 들 수 있다. 그들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독자적인 성서 해석과 선교 방식, 또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활동한 사람들이다. 한국인으로서는 용문산기도원을 ...
김흥수 | 2019년 2월
열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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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수 | 2019년 1월
202
분단체제 해체기의 인권 의식

10월 30일 대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행위가 병역법 88조 1항에 규정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므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한 사법적 논란은 일단락되었다. 1950년대 초반 이후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 신자들은 양심적 집총거부로, 여호와의 증인 ...
김흥수 | 2018년 12월
201
왜 우리는 못 들은 척할까

인천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 보고서가 지난 10월 8일에 “지구온난화 1.5℃”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2015년 파리 기후협약에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며, 동시에 1.5도 수준을 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보...
양권석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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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통일을 위한 북과 해외동포, 기독자 간의 대화’(1981)는 남북교회 간 사상적 대화의 효시였다. 이 대화에서 조선그리스도교련맹 중앙위원회 고기준 목사는 자신을 “대대로 하나님을 믿는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고 환갑이 지나도록 신앙생활을 하여온 기독자”로 소개하면서 “저도 한때 사회주의에 ...
김흥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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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호(통권 7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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