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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2018년 9월호)

 

  교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협력사업의 과제
  

본문

 

지난해만 해도 곧 전쟁이 날 듯 갈등 국면을 최고조로 높여가던 남북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화해와 평화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남북은 물론 북미, 그리고 북과 국제사회도 상호 신뢰구축과 평화정착을 새로운 공동의 목표라고 공식 선언하였고, 남북정상회담은 벌써 세 번째를 준비하고 있다. 70년간 적대관계를 이어온 북한과 미국도 정상회담 이후 서로의 입장을 사이징(sizing) 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완전히 단절되었던 남북 민간교류와 협력사업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려고 하는 것 같다.
한국구세군은 전 세계의 구세군과 함께 지난 1994년부터 대북 협력과 인도적 지원사업을 진행해온 바 있다. 북한 외무성을 통해 평양의대 심장병 전문의 스위스병원 연수사업을 지속하였고, 호주구세군과 함께 요구르트 제조공장 설립과 설비지원사업을 시행하였다. 또한 남북 민간협력사업으로 지방병원 현대화사업이나 협동농장 농업개발사업, 밤나무 식목사업, 수재구호사업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남북의 정치적 이해관계나 군사적 긴장수준, 국제안보 질서의 흐름에 따라서 지속과 중단이 반복되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몇 가지 영역에서 나름대로 경험을 축적했고 기독교적 접근 방향에 대한 남북 협력 방안을 학습해나가고 있다.
구세군은 다음과 같은 전략과 방향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구세군국제본부는 2007년 11월 23일부터 전 세계 구세군의 대북협력이나 지원사업의 콘트롤 타워를 한국구세군으로 결정하고 이곳에서 통합・조정・분배를 하기로 하였다.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중복사업을 조정하며, 분배 투명성을 높이려는 정책이다. 둘째로 한국구세군이 통일부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되어 남북교류 및 인도적 지원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일시적 구호에서 지속 가능한 개발사업으로, 무상지원에서 상호 협력사업으로, 단순히 물자를 지원하는 사업에서 인적 자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발전시켜서 북한도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남북 협력사업이 가장 바람직한 방향임을 깨닫게 되었다. 셋째로 기독교적 접근의 창구를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으로 일원화시켰다. 조그련을 지원함으로써 조그련이 북한 내 기독교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또한 상호 소통과 이해에 장애가 될 수 있는 용어와 명칭을 변경했다. ‘북한선교부’를 ‘개발지원부’로, ‘북한선교위원회’를 ‘한반도통일협력위원회’로 변경한 것이 그 예이다.
대북협력사업은 민간이든, 종교이든, 경협이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과제이다. 대북협력사업과 다른 가치관으로 다른 영역에서 북한에 접근하는 활동도 많다. 그동안 대북사업에 참여한 여러 단체나 기관이 갖고 있는 피로감도 있고, 국민적 공감대도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다. 남한 내 어려운 사람부터 도우라고 반감을 드러내는 흐름도 남아 있다. 새롭게 훈풍이 불기 시작한 대북협력사업의 방향을 놓고 교회가 지난 시간을 성찰하며 건강한 전략과 방향을 수립하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2018년 11월호(통권 7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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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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