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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당 (2018년 10월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진술
  김동건의『그리스도론의 역사: 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대한기독교서회 2018

본문

 

이 책의 구성과 구조
최근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출간된 김동건 교수의 단행본 『그리스도론의 역사: 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는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이 책은 전체 5부 총 2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기독교 2,000년의 역사를 고대, 중세, 종교개혁시대, 근대, 현대의 다섯 시기로 나누어서 5부로 서술되었다. 고대의 그리스도론을 다룬 1부에서는 기원후 451년 칼케돈(Chalcedon) 공의회에서 확정된 그리스도론까지 다루었으며, 2부 중세의 그리스도론에서는 6세기부터 15세기 독일 종교개혁 직전까지 다루었다. 이어 3부 종교개혁시대의 그리스도론에서는 16세기 루터와 칼뱅의 신학을 다루었으며, 4부에서는 근대 개신교 정통주의 그리스도론과 19세기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마지막으로 5부 현대의 그리스도론은 20세기 유럽 신학자들과 한국의 민중신학을 다루었다. 그리고 특별히 샤르댕과 몰트만의 ‘우주적 그리스도론’을 서술했다.
이렇게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을 지은이는 본디 그리스도론에 관한 3부작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제1권은 『예수: 선포와 독특성』이다. 이 책에서는 고대 기독교시대 이전(以前)–그리스도에 관한 교리가 형성되기 이전–예수의 선포, 비유와 가르침, 기적, 그리고 그의 죽음과 부활이 서술되었다. 제2권이 바로 『그리스도론의 역사: 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이다. 여기에서는 기독교 2,000년 역사 속에서 수많은 신학자들이 다룬 그리스도론이 ‘유형론적’으로 서술되었다. 이는 각 시대마다 다양한 신학자들이 서술한 그리스도론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는 뜻이다. 이를 통하여 지은이는 그리스도론에 대한 ‘일관된 관점’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 출간될 제3권은 『그리스도론의 미래』이다. 가장 두드러지고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에 대해 지은이는 그리스도론의 전통적 주제를 새롭게 해석하고, 우리 시대가 마주한 그리스도론의 주제들을 다룬다고 그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제3권에서는 ‘우주적 그리스도론’, ‘만인구원론’, ‘과학적 결정론’ 등 12개의 주제를 다루게 된다.

지은이의 신학적 관심과 서술 관점
지은이는 영국 에든버러대학교(Univ. of Edinburgh)에서 1992년 ‘현대 그리스도론 연구’로 박사학위(Ph.D.)를 수여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은이는 영남신학대학교(대구)에 부임하여 조직신학 분야의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25년 동안 줄곧 그리스도론을 강의하였다.
지은이가 그동안 단행본으로 발표한 그리스도론은 『예수: 선포와 독특성』, 『복음서와 예수』 등이 있다. 또한 영어로 서술한 단행본으로 Jesus from Bultmann to the Third World가 있다. 이러한 연구와 저술을 바탕으로 삼아 이번에 무려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단행본 『그리스도론의 역사: 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를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에 나타난 지은이의 주된 관심은 기독교 2,000년의 역사 속에서 형성된 그리스도론을 오늘의 상황에서 해석하는 데 있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그리스도론을 열어가는 데 있다. 지은이는 기독교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를 기독교의 ‘정체성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기독교 신앙의 중심이자 교회의 중심이고, 더 나아가서 역사의 중심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볼 때 예수 그리스도는 옛 시대가 지나가고 새로운 시대가 오면 언제나 새롭게 고백되었다. 새 시대의 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사고방식과 새로운 가치관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이해했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대가 오면 그리스도에 대한 질문도 새로워졌다. 자기 시대의 언어와 시대정신으로 그리스도에 관하여 새삼 새로운 질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답변하고자, 그리스도론이 새 시대에 새롭게 연구되고 서술되었다. 각 시대마다 그 시대의 신학자와 성도들이 이전 시대의 신앙고백과 다른 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며 실존적으로 체험했다. 이것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느니라”(막 2:22)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에 상응한다.
지은이가 말하는 그리스도론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진술’이다. 학문적이라 함은 학자에게 그지없이 소중한 학문의 자유를 뜻한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지은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성서의 다양한 증언과 고백을 일관성 있게 체계적으로 서술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책에 서술된 그리스도론의 특징
첫째, 그리스도론의 역사적 연구를 통해 통시적이고 일관된 관점이 파악되었다. 지은이 스스로가 말하는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은 ‘그리스도론의 통시성과 일관성’이다. 지은이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그리스도론의 긴 역사에 비해 ‘그리스도론의 역사’에 대한 책은 거의 없다. 그리스도론이 어떻게 발전하고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일관된 관점에서 그리스도론의 역사를 봐야 한다. 기독교 2,000년의 역사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론의 창(窓)으로 기독교 역사를 볼 때 기독교 신앙의 핵심을 알 수 있다. …하나의 그리스도론은 그 시대의 기독교인의 ‘신앙’과 ‘학문’이 결집되면서 형성된다. 그래서 그리스도론을 보면, 그 시대가 보인다. (10쪽)


이처럼 지은이가 이 책 저술을 통해 파악한 그리스도론은 2,000년 그리스도교의 역사 속에서 고백되어 온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일관된 관점이다. 즉 유일무이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다양한 모습이다.(유일회성-다양성) 그리스도론은 2,000년 그리스도교의 역사에서 각 시대의 언어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채색(彩色)되었는데, 그러나 각 시대의 역사(history) 가운데서 일어난 하나님의 역사(Geschichte)는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무이한 주님으로 고백하게 했다.
둘째, 전통적 그리스도론을 뛰어넘은 ‘우주적 그리스도론’의 제시이다. 전통적 그리스도론은 신약성서의 증언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person)과 사역(works)이 분리되지 않고 일치된다고 보았다. 예수의 본질(Wesen)이나 존재(Sein)에 대한 파악보다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역(Heilsfunktion, Heilstat)의 파악에 더 중점을 두었다. 그래서 그리스도론은 곧 구원론이었다.
그런데 지은이가 제시한 우주적 구원론은 “샤르댕의 인간 중심의 구원론을 벗어나 우주를 포괄하는 구원의 차원”을 발견한 데서 비롯되었다. 샤르댕은 우주의 구원을 그리스도가 성취한 구원사역의 기능으로 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본성(존재)에 연결시켰다고 보았다.(964-965쪽) 그는 그리스도의 구원사역과 존재가 분리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이러한 통찰은 전통적 그리스도론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본다. 또 샤르댕은 그리스도가 우주적인 몸을 가졌으므로 그 몸의 영역은 우주에 두루 미친다고 보았다.
그런데 필자가 파악한 바로는 우주적 그리스도론이 이미 19세기 독일 개신교 신학자들에게서 발견된다. 당시 유럽의 힘이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로 뻗어나가는 동안에(식민지 개척), 그리스도교의 선교사들은 다른 대륙에서 그리스도교 바깥 종교들과 만났다. 이때 일부 신학자들에겐 그리스도교가 유일무이한 세계 종교라는 위상이 흔들리고, 그리스도교의 절대성이 다른 종교들과 비교하여 상대화되었다. 예를 들어 독일 신학자 트뢸치는–그리스도교의 절대성을 부인했으나–그리스도교가 세계 다른 종교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우수하며 우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블룸하르트는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는 세계 다른 종교들에 비하여 더 나은 점이 없고 심지어는 구별되는 점도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그는–종교로서 그리스도교와 달리–그리스도의 유일무이한 절대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교가 동일하지 않다고 보았다. 그가 주장한 그리스도의 절대성과 우주성은 그의 몸의 부활과 성육신에 근거한다. 블룸하르트의 우주적 그리스도론은 그리스도론-종말론-성령론이 한 몸처럼 붙어 있다. 이와 더불어 그의 그리스도론은 전통적인 인간의 구원을 중심에 둔 그리스도론의 맥락에서 벗어났다. 이 관점은 슐라이어마허의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슐라이어마허는 그리스도가 그리스도교에 대치되고, 더 나아가 그리스도는 세계 모든 종교에 대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지은이가 제시한 우주적 그리스도론은 한편으로는 그리스도교의 미래를 위한 대안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19세기 독일 개신교 여러 신학자들의 그리스도론과 맞닿아 있다.
끝으로 이 책을 모든 신학자(교수, 신학생, 평신도)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임희국 |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근세교회사 및 신학사상사를 가르치고 있다. 『공감, 교회역사 공부』 등의 저서가 있다.

 
 
 

2018년 10월호(통권 7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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