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이킹을 하던 중에 계획한 목적지가 보였습니다. 저 높이 솟은 가문비나무 숲이었습니다. 그러나 빽빽한 가시덤불이 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저는 뒷주머니에서 가위를 꺼내 맨 앞의 가시 줄기를 꽉 잡고 싹둑 잘라 옆으로 던졌습니다. 서서히 덤불 사이로 길이 났습니다.
언덕을 반쯤 올랐을 때, 저는 이 과정이 최근에 겪은 믿음의 여정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 달 동안 저는 슬픔에 짓눌려 매일 하나님과 보낼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서에 제 슬픔에 대한 해답이 있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러나 슬픔이라는 가시덤불이 여전히 희망을 가로막는 것 같았습니다.
길을 내며 언덕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저는 슬픔이라는 줄기를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엡 6:17)으로 잘라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눈앞의 가시를 리듬에 맞춰 싹둑싹둑 자르며 저는 시편 23편을 되뇌었습니다. 가시를 자르고 성서 구절을 암송할 때마다, 지상의 가시덤불 계곡과 영적인 가시덤불 계곡을 벗어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싱그러운 솔향기를 맡으며, 햇볕을 듬뿍 받은 나무들이 살아 있는 시편처럼 창조주를 향해 몸을 흔드는 모습을 쳐다보았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물은 그분의 말씀을 암송하고 신뢰함으로써 우리가 견디고 소망을 얻게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