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아내와 저는 식당에서 어느 부부와 우리의 믿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부부 중 부인은 하나님과 관계없이 살고 있으며 그분과의 관계를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는데, 몇 년 전에 아버지와 오빠가 자동차 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 상실로 자신과 어머니가 느낀 고통을 떠올리면 신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그 고통을 짐작할 수는 없지만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상실감이 얼마나 깊었을지 헤아려본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며칠 뒤, 기도 중에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에게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자신은 완고하고 무심하지 않다고 말씀하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우리처럼 인간이 겪는 고통과 죽음을 견뎌내십니다. 이 사실을 그 여인에게 설명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 죄를 위해 아들을 희생시킴으로써 보여주신 사랑의 행위와 그 상실의 고통은 그분이 슬픔에 빠진 우리를 이해하며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 여인과 어머니가 겪은 고통스러운 상실의 경험이 사랑의 하나님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