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아 나뭇잎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면서, 제가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얼마나 많은 일들을 겪었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다섯 번의 항암치료, 한 번의 골수 이식 수술과 6개월 동안의 입원 생활로 제 몸과 마음과 영혼은 지쳐 있었습니다. 제가 사는 세상은 잿빛으로 어두워졌고, 저는 외로웠습니다. 그 무엇이라도 좋으니 제 영혼이 소생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빗방울이 나뭇잎에 떨어지는 그 순간, 제 기도가 응답되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빗방울이 공중으로 튀면서 반짝였는데, 그때 빛이 굴절되어 여러 색깔이 만들어졌습니다.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불자, 가지들은 춤을 추듯 흔들렸습니다. 큰 천둥소리는 마치 장단처럼 들렸습니다. 잿빛으로 어두워졌다고 생각했던 세상에서, 자연의 음악과 색깔은 오늘의 시편 말씀에 나오는 아주 아름다운 언어와도 견줄 만했습니다.
정말 힘든 시기에는 우리 곁에, 즉 하나님과 우리 자신 안에 존재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때때로 사실이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이 세상은 우리 창조주 하나님의 광채로 빛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든 순간에 하나님의 빛을 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