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해야 할 일이 많은 데다 수강하고 있는 수업이 몹시 버거워서 학기를 마칠 즈음에는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지쳐 있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마치 제 감정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일주일 내내 비가 내렸습니다.
마지막 두 과목의 시험이 있기 전날 저녁, 잠시 동안 비가 멈췄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은 폭풍을 피하기 위해 저는 도서관에서 아파트까지 서둘러 걸어갔습니다. 휴식이 부족한 탓에 염려하는 마음이 커졌고, 저에게는 고요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걸으면서 쉼과 평안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아파트 근처까지 갔을 때, 잠시 다리 위에서 멈춰 섰습니다. 보통 다리 밑으로 흐르는 개울물은 얼마 되지 않는데, 최근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물이 제방을 넘었습니다. 평소에는 물에 닿지 않는 바위에 물이 부딪히는 것을 보면서 오늘 인용된 성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무언가가 저를 압도하는 것처럼 느낄 때면, 넘쳐흐르던 개울을 떠올리면서 제가 개울물에 잠긴 바위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시련이 저를 침몰시키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그 대신 하나님은 저에게 고요함과 힘을 주시며 저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