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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선생님 가신 나라에는 일만 송이 꽃이제각각 아름답겠지요
권정생 선생님 아마 그날부터였을 것입니다. 저는 곧잘 들판에 서 있곤 했습니다. 이웃한 집들의 지붕을 간신히 빠져나온 아침 햇살이 제 방 창가까지 밀려들 때도, 인파로 북적이는 서울의 지하철 속에서 시달리다가도, 맨 땅 한번 밟...
이영란 | 2007년 07월
57
그냥 그렇게 ‘미안해요’, ‘고맙습니다’ 말하는 이
안동이란 곳을 생각하면, 막연하게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편안한 골(安洞)이란 지명도 그렇거니와, 십여 년 전 방문했던 안동여행이 그런 느낌을 더해주었을 수도 있겠다. 여행을 통해 본 전통적인 고택은 과거의 시간을 붙잡아 맨 듯 ...
이영란 | 2007년 06월
56
아름다운 위무(慰撫)
천지가 봄이다. 사방이 봄의 색이다. 색은 햇빛을 안고 오롯이 천연(天然)의 빛깔로 태어난다. 늘 오는 봄이되, 늘 다른 봄이다. 당신은 세상이라는 화폭에 그림을 그리시지만, 봄이 되면 특별히 더 많은 색을 사용하신다. 그로서 색은 ...
이영란 | 2007년 05월
55
비리데기 치유사, 자운영꽃으로 피다
피,아이,엘,지,알,아이,엠. 수화기 너머로 또박또박 스펠링이 건너온다. 필그림(pilgrim), 순례자이지요. 왼손이 치는 흰색 건반 같은 목소리가 뒤따라 들려왔다. 강은교 선생의 아이디를 받아 적는 중이었다. ‘순례자…’ 그녀에게 어...
이영란 | 2007년 04월
54
‘소리 없는 아우성’ DMZ
1953년 생(生)이오 태어날 때부터 고통의 울음을 들었소 나자마자 원망에 찬 목소리를 들었소 저주받은 생이라 했소 사람들은 중무장한 내 몸 위로 춤을 추었소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춤을 추었소 광풍의 춤사위 사이로 폭격을 ...
이영란 | 2007년 03월
53
내가 미쳤지? 언니도 미쳤구나?
우연인지 몰라도 장향숙 의원을 만난 그날, 종로3가 지하철역에서 시각장애인 한명을 만났다. 아니 만났다기보다는 내가 일방적으로 그의 옆에 다가가섰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고, 지하로 몰려든 찬바람은 퇴근하는 걸음을 더 종...
이영란 | 2007년 02월
52
척박한 땅에 찾아 든 꽃무리들, 우리 아이들
강진이라고 했다. 한때 유배의 땅, 하지만 정약용은 18년 간 그곳에서 살면서 실학을 집대성하고 많은 저술을 집필함과 더불어 도리를 다함으로써 스스로를 후세 사람들에게 ‘다산 정약용’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이제 그 땅으...
이영란 | 2007년 01월
51
아름나라와 동무하고 노래하는 철부지
참 자연스러웠다. 식사를 하기 위해 감자탕이 불 위에 올려지자 <철부지>는 노래를 불렀다. 우선 ‘밥가’를 불렀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은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 하늘은 몸속...
이영란 | 2006년 12월
50
장기려 그 사람
‘한국의 슈바이처’, ‘살아 있는 성자’, ‘바보 의사’, ‘작은 예수’ 등으로 불리며 우리 곁을 살다간 성산 장기려 선생(1911-1995)은 이면과 표면의 경계를 허문 사람이었다. 감출 것이 없는 삶을 살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있는 그대...
지유철 | 2006년 11월
49
산 자와 죽은 자의 퍼포먼스
순간 당황했다. 무대 뒤편에서 나타난 그가 티셔츠를 입고 모자를 쓴 채 나타났기 때문이다. 낭패감이 들었다. 연극은 끝났는데, 아직도 그에게서 <염쟁이 유씨>를 찾고 있는 모습이라니……. 잠시 실소(失笑)했다. 그가 다가 와 악수를...
이영란 | 2006년 10월
48
거꾸로 가는 세상, 핸들과 펜을 잡다
이런…! 마당이 있었다. 안건모 편집장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작은책>사무실은 마당이 딸린 주택이었다.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방이 있고 거실이 있고, 주방이 있었다. <기독교사상>도 올 4월에 독립할 사무실을 찾으면서 이런 공간을 ...
이영란 | 2006년 09월
47
“저는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살았어요”
낮은 철문 사이로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있다. 요즘 꽤 유행하는 대중가요다. 이곳의 생활자들이 모여서 함께 운동하는 시간. 서로들 운동장을 돌면서 가볍게 몸을 흔들고 있다. 우창웅 장로는 의자에 앉아 그 모습을 지켜보다, 기자 일...
이영란 | 2006년 08월
46
‘우리’ 안의 친구, ‘대~한민국’ 안의 나그네
요즈음 자주 일어난 일이다. 곧 27개월 된 조카애는 태극기만 보면 고 작은 입술을 움직여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하고 소리를 낸다. 월드컵 때문이겠지만,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디선가 듣고서 그렇게 따라하는 것이다. 월드컵 얘...
이영란 | 2006년 07월
45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말씀을 삶으로 사는 이
이맘 때의 산 빛깔처럼 수려한 색감이 어디 흔할까. 앞서 엽록의 색을 얻은 나뭇잎새는 그 푸른빛을 점차 더해가고, 뒤이어 잎을 틔운 나무들은 연초록 잎사귀들을 와와 급히 피어 올리는데, 희고 붉은 산철쭉과 진분홍빛의 복숭아꽃이...
이영란 | 2006년 06월
44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것은 다만 하루 동안 일어난 현상이었다. 하늘은 뿌옇다 못해 누르스름해지고, 태양은 제 빛을 지상에 내려주지 못한 채, 떠도는 먼지 위로 부유할 뿐이었다. 입과 코로 들어오는 차가운 기운을 가진 지저분한 흙먼지는 공격적이기까...
이영란 | 2006년 05월
43
그리움을 그려 스티그마를 새기다
님의 숨결 같은 부드럽고 따스한 볕이 차곡차곡 쌓이는 시간, 정오를 향하고 있다. 그간 그리웠던 봄…. 황사의 너울과 코 끝 아린 봄샘추위 속에서도 결국 찾아오고야 말았다. ‘햇빛은 핥을수록 허기가 진다’던 시인의 말은 오늘만...
이영란 | 2006년 04월
42
돌파리(突破理)의 잔소리 좀 들으시오
십자가도 간판도 없는 교회 마을 어귀로 들어섰다. 시골교회는 쉽게 눈에 띄었다. 물론 미리 교회 모습에 관한 정보를 약간이나마 듣고 간 터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한옥의 형태를 접목시킨 그 ‘교회’는 늠름했다. 화악산 자락에 ...
이영란 | 2006년 03월
41
가난하여 지속적인 삶, 진정한 진보로 가는 길
“단 거를 꼭 먹어야 되는 이유가…, 뭐 있습니까?” 빠르고 높았던 말투가 일순 낮아졌다. 여러 말끝에 나온 설탕과 커피를 안 먹는 이유를 말하던 중이었다. 설탕이나 커피가 몸에 안 좋아서 안 먹는 그런 보신주의가 아니라, 그걸 ...
이영란 | 2006년 02월
40
간다 두려움 없이 간다 그대와 함께
어둡다. 조용하다. 간혹 땅 밑에서 울려오는 듯한 밭은 기침소리만이 인기척을 느끼게 했다. 찰나의 지루함. 즐겁게 견디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들리는 맑고 어린 목소리. “엄마, 시작 안 해?” 그제야 사람들이 와르르 웃어댔다. ...
이영란 | 2006년 01월
39
농민이 살아야 생명이 삽니다
농업, 그 한 별을 우러러 보네 하마터면 효선 마을을 지나칠 뻔 하였다. 무수한 산길을 넘으면서 그만그만한 산골마을들을 지나쳐 온 탓이다. 두 갈래의 길이 시작되는 곳에 놓인 작은 바위 위에 새겨진 ‘효선리’를 만약 발견하지 못...
이영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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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호(통권 7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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